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1 오후 4:09:41 Hit. 495
11일 새벽부터 내린 눈발이 이어지면서 서울 시내 일부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눈은 설 연휴 전날인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설 귀성길 교통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적설량은 대관령 51.8cm, 속초 10.6cm를 비롯해 서울도 5.5cm를 기록했다. 많은 눈과 함께 일부 비까지 섞이면서 질척거린 길을 걷는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직장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인 이 모(58) 씨는 "이제는 눈이 온다는 말만 들어도 겁부터 난다"며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걷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올 겨울은 눈 때문에 무척 고생하는 것 같다"며 "(눈이) 그만 내렸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차량 운전자들은 출근길이 '고생길'이었다. 경기도 성남에서 서울 잠실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한 운전자는 "눈이 오는 날은 특히 조심하게 된다"면서 "오늘은 짙눈개비가 바람에 날리면서 앞이 잘 보여 운전하기 불편하고, 차도 평소보다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로 곳곳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북안산길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명절 선물을 배달하는 택배 기사들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여서 배송 차질도 염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눈이 이날 오후 늦게 그치겠지만 12일 오후부터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에 다시 눈이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설 귀성행렬이 시작되는 12일 교통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오 모(25.여) 씨는 "차량을 이용해 귀성길에 나설 생각이었지만 일단 출발 전 기상과 도로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보겠다"며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또 한 여성 운전자는 "2월 중순에 이렇게 많은 눈이 와 깜짝 놀랐다"며 "고향이 전주인데 눈이 많이 오면 귀성을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또 밤사이 내린 눈이 얼면서 12일 아침 출근길에도 빙판길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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