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5 오전 2:53:51 Hit. 3100
먼저 불펌글 아니고 직접 적은 글 가져옵니다.
모사이트 공략게시판에 올렸었는데 약간 장문이라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적당히 편집했으니 2차 결과물이라 봐도 될듯.
아무튼 고고싱.
먼저 스파시리즈가 대부분 그러하듯, 이번 스파4도 대박게임.
단지 역시 여러시간 함께해 온 시리즈답게 각종 불만사항이 나오기 마련. 스파3가 그러했고 EX도 처음 3D로 나온다는 것만으로 찬밥이었음. 이번작 역시 여러 불만 사항이 있는데... 자세한 것까지 들어가면 주관적인 것이 너무 많고 이야기가 혼잡해지니 본론만... 왜 이번 스파4가 스파시리즈의 정식넘버링이 어색한가?!! 그래픽이 3D네~EX어쩌고 하는 허접한 불만이 아닙니다. 처음 공계되었을 때도 그랬고(그땐 그래픽은 일단...공개된 플레이 화면도 일단...) 익숙해진 지금까지 위화감을 느끼는 이유가 대체 뭐냐!?
격투툴로써의 각 시리즈의 시스템을 파해쳐보면, 제로, 스파2에서 스파3로, EX등등에서 보여줬던 파격적으로 바뀐 느낌이 적습니다. 제로시리즈의 경우 각버전마다 전부 다른 감각을 보여줬는데... 이번 스파4의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을 정리, 간략화에 머문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세이빙이라는 신시스템은 전작에서 보여줬던 블로킹과 같은 파격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프로듀서는 캡콤내 팀원들이 스파3서드 이후 이제 더이상 건들게 없다란 의견을, '스파팬의 재결성'으로 컨샙을 잡고 스파4제작에 임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스파4는 승리했다고 봅니다. 즉 미션성공이죠.
허나 꼭 '스파팬의 재결성'이 '구 케릭터의 재결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죠.
스파4의 정식넘버링에 있어 제가 생각한 문제는 게임벨류와 시스템입니다. 이부분에서 걸리게 된 것이 스파3입니다. 그래서 첫번째로 스파3가 정식넘버링을 달고 나왔을 때를 보죠. 스파3가 처음 나왔을 시 많은 이가 떠났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너무 바뀌어서 뭐가뭔지 혼란스러웠죠. 제로시리즈까지만 해도 잘 따라오던 팬들이 혼란스러워했다는 건 무언가 잘못된 건 맞습니다. 허나 당시의 인터뷰에서 보면 스파3제작 팀들의 생각은 '전혀 새로운 격투툴을 만들자'였습니다. 스파3가 처음 기획되었을 때 류, 켄조차 없앴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나중에 윗분들이 류, 켄이 빠지면 스파의 정체성에 문제가 있을수도...라고 압박해서 기획 마지막에 추가시켰음.) 당시에 격투게임은 거의 최고조의 분위기였고 스파시리즈의 연이은 성공으로 정식시리즈에 대한, 팀원들의 열정과 부담이 엄청났다고 알고 있습니다.(당시 제로는 실험작에 가까움.) 결국 그 열의가 전혀 다른 게임을 나오게 되었죠. 블로킹 시스템이야기가 나왔는데... 지금이야 반격기, 기타등등해서 어찌보면 흔하게 보이지만~ 스파3가 나올 때만해도 엄청난 시스템이었다는 데 반론은 없을겁니다. 기존의 격투툴에 있어 또하나의 선택지를 만든데다가 방법은 쉬우나~ 리스크가 따른다는 점에서 초보분들께 엄청난 부담이 되었습니다. 이부분, '하이리스크 = 하이리턴' 당시 이 시스템이 얼마나 파격적이었으면 많은 이들이 시작도 못하고 등을 돌렸습니다.(심지어 아직까지도요.) 허나 이런 부분이 어찌보면 격투엑션게임에 있어 자부심이 강한 켑콤다웠고~ 스파3의 아직까지 식지 않는 꾸준한 인기의 이유기도 합니다. 이런건 너무 매니악하다~고 하신다면 맞는 말씀이지만~ 슬프게도 격겜이 메니악 해진지 오래되었습니다.(이점에선 스파4가 우수하죠.) 두번째. 그래봐야 결국 실패는 아니더라도 스파2의 명성에 먹칠한 건 스파3인가? 이유가 있다면 단 하나죠. '흥행이 기대이하였다' 마케팅부분에 있어선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많이 팔려야 좋죠. 