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이 되었군요.. 그리고 양악수술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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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등병이 되었군요.. 그리고 양악수술한 썰

ZioMatrix

2016-04-14 오후 3:20:41 Hit. 3164

<div>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만... 제 이야깁니다.;;</div><div> </div><div>3월 중순에 턱교정수술을 했습니다. 일명 양악수술</div><div><br>저는 어렸을적부터 부정교합이 심해서 위턱이 아랫턱보다 뒤로 가있었습니다. 전형적이 주걱턱이죠...</div><div><br>게다 사진 찍어보니 안면 비대칭이 심하더군요.... 윗턱도 너무 들어가 있고.....</div><div><br>렛미인 출연자처럼 크게 티가 나진 않아서 사회생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소화불량, 편두통은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div><div><br>앞으로 살날이 더 많으니 남은 인생은 정상인으로 살아보자는 취지에서 감행을 하게 되었네요. </div><div><br>제가 뭐 서른중반에 아이돌 가수 할것도 아니고 여친 없어서 여자 꼬시려고 하는것도 아니구요-_- </div><div><br>아무튼 양악수술은 큰수술이죠.... 수술 난이도도 높은편이고 위험성도 크고... </div><div><br>안정성이 중요했습니다. 수소문 해서 성형외과가 아닌 국내에서 손꼽는 구강외과 전문병원을 찾아서 수술했구요... <br>(특히 성형외과에서는 절대로 하면 안되는 수술중 하나가 양악수술입니다!!! 꼭 치과쪽 구강외과에서 하셔야 합니다)</div><div><br>진단을 모두 7군데 받아봤는데 하나같이 수술에 난색을 표하더군요... 너무 어려운 케이스라 이건 모험이라고....</div><div><br>마지막에 수술한 병원에서만 흔쾌히(아주 별거 아닌듯한 느낌-_-) 가능하다고 즉답을 해주더군요;;;</div><div><br>선 치아교정을 1년 반정도 하고 수술을 했습니다. 정석은 선교정이 우선이라는 말에 일단 하고 봤죠...안전제일! <br>(수술이 필요없는 미용목적 환자도 받지않았습니다.) </div><div><br>수술전날 입원하고 하룻밤 자고 그다음 아침 8시 수술했습니다. 당연히 잠 한숨도 못잤고요 -_-;;</div><div><br>전신마취도 난생처음이라 못 깨어나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마취과 선생님이 걱정말라 하시더군요... ㅋ</div><div><br>아무튼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던 수술대.... 도살장 돼지 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 체격이 큰편도 아니었는데 너무 좁은 수술대....<br>물론 의사쌤, 간호사분들은 친절했지만..</div><div><br>레드썬 하고 정신을 잃고 대략 한시간 정도? 지난거같았습니다. 일어나서 심호흡 하라고 하더군요.....기침이 엄청나왔고....<br>(현실은 3시간 정도 지났습니다.)</div><div><br>수술한 부위에 통증이 조금 욱신거리긴 해도 충분히 견딜만한 정도였던거 같습니다. </div><div><br>문제는 통증이 아니더군요... </div><div><br>코가 피 굳은 피딱지로 꽉 막힙니다. 코로는 아예 숨을 쉴 수 없구요.... 입으로만 쉬어야 하는데 수술당일은 물도 마실 수 없기 때문에</div><div><br>입술, 혀가 바싹바싹 마릅니다. 게다 입안 역시 피딱지들이 한가득, 붓기또한 엄청나서 거울보면 만화캐릭 짱구의 실제 모습을 보실수 있습니다-_-</div><div><br>수술 끝나고 병실로 가면 맥박, 혈관내 산소포화도 체크하는 기계로 산소포화도를 체크하게 됩니다. 3시간동안 잠못자게 하구요... </div><div><br>포화도가 좀 떨어지면 간호인(전 친구가 해줬습니다.)이 심호흡하라 해주고 잠을 자꾸 깨웁니다. 졸려 죽갔는데;;</div><div><br>근데... 잠 어차피 잘 못잡니다....;; 잠들만 하면 숨이 막혀서 저절로 깨지더군요...-_-</div><div><br>죽을 맛입니다. 입원해있는 4박5일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습니다. 숨막혀서.... </div><div><br>수술다음날은 물과 게토레이를 많이 먹으라고 합니다. 갈증나니 많이 먹을꺼같은데... 