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9 오후 6:10:30 Hit. 2827
음.. 우선 처음 써보는데 나름대로 보시는 분이 '뒤로' 안 누르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애니를 봤다면 짧다고만은 할 수 없는 기간을 봐왔는데 그 유명한 우주세기3부작은 좀처럼 손이 안 가더군요. 0080,0083,역샤 seed등등 보다 하도 볼게 없어서 '이 참에 퍼스트 부터 보자'라는 생각에 퍼스트 tv판 시청.... 6화만에 접고 그냥 극장판 3부작 봤습니다. 퍼스트 이야기는 뒤에 하고 나름대로 얻은게 있어 후속작 Z를 봤지요. 내리 스트레이트로 50화 감상...
'아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구나'
이것은 좋은 것이다. 역시나 명불허전이었습니다. 제가 비극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였는지 모르겠는데 마지막 그 주옥같은 음악과 함께 하는 마지막 샤먼킹수박바 어택을 보며 가슴이 뭉클~ 퍼스트도 뛰어났지만 제타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약간 불만인 점도 있었는데...
tv라 어쩔 수 없지만 너무 전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시시하게 끝나는 겁니다. 각 화당 한 번씩은 전투가 꼭 있는데 이게 참 별로 싸우는거 같지도 않게 그냥 출격했다 빔 몇 번 쏘고 대화 몇 마디 하고(건담이 원래 주절주절 이야기를 많이 하죠) 다시 퇴각... 이런 메카물인데도 전투가 가장 지루했습니다. 좋게 말하면 드라마성이 뛰어났다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재미없는 전투였던 거죠.
다음으로.. 주인공의 활약이 비교적 적고, 각 기체의 성능 정도가 제대로 표현 안 되더군요. 전작 퍼스트에서 아무로는 그야말로 괴수 소리 들을 정도로 날아다니죠. 이유가 아군은 적고 적군은 많으니 아무로 혼자 다 처리해야 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일당백의 에이스로 표현될 수 밖에 없었는데, 제타에서는 출격하는 아군이나 적군이나 비슷비슷합니다. 한 사람이 너무 활약해 버리면 언밸런스가 되버리죠. 그래서 그 유명한 붉은 혜성 총수 샤아님도 명중률이 대략 10~20%정돕니다. 쏘기는 열심히 쏘는데 진짜 안 맞아요. 제가 전투가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도 이 때문인가 봅니다. 거기다 중간에 카미유가 제타로 갈아타는데 제가 보기에 제타가 가장 활약 했던건 카미유가 타기 바로전 아포리 였던가 그 사람이 제타 갖고 왔을땝니다. 카미유는 mk2타든 제타 타든 활약은 거기서 거기... 그러다 보니 신기체라는데 별로 강하게 느껴지지도 않죠. 시드가 잘한건 프리덤이 스트라이크 파워의 4배라는데 활약하는거 보면 4배 이상으로 활약하는게 잘 느껴지도록 만들었다는 겁니다. 비단 제타뿐 아니라 기체 바뀌고 강하다 하고 느낀게 없어요. 큐베레이 정도 강하다 하고 느꼈네요. 뭐 아군이 업그레이드 하면 적군도 같이 해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는 거겠죠.
이쯤에서 제 글을 아직도 보시는 분들이 있을까 하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왠지 아무도 없을거 같아서... '지금이라면 말 할 수 있어 난 00를 사랑해!!' 라는 일본웹에서 자주 보는 말이 떠오르네요. 제가 애인만 있었어도 도전해 보는건데...
갑자기 막 나가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좀 아니다 싶었던게.. 뉴타입들입니다. 분명 퍼스트에서는 뉴타입의 희망적인 모습이 보이는데, 제타 오면 도대체 토미노 이 사람은 퍼스트에서 제시한 뉴타입의 긍정적인 모습을 어디다 갔다 판겨?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뉴타입이란게 인식, 감각 등이 발달하여 별도의 의사소통을 하지 않아도 타인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멋진 진화 형태라고 정의 한듯 싶었지만 제타에서 보면 절대 안 그래요. 한 마디로 끼리끼리 논다고 해야하나.. 서로를 너무 잘 이해해서 그런지 처음부터 아니면 끝까지 아닙니다. 절대 화해 같은건 할 수 없고 적은 적일 수 밖에 없는게 뉴타입... 처음에 끌리지 않았다면 영원히 적이에요. 올드타입들은 대화라도 해서 관계개선 및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지... 뉴타입은 그런거 없이 띠리링 하나면 아 이놈은 적 , 이놈은 아군... 황당한 그들의 사랑도 띠리링이면 해결... 토미노의 개연성 없는 연출을 잘 커버해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카미유가 시로코 보고 넌 죽어야 해 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시로코 그렇게 나쁘게 안 보이던걸요. 왠지 억지같은 느낌...
좋다고 살짝 말하고 불평만 잔뜩 말한거 같은데, 분명 제타는 잘 만들었습니다. 다만 저의 아쉬운 마음 정도로 이해해주세요.
이젠 거의 잡담인데... 아직도 보시는 분은 없겠죠?(저의 취미가 들통나서... 부끄~)
카미유 성우 참 대단하더군요. 그 사람이 야근병동의 그 절륜 의사 라니...
뭐 나이들어서 목소리가 변한거라면 이해하는데 얼마전에 Z 극장판 나온거 보니 이게 참 같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뿐이더군요.
마지막으로 저는 확실히 '시대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그것을 볼 수 있다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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