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8 오전 2:36:46 Hit. 3707
즐사마의 잡담 스페셜 특집 265부작
1부 - 오타쿠, 그들은 세상에서 미움받는 존재들인가? 2부 - 드래곤볼을 잇는 제 2의 드래곤볼 후보작을 찾아서3부 - 즐사마의 마음을 뺏어간 그녀들에겐 어떤 매력이?4부 - 파판지아의 '정(情)', 그것을 실천하는 첫걸음5부 -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6부 - 대전 액션의 정점, 살아있는 전설 '철권' 시리즈7부 - 90년대판 아이돌 가수들의 재림, 전국을 뒤흔들다 8부 - 파판지아 계급 시스템, 스타는 하늘의 별 따기?9부 - 악플 논쟁, 즐사마도 예외일 순 없었다10부 - 검색질의 네이버여, 이젠 안녕!11부 - 당신은 언제까지 훈련병으로 살텐가?12부 - 그대들은 알고 있는가? 추천의 중요성을13부 - 당신은 파판지아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는가?14부 - 계급별로 알아보는 게시물 추천 넣는 레벨15부 - 파판지아에 고위 계급자가 많은 이유는?16부 - 파이널판타지아 진급 축하 코멘트의 역사17부 -파판지아 신참 vs 고참 탐구생활
파이널 판타지아, 신참 vs 고참 탐구생활
- 17부 -
파판지아 신병
파판지아 고참
*게시물 본문은 즐사마 본인의 견해로 작성되었으며, 실제 인물, 지명, 사건과 관련없는 99% 픽션임을 알린다.
1. 가입
(틀렸어! 이제 꿈이고 희망이고 없어!)
신병
신병은 오늘 처음 파판지아 가입을 해요. 신병은 가입할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가입할때 적는 신상정보는 매우 짜증나요. 귀찮은 것도 그렇지만, 요즘 짱깨들이 남의 신상정보를 빼돌린다는데 파판지아도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하지만 신병은 가입만 하면 게임 정보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주민등록 번호를 적고 주소를 적어 보아요.
이런 된장. 정보를 보기 위해선 계급을 올려야 해요. 하지만 신병은 가입을 위해 투자했던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덧글도 달아보고 자유게시판에 글도 써보면서 계급을 올려보기로 해요.
키읔 키읔 키읔. 역시 도배가 진리예요. 게시판에 도배를 하니까 포인트가 빨리 올라요. 이 속도라면 일병은 금방이에요.
고참
이런 빌어먹을. 또 개념없는 신병이 게시판마다 도배질을 시작했어요. 끓어오르는 화를 꾹꾹 눌러가며, 고참은 신병의 게시물마다 공지를 지켜달라고 코멘트를 달아요. 이쯤하면 내 말을 알아 먹겠지하며, 다른 회원님들의 게시물을 읽고 있어요.
이럴수가. 이 정신나간 신병은 고참이 읽고 있는 게시물에서도 포인트 작업 코멘트를 남기고 있어요. 좋게 끝내려고 했는데, 이자식 정말로 안되겠어요. 어떻게 하지 않으면.
이제부터 고참과 신병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져요.
2. 활동
(이...이자식 안되겠어. 어떻게 하지 않으면!)
신병은 자신의 글에 신고 하나가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해요. 상당히 빡치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해요. 어차피 신고로 삭감 된 포인트는 덧글 두번남기면 복구 되기 때문이에요. 자신의 글마다 누군가 귀찮게 따라다니지만 신경 쓰지 않아요. 신경 쓰면 지는 거예요.
신병은 진급을 위해 게시판을 돌아다니다가 공지사항을 클릭해요. 아차 싶어서 뒤로 가기를 눌러요. 신병에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글이기 때문이에요. 그때 신병에게 쪽지가 날라와요.
신병은 혹시 진급 축하 메시지의 쪽지인가 클릭해 봐요. 이런 C발. 계속 신병을 따라다니던 고참이에요.
고참은 신병에게 쪽지를 적어요. 그래도 고참은 짬이라는 계급이 있으니까 최대한 격식이 있어 보이게 신병을 설득하기로 해요. 물론 속으로는 존Na 열받지만 욕을 쓰면 지는 거예요. 고작 가입일이 1일밖에 안된 회원에게 쌍욕을 하면 기분은 후련하겠지만 그동안 쌓아 올린 이미지가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도 이 정신나간 신병은 "~삼", "~셈", "~임" 하면서 말을 툭툭끊고 있어요. 고참은 그래도 참아보아요. 끝내 못참는지 고참은 담배를 하나 물어요. 그리고는 희미해져가는 에티켓이라는 정신을 붙잡아요. 다시 설득을 시도해보아요.
굳. 신병이 고참의 설득에 미안했는지, 드디어 수긍을 하기 시작해요. 고참은 기분이 좋아졌어요. 한시간만동안의 설득이 이제 먹히는 거예요. 이제 다시 파판지아 회원들만의 즐거운 활동을 즐길 수 있어요. 고참은 앞으로 잘하라고 하면서 신병의 게시물에 추천을 눌러줘요.
