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뮬레이터의 합법성 문제에 대해서는 늘 갑론을박이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롬 파일이 아닌 에뮬레이터 자체는 합법이라는 것이 중론이었으며, 오래된 구세대 게임들과 같은 경우에는 롬 파일의 배포 또한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대부분의 게임회사들의 입장이었습니다.
돌핀 에뮬레이터는 Wii와 GameCube 게임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는 에뮬레이터로, 에뮬레이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최소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최근 돌핀 에뮬레이터 개발팀은 돌핀 에뮬레이터의 스팀 출시를 발표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에 대해 닌텐도가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또 다시 한번 에뮬레이터의 합법성 문제에 대한 토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5월 26일,닌텐도는 벨브의 법무 부서에 법정 통지문을 보냈으며 “돌핀 에뮬레이터가 닌텐도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하며 DMCA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의 무단 우회 및 불법 트래픽 조항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판명되었으므로, 스팀 스토어에서 돌핀 에뮬레이터의 제공을 제거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이 쓰여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지난 금요일, 오픈 소스 게임큐브 및 Wii 에뮬레이터 Dolphin의 개발자들은 Nintendo로부터 Dolphin의 Steam 출시가 임박했음을 경고하는 법적 공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닌텐도가 오랫동안 돌핀 에뮬레이터를 개발해 오던 개발자들에게 선전 포고를 한 것입니다.
사실 닌텐도가 그동안 돌핀 에뮬레이터의 존재를 몰랐을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스팀 출시 예고가 그들을 자극한게 분명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스팀에 올리지 못하게 하는 것에서 멈출지 아니면 더 강한 조치를 취할지는 두고 봐야겠습니다.
만일 이번 사건이 실제 법정 판결까지 이어지게 된다면, 이 판결이 다른 에뮬레이터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이 사건에 대해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저는 게임의 보존, 그리고 편리성 등의 측면에서 에뮬레이터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생각하는데요. 여러분들은 이 사건 어떻게 보시나요? 닌텐도가 너무 한 것인지, 아니면 응당 취해야할 조치를 취한 것인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한편, 돌핀 개발팀은 금요일 블로그에 “돌핀 온 스팀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습니다. ” 어쨌든, 돌핀의 스팀 출시는 없던일이 되었군요.
열심게임 이박사 (johnleespapa@gmail.com)
유튜브 채널 열심게임과 Ebakssa.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및 관련 해외기사: https://www.pcgamer.com/nintendo-sends-valve-dmca-notice-to-block-steam-release-of-wii-emulator-dolp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