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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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

타이거마스크

2015-01-10 오후 12:53:35 Hit. 33258

<div>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 하나 쓸께요.</div><div><br></div><div>요즘은 라디오를 거의 안듣지만, 학창시절엔 밤마다 박소현씨와 김현철씨가 진행하는 프로를 듣기</div><div>위해 밤 늦게까지 라디오를 부여안고 살았던 적이 있었죠.</div><div> </div><div> </div><div>아마도 8시부터 12시까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div><div> </div><div> </div><div>그 시절에 진행자가 김현철씨 였는지, 아니면 다른 분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div><div><br></div><div>여름에 공포특집으로 "xxx기자의 미스테리 x-파일"(정확한 기자이름과 제목도 기억이 가물가물</div><div>하지만 저것과 유사한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함.) 이라는 20분? 정도의 코너가 있었는데요,</div><div> </div><div>거기서 들은 이야기 입니다.</div><div> </div><div> </div><div>남자기자였는데 이름을 효연이라고 하죠.</div><div><br></div><div>효연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러 다니면서 도저히 신문같은덴 실을 수 없는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가끔씩 생기더랍니다. 그래서 이런 미스테리 사건들만 개인소장용으로 스크랩 해둔다고 하더군요.</div><div> </div><div>그 중 몇가지를 라디오 여름특집 때 방송한 겁니다.</div><div> </div><div> </div><div><br></div><div>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철수. 한밤 중 아무 이유없이 잠에서 깨게 됐답니다.</div><div><br></div><div>다시 잠을 청하려 해도 점점 또렷해지는 정신 때문에 잠자리에서 계속 뒤척이고 있을 즈음,</div><div>갑자기 배가 고파지더랍니다.</div><div><br></div><div>“라면을 먹어? 말어? 아이씨~ 추운데 내려가기 싫은데...”</div><div><br></div><div>당시 철수는 2층 주택에 살고 있었고, 철수의 방은 2층, 부엌은 1층에 있는 구조였답니다.</div><div><br></div><div>그래서 한밤 중 라면이라도 먹을려면, 불켜고 계단을 내려가 부엌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다시 올라와야해서 번거로웠을 뿐만 아니라 때도 늦가을이라 꽤 쌀쌀했다고 합니다.</div><div><br></div><div>그 때 집 전화벨이 울립니다.</div><div>누구라도 그렇듯이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는 가족들이 깰까봐 잠결에도 달려가 받기 마련이잖아요.</div><div>철수 역시 한밤 중에 가족들이 깰세라 튕기듯이 일어나 전화를 받았답니다.</div><div> </div><div> </div><div>“..툭..”</div><div> </div><div> </div><div>전화를 받자 조금의 간격을 두고 끊기는 전화.</div><div> </div><div> </div><div>“아이 씨! 누구야! 이 한밤중에”</div><div> </div><div> </div><div>그 때 시계를 보니 새벽 3시가 조금 넘은 시각.</div><div><br></div><div>이미 자리에서 일어난데다 배는 더 고파지고 철수는 라면을 끓여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div><div>1층 계단을 막 다 내려갔을 즈음 또다시 울리는 전화벨.</div><div> </div><div> </div><div>다다다다...(거실 전화를 향해 달려가는 철수)</div><div> </div><div><br></div><div>“여보세요?”</div><div> </div><div> </div><div>“......”</div><div> </div><div> </div><div>“여보세요? ... 누구세요?”</div><div> </div><div> </div><div>“.......”</div><div> </div><div> </div><div>“아니, 당신 누군데 남의 집에 이렇게 한밤중에.”</div><div> </div><div> </div><div>“...김형...”</div><div> </div><div> </div><div>전화를 건 사람은 뜻밖에도 다른과의 B씨 였다고 합니다.</div><div>내성적인 성격에 수줍음을 많이 타는 B씨는 다닐때도 항상 혼자다녔는데, 사람은 좋아 한 두 번</div><div>술자리에 같이 어울린 적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div><div> </div><div> </div><div>“아니.. 왜...이시간에..”</div><div> </div><div> </div><div>“... 김형.... ”</div><div><br></div><div>“... 김형....나..부탁이 하나 있는데..꼭 들어줘요.”</div><div> </div><div> </div><div>“아니 무슨일인데요?”</div><div><br></div><div>평소 가벼운 인사 정도만 하는 사이고, 이렇게 밤중에 전화해서 부탁하는 사이가 아니었기에 김씨는 뭔가 중대한 일이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답니다.