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11 오전 11:23:59 Hit. 523
어제의 패배는 복기해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면 안되는 경기였습니다.축구팬으로서 정말 실망했고, 본선에서는 이런 패착을 다시는 없기를 바라며몇자 적습니다.1. 김두현을 왜 사이드로? 축구에서 측면 미드필더는 단순히 측면 공간만 맡는 역할이 아닙니다. 축구에서 측면은 가장 공간이 많이 비는 영역입니다. 오른쪽이던 왼쪽이던 방향성이 상하 운동이 주로인 곳이죠. 따라서 측면 미드필더는 빠른 발과 기동력이 필요조건입니다. 그런데 김두현은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측면의 움직임에서는 그 특유의 횡적인 이동이 나와서 효과적인 공간 창출에 실패했습니다.2. 곽태휘의 갑작스런 기용? 물론 평가전이니, 여러 선수를 테스트 하는 목적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비진은 개인기량 보다는 조직력과 팀웍이 가장 필요한 포지션입니다. 아무런 전술적 약속과 대비도 없이 곽태휘를 기용한 까닭에 수비 조직 자체가 무너져 버렸습니다. 특히 중국에 두번째 골을 헌납할 때에는 우리 수비수 들은 조직적인 수비가 아닌 1:1 대인 마크를 하다가 개인기에 농락당하고 말았죠. 특정 선수에 대한 비판보다는 선수 기용전에 충분한 대비와 전술적 약속이 없었음을 비판해야 할 것입니다.3. 적극적 행동 부재중국 선수들은 공한증을 깨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에 우리 선수들은 기다리는 플레이, 그리고 적극성이 심히 결여되어 있었듯 했습니다. 중국 선수들은 이기기 위해서 사력을 다했고, 한 발이라도 더 앞서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그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극성이 부족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중국 선수보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아무리 약팀이라 해도 축구는 신경이 가장 무딘 발로 넓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포츠이므로 의외성이 많다는 점을 숙지해야 합니다. 4. 늘 한템포 느린 슛팅한국이 전후반 나름대로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 타이밍이 한템포 느립니다. 다소 불안한 위치이고, 자세가 불안하더라도 빠른 슈팅만이 골을 성공할 수 있는 데도, 수비수를 제끼기 위한 페인트나 정지 동작으로 속도를 늦춰 버립니다. 공중에 어처구니 없이 날아가더라도 상대 수비보다 한 템포 빠른 슛팅은 승리하기 위한 필수 공식입니다.5. 협력 수비 부재수비는 공격과 1:1로는 백전 백패입니다. 공격수는 공을 가지고 있으며, 우선적으로 방향에 대해 선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수비수는 늘 공격수의 움직임을 따라 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죠.이점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최소 2명이 상대의 공격수를 수비하는 협력 수비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또한 미드필더, 공격수의 수비 가담도 필요하구요. 그런데 어제 경기에서는 우리 수비진들이 호흡이 맞지 않아서 상대 공격수와 의미 없는 1:1 수비가 계속되었습니다.김정우, 구자철, 김두현, 오장은등의 미드필더 역시 수비 가담이 늦었으며, 적극성이 떨어졌습니다.그나마 제몫을 한것은 김정우 였습니다만, 역시 1명으로는 무리입니다.본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태로 나이지리아, 그리스, 아르헨티나와의 대전은 백전 백패입니다. 해외파의 가입 유무는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는 개개 선수의 기량이 아니라 팀으로서 전술적 완성도와 조직적 플레이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수비진의 보수는 제 1 과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조용형 선수의 폭넓은 시야와 수비 조율 능력을 바탕으로 이정수, 강민수와 강력한 중앙 수비진을 구축해야 하고, 오범석, 박주호, 이영표, 김동진등의 사이드백은 중앙 수비진과 긴밀한 협력 수비를 펼쳐야 합니다. 미드필더에서는 김정우 선수와 기성용 선수가 수비시에는 적의 날카로운 공격의 예봉을 저지시켜 줄수 있는 압박이 필요하겠습니다. 공격진 역시 공격이 종료될 경우 재빨리 수비로 전환하여 적의 공을 뺏으려 하지 말고 적의 공격수의 진행 방향과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야 합니다. 히딩크가 2002년 체코와 5:0으로 대패 후 불과 6개월 후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평가전에서 선전하고, 본선에서 4강을 이룬것 처럼, 어제의 패배는 더 큰 성과를 위한 예방 주사가 되었으면 좋겠군요PS. 한국축구가 잘되기를 바란다면 비판과 비난도 좋으나 느긋한 기다림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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