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9 오후 11:33:53 Hit. 614
오늘 날씨가 엄청 춥더군요...
저는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군대가 생각나더군요..;;
전역한지 벌써 5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ㅋ
제가 있던 곳은 강원도 양구에서 GOP에 있었는데요..
제가 어떻게 꼬이다 보니 2년동안내내 GOP에 있게 돼었습니다 ㅡㅡ;;
우리나라 지형상 동부전선은 산입니다. 제가 있던 곳도 더럽게
높아서 두계단 앞의 사람이 뒤꿈치가 눈 앞일 정도로 가파른 곳을
매일 몇번이고 오르막내리막했지요 ㅋㅋㅋㅋ ㅠㅠ
GOP는 여름엔 나름 편한데 겨울엔 정말이지 죽을 것 같습니다.
제일 힘든건 눈!!! 지금도 눈이 오면 기분이 더러워집니다.
도로를 눈삽으로 퍼내고 뒤 돌아 보면 다시 쌓여 있고.....
차라리 고생하고 푹 잠이라도 자면 다행이지만 GOP는 바로 근무를
나갑니다... 정말 힘들더군요. 잠을 못자니 걷다가 철조망 붙잡고
존 적도 있었습니다.ㅠㅠ
두번째는 못 씻는 것!! 파이프가 얼어버려 물이 없습니다. 산 속이라
급수를 받아야 하는데 말이죠.. 옷 세탁은 어림 없습니다 ㅋㅋ 식판 4개로
한 소대가 다 같이 밥 먹구요 ㅋㅋ 원래 더럽게 있으면 위에 간부들이
막 뭐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기는 예외입니다. 대대장이 와서 하는
말이 "몸은 괴롭고 힘들어도 마음만큼은 풍부하게 지내라"였습니다 ㅋ
외박, 면회같은 것도 없구요 워낙 인원도 없다보니 휴가도 짬시키기 일쑤입니다.
PX도 없어서 냉동식품 먹어 본 게 5번입니다 ㅋㅋ
전설의 홤금마차!!가 있긴 합니다만 과자부스러기ㅠㅠ만 팔고...
너무 욕만 쓰는 것 같네요 ㅋ GOP 좋은 점도 있습니다.
정말 육체적으론 엄청 힘듭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론 엄청 편합니다.ㅋㅋ
서로 힘드니 고참이 갈구지 않더군요 ㅋ 갈구는 것도 기운이 있어야 갈구지요 ^^
점호 같은 것도 없구요, 군가 같은 것도 없습니다.ㅋ 훈련도 없습니다(하지만 매일 혹한기 ㅋ)
정말이지 두번다시 생각하기도 싫던 군대지만 요즘 공부하면서
그때가 가끔, 아주 가끔 그립더군요 ㅋㅋ PS : 경례 구호는 "충성!! 찾고 잡자!!" 였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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