</div><div> </div><div> </div><div>“김형... 나 너무 추워... 너무 추운데... 나 잠바좀 가져다 주면 안될까?”</div><div> </div><div> </div><div>술 먹은 듯 약간 꼬이는 혀의 발음. 그리고 난대없이 한밤 중 잠바를 가져다 달라는 그.</div><div><br></div><div>황당하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 해서 김씨는</div><div> </div><div> </div><div>“술 드셨나본데, 그냥 집에 들어가세요.”</div><div> </div><div> </div><div>라며 B씨를 달랬답니다.</div><div><br></div><div>그래도 계속 춥다고 잠바를 가져다 달라는 B씨에 점점 화가 난 김씨는</div><div> </div><div> </div><div>“그럼 당신 있는데가 어딘데! 내가 가져다 줄테니까 어디냐고!!!”</div><div> </div><div> </div><div>라고 소리쳤다고 합니다.</div><div><br></div><div>그러니까 B씨가</div><div> </div><div> </div><div>“나...집 뒤에 있는 언덕에 개울가에 있어. 추워...”라고 하더랍니다.</div><div> </div><div> </div><div>B씨가 서울서 자취하는것까진 알지만 정확히 어디사는지 몰랐던 철수는 거기가 어디냐고 물었댑니다.</div><div> </div><div> </div><div>“... 부산...”</div><div> </div><div> </div><div>이 사람이 장난하나... 머리 끝까지 화가 치민 철수는 전화를 끊으려 했답니다.</div><div><br></div><div>그때 다급하게 들려오는 B씨의 목소리.</div><div> </div><div> </div><div>“잠깐! 잠깐! 그럼 우리집에 전화나 좀 해줘요. 나 집 뒤에 있는 개울에 있다고. 빨리 나좀 찾으러</div><div>오라고 전화좀 해줘요.”</div><div> </div><div> </div><div>이러면서 전화번호를 알려주더랍니다.</div><div><br></div><div>끊을 때까지 계속 전화해 줄 것을 약속하면서...</div><div><br></div><div>전화를 끊고난 뒤 시계를 보니 3시가 넘은 시각. 이시간에 남의 집에 전화하는것도 좀 그렇고,</div><div>술먹고 헛소리 하는건지도 몰라.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div><div><br></div><div>그런데 자꾸 아까 B씨의 전화가 맘에 걸리더랍니다.</div><div><br></div><div>그래서 5시가 조금 넘은시각.</div><div><br></div><div>아침이 밝아올때 쯤 되서 B씨가 알려준 집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주죠.</div><div>집 뒤 언덕에 있는 개울에 B가 있을테니 데리고 들어가라고...</div><div> </div><div> </div><div>그리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경찰들이 들이 닥쳤답니다.</div><div><br></div><div>비몽사몽간에 경찰서까지 끌려간 철수는 황당한 이야길 듣게 되죠.</div><div><br></div><div>자신은 B씨 살해 혐의로 잡혀온거라고...</div><div> </div><div> </div><div>가족들이 개울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B씨는 개울에 코를 박고 싸늘하게 죽어있더랍니다.</div><div><br></div><div>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그곳에 B씨가 있다는걸 알고 전화해준 철수가 강력한 용의자로 오해받은건</div><div>당연한 일이구요.</div><div><br></div><div>그런데 몇 시간 후 그날이 다가기 전에 철수는 풀려나게 됐답니다.</div><div><br></div><div>왜냐구요?</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 </div><div><br></div><div>B씨는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는데, 학교에서도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거의</div><div>없었다고 합니다.</div><div> </div><div>그런데 그 날 밤 철수와 같이 거의 같은 시각에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은 사람이 10사람정도</div><div>되었다더군요.</div><div> </div><div> </div><div>그들 역시 철수와 같이 B씨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터라 한밤중의 전화를 받고도 술주정으로 밖에</div><div>듣지 않은거구요.</div><div><br></div><div>그래도 그 시간에 전화를 해준건 철수 뿐이었다고 하더군요.</div><div><br></div><div>나머지는 해가 뜬 후 한 두명 전화를 하기 시작함으로 이 사건이 밝혀졌다네요.</div><div><br></div><div>B씨의 사인은 방학도 아닌 늦가을 집이 그리워 갑자기 찾아간건지 어쩐건지...</div><div><br></div><div>술을 엄청 먹고 고향집을 찾은 B씨가 집 뒤 언덕에 있는 개울을 건너다 실족해 그야말고 접시물에 코 박고 죽은 사건이었습니다. 개울의 깊이는 발목에서 조금 올라오는 깊이 였다고 합니다.</div><div> </div><div> </div><div>그리고 전화를 받은 그 시각은 이미 B씨의 사망시간 이후의 것이었다고 하네요.</div><div class="autosourcing-stub"></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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