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토요일, 비가 주륵주륵 오는데 요근래 밀린 일이 많았습니다.
- 아무 것도 안하는게 행복한게 아니라 할 일이 있는데 안하는게 행복한겁니다.....ㅋ
게다가 약속이 캔슬되어서 밀린 일 걱정도 물론 같이 했지만.... 오랜만에 한가로이 뒹굴거리다가 책장에 덩그러니 놓여진 프로젝터가 보여서 일을 만들었지요.
(키스톤 보정이 안되는 구닥다리 플젝이라 화면이 한 5도쯤 기울어진걸 늘 바닥에 뭘 깔아서 기울였는데 시간 난 김에 저거 조절이나 하자 하고 배를 쨌습니다.)
비가 주륵주륵 오니 에어컨은 겁나서 못켜고...선풍기를 계속 켜 놓으니 점점 짜증이 나고.....
프라넬 렌즈 쪽에 뭔가 끈적한 껌딱지가 붙어서 그걸 수건으로 살살살 딱다가 안떨어져서 힘을 살짝 팍! 줬더니만 프라넬 렌즈의 플라스틱 야마들이 좀 쓸렸어요.....ㅜㅜ
옛날 책받침 돋보기 아시죠?.....한쪽면이 우들두들한거.....그런거예요....ㅋ
급히 부랴부랴 조립해서 켜보니........우측 화면에 반원을 그리면서 살짝 어두워지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
凸(`0´)凸
4배 커스텀 렌즈인데......하도 오래전 물건인지라 이거 다시 어디서 구하나......OTL
다음날 비는 그쳤는데 일어나서 절전모드 컴터를 깨우는 순간!!!!........뭔가 퍽~ 소리가 나는겁니다.
그리고 바로 컴터가 꺼졌으면 아....파워겠거니....하겠는데........컴터는 쌩쌩 잘 돌아가고....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영상 하나를 보는데 갑자기 컴터가 블루 스크린.....(진짜 십년만에 보는듯한 반가움이란......ㅋ)
이건 뭐여.....하고 리셋 버튼을 누르니 재부팅이 잘 되다가 갑자기 파워 로스....
다시 켜니 파워 램프 껌벅껌벅.....삑삑....안켜질꺼야....?( ̄д ̄;)ノ
컴터가 너 하나뿐이냐....하고 널려 있는 컴 중 하나를 켜고 이거저거 하다가 보니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계속 시간 죽이면서 아무리 생각해도.....퍽 소리가 퓨즈 나가는 소리는 아니었나 보다......컴터가 잘 돌아갔잖아......그럼 컨덴서가 나갔나보다.....내가 지금 쓸만한 파워가 뭐가 있더라......뭐 이런 생각만 하고 절대 손은 꼼지락거리지 않는 시간이 흐르다가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ㅋ
조금 아까 파워를 교체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귀찮은 선 정리를 마치고 눅눅한 수분과 미친듯이 쌓인 먼지들이 떡이 되어 있는것들을 대충 제거해서 오랜만에 컴터 목욕 시킨 후에......... 물론 한번에 켜지는 컴터는 내 생전에 없었다는 철칙에 따라 케이스 열고 전원을 넣으니 역시나 삑삑삑삑....... 끝도 없는 삑삑삑삑......
AMI 바이오스에서 이 비프음은 CPU 내지는 CPU 내장 메모리 컨트롤러 에러이니 아까 쿨러 먼지 딱을때 너무 힘 줬나 보네.....하고 살짝 만져주니 정상 부팅..
그런데 이번엔 윈도 시작음까지 잘 나오는데.......모니터들이 하나도 안나오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무슨.....그래픽 카드가 문제면 부팅이 아예 안되야지....하고 단자들 다시 꿀렁꿀렁 힘 줘서 다시 꼽아 보고......똑같은 현상에 아까 그래픽 카드 먼지 제거 하면서 무슨 패턴 또 긁어 먹었나 하고 찬찬히 봤지만 별 문제 없어 보이고...
<(。_。)>
몇번을 다시 해도 화면만 안나오는 기현상에 전원 내리고 발로 한번 뻥 차준 다음 담배 한대 피고 전원 올리니....잘 나오네요...ㅋ
?( ̄д ̄;)ノ
역시 전통적으로 매가 약이라는건 역사가 증명하는듯....
발로 차서 화면 나오니 십중팔구 접불이겠거니 하고 슬롯 뽑아서 모든 단자들 지우개로 싹싹 닦아두니 이제야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아져서 파판에서 질문글들에 답변도 달고 이리저리 둘러보네요....ㅋ
습기가 높으면 불쾌지수가 높아지니 짜증내지 마시고.......먼지에 습기 먹으면 아주 징그런 때가 되니 청소도 좀 해주시고.....청소하면 십중팔구 또 컴터가 안켜지실테니 그럴때 짜증내지 마세요...
짜증내지 마시라는 이상한 결론을 내고 잡설 끄적이는걸 마칩니다.....ㅋ
?(o`ε´o)?
PS :
터진 파워가 좀 가격이 나가는 넘인지라 버릴순 없는 노릇이니 접점 테스터로 전부 찍고 나간 부품들은 전부 갈고..........
이 생각을 하니 또 짜증이 나네요.....
먼저 무지막지하게 떡이 진 먼지와 수분의 덩어리들을 제거하는게 우선일텐데 꼴도 보기 싫고......
여러분들은 짜증내지 마세요.....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