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8 오후 4:56:24 Hit. 361
작년 2월에 제대해서 이번에 1년 반정도만에 군복을 입어보는 느낌은... 감회가 새로울 줄 알았지만
되게 귀찮아지더군요... 역시 이등병의 맘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요...; 그리고 나서 군복을 입고
버스를 탔습니다. 저말고도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군복입은 사람들을 여럿 볼수 있었는데 상의를 바깥으로
내놓고 다니더군요. 그래서 저도 나오자마자 내놓고 모자도 더우니까 벗고 다녔습니다.
대충 놀다가 와야지 라는 마인드로 예비군 훈련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안에서 할머니 옆에 앉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갑자기 저한테 말을 섞었습니다.
제대한지 얼마나 됬냐는 둥, 무슨 일 하냐는 둥... 대략 이런 내용을 나누는데 갑자기 할머니께서
눈물을 보이시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묻자 저만한 또래의 손주가 있었는데
그 아이도 곧 있으면 전역이였는데 그 천안함 사건의 희생자가 되셨다는군요.
듣는 저도 굉장히 안타깝더군요. 할머니는 그리고 마지막 제가 내릴 때 가다가 맛나는 거라도
사먹으라고 돈 2천원을 쥐어주시면서 보내셨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할머니와의 사건 영향인지 저도 모르게 의욕도 생기고 난 행복하구나 란 생각과 함께
열심히 예비군 훈련을 받고 복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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