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13 오후 9:12:52 Hit. 703
계절은 가을 문턱에 접어들었지만 때 아닌 '태풍'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기후변화로 갑작스런 국지성 폭우도 운전자들에겐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이럴 때일수록 평소 차량 침수관련 지식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자칫 순간의 실수로 소중한 '애마'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우선 침수된 적이 있는 장소에 주차하는 건 피해야한다. 주차할 때도 유사시 신속히 차를 빼낼 수 있도록 가급적 차량전면이 출구 방향으로 향하도록 한다.일단 침수가 됐다면 절대 시동을 켜서는 안 된다. 침수 기준은 차량 천장이 아닌 타이어가 물에 잠겼는지 여부다. 요즘 자동차는 대부분 전자제어 방식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물에 빠진 차는 물에 빠진 컴퓨터와 같다. 무리한 시동을 걸다가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유입돼 수타현상(엔진 내부로 유입된 물이 압축되지 않아 관련 부품이 휘거나 파손되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차가 침수됐다면 시동을 걸지 말고 빠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어내는 방법이 최선이다. 침수상태로 방치하면 엔진이나 변속기 등 핵심 부품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보닛부터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응급조치도 필요하다. 침수된 차의 점검은 빠를수록 돈이 절약된다. 먼저 전자제어장치, 엔진오일, 필터류, 변속기 오일의 오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엔진룸과 차내 흙 등 이물질은 압축공기와 세척제를 이용해 제거하면 된다. 완전 침수된 차라면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번 이상 교환해야 정상 작동이 된다. 다행히 태풍의 피해를 비켜갔더라도 휴가철 고생한 차를 위해 별도의 점검을 해보는 것도 좋다. 비포장도로를 많이 달렸다면 차에서 액체가 떨어지지 않는지 살펴야한다. 액체 색깔이 검은색이라면 엔진오일, 붉은 색은 자동변속기 오일이나 파워 스티어링 오일, 녹색은 냉각수, 노란색은 브레이크액이 새는 것을 각각 의미한다. 아울러 해변을 다녔다면 차량 하체와 바퀴 주변에 충분히 물을 뿌려 세척해야 염분으로 인한 부식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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