막상 입에 넣어보면 목구멍으로 넘기는게 보통 고역이 아닙니다;;</div><div><br>입천정과 볼이 너무 부어서 입을 행구기도 힘들고 행궈지는건지 어떤건지도 모르겠고 윗입술은 아예 마비가 와서 감각이 전혀 없습니다. </div><div><br>통증은 무통주사(마약성진통제)로 인해 크지 않습니다. 물론 그래도 아프긴 하지만 견딜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전... </div><div><br>수술3일째부터는 미음을 제공합니다. 그 힘든 와중에도 겁나 맛있더군요.-_-;; 근데 그날 밤부터 위산이 과다 분비되서 속쓰려 미칩니다. </div><div><br>3일째 밤에는 너무 쓰려서 새벽에 간호사 호출해서 속쓰림주사 맞고 친구놈 자다말고 밖에 내보내서 위장약 사오라 시키고 쌩쑈를 했습니다.</div><div><br>4일째 입안에 무슨 플라스틱 마우스피스 같은걸 물립니다. 그리고 위아래턱을 못움직이게 고무줄과 철사로 꽉 동여맵니다.</div><div><br>아무생각없이 퇴원하는날 이 답답한거 풀겠지 생각했는데 왠걸...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ㅅ-</div><div><br>퇴원해서 집에서 요양... 초반에는 잠못자고 숨막히는거 여전합니다. 코피도 계속나오구요... 이런 증상들은 아주 조금씩 호전됩니다. 아주 천천히 -_-;;;</div><div><br>특히 퇴원후 첫 내원을 하기전까지 입안을 묶어놔서 양치질을 할 수 없는데다 고무줄 탄성으로 인해 이빨에 가해지는 힘이 커서 너무 괴로웠습니다. </div><div><br>진짜 고문이 따로 없더군요...입안은 음식물 찌꺼기로 가득한데다 이빨이 뽑혀 나갈꺼같은 통증....  퇴원후 일주일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div><div><br>첫 내원때 고무줄을 많이 느슨하게 해줍니다. 그때부터는 정말 살거같더군요... 양치질도 할 수 있고 부드러운 음식도 먹을 수있고...<br>(물론 수월함과는 거리가 멉니다만)</div><div><br>붓기가 정말 안빠집니다. 오늘이 정확히 수술 한달째인데 붓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어서 외출할때 마스크는 필수입니다. </div><div><br>입이 안벌어져서 손가락 하나반정도 들어갈 정도뿐이 안벌어집니다. 그래서 슬슬 입운동도 해야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div><div><br>배고파서 환장합니다. '맛있는 녀석들' 같은 먹방 절대 보지 마세요. 멘붕 제대로 옵니다.<br>(배고프기 보단 씹어먹어야 하는 음식들에 대한 갈망이 진짜....;;)</div><div><br>아직도 두달은 더 지나야 일반인에 가까워 진다고 하는데 사실 게임을 해도 시간이 잘 안갑니다. 군대있을때보다 더 안가는 기분이군요..;;<br>(식생활이 생활에 차지하는 비율은 이렇게 절대적입니다 -ㅅ-큰 상심과 낙담, 절망, 이별고통으로 인한 식음전패.... 다 며칠 안되니 하는소립니다-_-)</div><div><br>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걸 미용때문에 한다구요? 미친짓입니다. 도시락 싸들고 말리고 싶네요.... 그냥 사세요 왠만하면;;<br>(3~4개월 장애인 체험 하실분들은 말리지 않겠습니다만...)</div><div><br>저처럼 필요한 사람들은 해야죠.... 그치만... 숨막힘, 배고픔... 같은 생존요건에 태클거는 고통이 정말 큽니다.<br>(실제로 생명이 위험하진 않습니다 전혀요...-_-)</div><div><br>꼭 하시겠다면 돈이 들더라도 저처럼 유명한 병원을 찾아서 하셔야 합니다. 싼곳 찾다가 부작용 나면 진짜 자살충동 생기기 딱 좋습니다.<br>(특히 성형외과에서는 절대로 하시면 안되요)</div><div><br>서울대치과 구강악외과 출신 원장님들이 유명합니다. 우리나라 턱교정수술이 서울대치대에서부터 시작되었거든요....</div><div><br>가장중요한것은 집도의사의 경험입니다. 경험이 많을수록 능숙하기도 하고 실수도 줄어들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집니다. <br>(제가 수술한 병원 원장님의 경우 연간 700명정도 수술한다고 하십니다 -ㅅ-;;)</div><div><br>게시판에 어울리는 글일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해서 올려봤습니다. 이뻐지는건 전혀 바라지도 않고 빨리 씹는 음식이나 먹을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램뿐이네요. 얼른.... 그날이 왔으면</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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