정식넘버링을 단 이상 흥행에 성공해야한다? -> 위에 썼듯이 누가 뭐라 안해도 개발자에게 엄청난 부담입니다. 단지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흥행성적이 아닌 게임의 벨류부분입니다. 알기 쉬운 간단한 이야기에요. 스파시리즈처럼 특히 역사가 오래된 게임은 더더욱 주의해야 하는것이...게임에서의 벨류입니다. 스파4는 아직 좋죠~ 오랜만에 신작 시리즈이자 기존 케릭터가 깔쌈한 3D로 표현되었으니까요. 그런데 그안의 케릭터들이 나온 게임은 이미 엄청나게 포진되어 있답니다. 주연급인 류, 켄의 경우, 그들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은 이미 열손가락은 커녕 발까지 동원해야하며~ 인기케릭터의 경우또한 만만치 않고~ 기타 케릭터들 또한 이미 많은 게임에서도 플레이 해왔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조금 위험하게 한계단 더 집고 넘어가면~(흥분마시고 냉정하게요.) .......스파4의 가치는 과연 어느정도 일까요? 다시 이쯤에서 스파3의 벨류를 볼까요? 흥행에 참패했다고 보더라도~ 완전 새작품을 만들겠다는 스텝의 의지만은 살아남았는지~ 더블임팩트에서는 자리를 잡았고... (처음 버전에서 답이 안보이던 윤,양이 날리기 시작. 리프어택추가. 근접기 다량획득.) 스차3서드에서는 그자리를 완전히 굳혔죠. (스파3시스템 자체라고 볼 수 있는 특화된 케릭터, 마코토도 나오고요.) 아직까지도 스파2X와 함께 매년 경기가 치루어지고 있는~대안없는 훌륭한 후속작이죠. 후에 나온 게임들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누구셈?하던 케릭들은 다른 격투게임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CVS, SVC등) 그리고 현재도 스파4 다음버전에는 스파3케릭터를~이라는 소리가 많이 들리죠. 지금 말한 것이 게임의 벨류라고 합니다. 치밀하게 설계된 응축된 기반(base)같은 거죠. 사실 어느 장르에서나 중요시 되는 문제예요. 게임의 벨류가 부실하면, 특히 시리즈물에서 이와 같은 잘못은~ 쉽게 메너리즘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브렌드로써의 상품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너무 길어지니 짧게 끊기로 하고 예를 들면, 격겜장르중에 게임벨류에 신경을 못쓴 탓에 찬란했던 기반을 잃고 엄청난 타격을 입었던 대표적인 시리즈가 있습니다. 논란의 소지가 있으나 굳이 적자면 KOF시리즈입니다. (최근 이야기가 아님. 더이상 말하지 말고 여기까지만.) 앞서 글도 적었고 전글에도 상당히 조심하면서 시작했지만요~ 절대 무조건 까자까자 글을 의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파4가 너무 안정적으로 간 것이 아니냐? '스파팬의 집결'은 큰성공을 거둔듯 보이나 다른 대안은 없었나?(정식넘버링을 붙였다는 책임감?) 제 사적인 생각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정식넘버링을 단 시리즈의 막내뻘인데... 첫인상 얼굴이 누구 판박이라는 오명을 씌울 생각이 없었다면. 시리즈의 벨류를 높일 생각이며 앞으로 비전을 본다면, 스파4에 최소 절반은 신케릭터로 채웠어야 했다고 봅니다. (당연하겠지만 버전업시 신케릭이 가장 많은 조정이 있습니다. 버전업의 의사는 있는거냐?) 스파3제작시 풍림화산의 씨까지 없에려 했던 경파함을 기억해 보면~ 이번 스트리트 파이터4 정식넘버링은 제작사가 상당히 신중한건지, 안이한건지 단순한 리사이클의 태만함인지~ 너무 무난하게 이어지는 느낌이라 재밌게 즐기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는 푸념반, 불만반이라는...
이상입니다.
음......다시 보니 정말 길게 적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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