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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괴담 - 러브호텔
2011-07-12 오전 8:29:45 Hit. 1389
7년 전, 대학교 1학년이었던 나와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경험한 이야기.
그 날은 8월초의 찌는 듯이 더운 날로, 나와 여자친구는
캠핑을 하기 위해 차로 군마 현을 향하고 있었다.
목적지 부근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이미 해가 떨어진 상태였기에 텐츠를 칠 장소를 찾을 수도 없었고 밥을 해먹을 기력도 없어서 어딘가 숙소를 찾기로 했다.
그렇지만 산 중턱이라 한참을 가도 숙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좀 더 차를 타고 가다보니 녹이 슬어서 망가지기 직전의 러브호텔 간판을 찾아냈다. 앞으로 2km라고 써있는 그 간판은 너무 낡아서 아직도 그 호텔이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찌는 듯한 더위로 땀으로 온 몸이 끈적거리는 상황에서 씻지도 못하고 차에서 자는 것은 나도 여자친구도 싫었기에 그 간판을 따라 차를 몰았다.
도착한 곳은 인근에 민가도 없고 그 주변에 온통 하늘을 찌를듯한 나무로 둘러싸인 음침한 장소였다. 잘 관리되었다면 나름대로 운치있는 장소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폐허 수준의 주변은 더럽고 무서운 분위기만 풍기고 있었다. 싸구려 같은 네온싸인에는 전기가 개통되어 지지지···하고 점멸을 반복하고, 주변에는 파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돈을 주고 묵으라고 해도 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호텔 이외에는 다른 장소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우리는 여기서 하루만 묵기로 하고 입구에 들어섰다.
카운터 앞에는 세피아 색으로 바랜, 실내를 찍은 사진이 장식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방 번호와 버튼이 덩그러니 있었다.
예상한 대로 숙방 중 램프는 하나도 켜지이 않았다.
나는 제일 끝
방을 고르고
버튼을 누른 후, 카운터의 앞으로
갔다. 하지만 카운터의 안쪽에는 사람이 없길래
큰 소리로「실례합니다~」하고
외치자 잠시 후「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라며 한 할머니가 열쇠를 내밀었다.
나와 여자친구는 이미 녹초가 된 상태라 방에 들어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 목욕하는 것도 잊고 그대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잠에 빠져있던 나에게 여자친구가
말했다.
「저기, 옆 방에 누구 있어?」
그럴 리가 없다. 여기에 왔을 때에는 램프는 불이 들어와있지 않았고, 방에 들어온 이후에도 누군가 새로 들어오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나는 어쨌든 졸렸기 때문에 적당히 넘어가려고 머리를 다시 침대에 대었지만, 그때였다.
「····흐흐흐흐흐흐흣」
하는 소리가 옆 방에서 들렸다. 60대 정도의 중장년 남성의 목소리. 웃는 것인지 우는 것인지. 왠지 굉장히 기분 나쁜 소리였다. 여자친구는 너무 무서워하며 소리조차 못내고 나에게 매달렸다.
나도 무서워 어쩔
줄을 모를 지경이었지만, 잠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옆 방의 벽에 귀를 대었다. 10초···20초···아무리 기다려도 방금 전 소리는 커녕
사람이 있는 인기척도 없었다. 점점 긴장이 풀린 우리는 졸음도 이미 깬 상태라 잠시 멍하니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옆 벽이 쿵! 쿵! 쿵! 하고 울렸다. 방심하던 여자친구는 비명을 질렀다. 조용하던 옆 방에는 많은 사람의 소리가 나고 분주하게 떠들어댔다.
나는 본능적으로 신변의 위험을 느끼고 그녀를 데리고 방을 나와
차까지 달렸다. 공포와 초조함에 차 키가 눈에 안 띄어 시간만 흘러가던 차에 호텔 입구에서 많은 남자들이 이쪽으로 뛰어왔다.
이유도 알지 못하고 울부짖는 여자친구. 도대체 차 키가 눈에 안 띄어 당황하는 나. 남자들은 모두 중장년으로 10명 전후. 그들은 사투리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말을 마구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초조함 속에서 간신히 차 키를 발견한 나는 여자친구와 함께 곧바로 차에 올라타 풀 악셀로 도망쳤다.
경찰이나 부모님께도 연락하지 않고, 그저 그 미친 동네에서 빨리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 그 날로 밤을 새워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부터 그 장소에는 단 한번도 간 적이 없다.
Lv.15 / 소령 . iGooroo (babowon)
( 765 / 2000 ) 38%
포 인 트 : 10765 P
가 입 일 : 2008-02-11 오전 11:59:47
최종접속일 : 2021-01-29 오후 7: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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