3. 추천
(영희야 한번만 해줘...응? 힘든거 아니잖아~)
신병은 귀찮아서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요. 물론 진심은 담겨있지 않아요. 신병은 어차피 이곳에 오래 붙어있을 생각이 없기 때문이에요.
똥파리같이 끈질긴 고참이 죄송하다는 의례적인 말 한마디에 드디어 떨어져 나갔어요. 신병은 환희를 느껴요. 고참이 덤으로 신병의 글에도 추천을 눌러줬기 때문이에요. 키읔키읔키읔. 고참 길들이기는 너무도 쉬워요.
신병은 이제 진급이 다가와요. 진급을 하기전에 글을 쓰면서 "나 이글로 진급해써니~"라고 적어주는 것은 센스예요. 신병은 글쓰기 포인트를 벌면서 동시에 진급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사람은 역시 머리가 좋아야 해요.
그리고 신병은 진급 글을 쓰면서 덤으로 최대한 불쌍하게 "추천 좀 해주세여"라고 적는 것을 잊지 않아요. 이 한마디에 고참들의 추천의 갯수가 틀려지기 때문이에요.
이 정신병자가 드디어 사고를 쳤어요. 붕어 머리인지 방금 나눈 쪽지 대화는 그새 잊어버리고 공지를 무시한 글도 모자라서 이제는 대놓고 추천해 달라고 추천구걸 글도 써놨어요.
고참은 신병의 뒤치닥거리에 화가 치밀어 올라요. 고참만 그런게 아니에요. 다른 회원들도 같이 동참해요. 신병의 글에 신고는 물론이고, 충고를 하기 시작해요. 이때 최대한 쌍욕을 쓰지 않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예요. 왜냐하면 고참은 신병과 같은 인간이 되기 싫기 때문이에요.
코멘트를 작성하고 등록하기를 누르니, 마침 충고의 코멘트가 10개가 더 달렸어요. 고참은 역시 파판지아 회원님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껴요. 이제 이 신병은 잘 못을 뉘우치고, 다시 열심히 활동을 할거예요. 왜냐하면 고참도 신병시절엔 그랬기 때문이에요.
고참은 이제 한시름 놓아요. 그리고 다시 파판지아 회원님들의 글을 읽으며 추천을 벌처럼 쏘러 다녀요.
4. 신고
(제발...하나만 올려줘...이제 잠 좀 자자!)
앗, 진급 글에 그새 코멘트가 많이 달려있어요. 무려 10개나 달렸어요. 신병은 추천과 강추는 적어도 5개 이상 들어와 있을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파판지아 고참들은 신병에게 잘 해주기 때문이에요. 대충 알았다고만 하면 자기편이 된줄 알아요. 그것을 역이용하는 거예요.
어라? 이런 C발놈들이 악플만 처달아 놨어요.
게다가 추천 5개가 아니라 신고만 5개 들어와 있어요. 신병은 짜증이 몰려와요. 지금까지 신병은 착하게 살아 왔는데, 욕 좀 쓰려고 해요. 하지만 열심히 두드리던 키보드를 중단해요. 왜냐하면 숫적으로 밀리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욕을 쓰면 신병편을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이제 진급이 눈 앞이에요. 정보가 눈 앞이에요. 여기서 포기할 수 없어요. 그래서 신병은 짱구를 굴려봐요.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게 나는 잘 못이 없는 척 자유게시판에 글을 적는 거예요.
고참은 모니터만 10분째 바라보고만 있어요. 이 정신병자 놈이 잘났다고 억울하게 글을 올려논 거예요. 방귀 낀 놈이 성낸다고 딱 이놈이 그 케이스예요.
고참은 공지사항을 본 회원님들이라면 신병이 잘 못했다는 것을 모두 알아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이때야 말로 이 정신나간 회원에게 파판지아의 단결력을 보여주는 거예요. 신고로써 정신병자 신병을 처단하기로 해요.
신고 광클 한번마다 녀석의 포인트가 줄어드는 것을 보아요. 고참은 왠지 모를 쾌감을 느껴요. 고참 손가락 광클 한번에 앞으로 녀석의 목숨이 달려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5. 파이널
신병이 올린 글을 드디어 운영진이 봤어요. 신병은 이제 내 편을 들어줄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운영진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활동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아놔. 이런 관리자 개시벌레이지가 공지사항 하나 위반했다고 신병을 역적으로 몰아세워요. 신병은 배신감을 느껴요. 알고보니 관리자도 고참들과 한편이었던 거예요. 역시 가재는 게편인가 봐요. 이제 신병의 편은 아무도 없어요. 같은 신병들도 관리자와 한편이 되었기 때문이에요. 신병은 녀석들의 신고로 탈영병이 되기전에 마지막으로 욕 한번 쓰려고 해요.
이런 씨...ㅂ...그 순간 신병은 자신의 글에 추천 하나를 발견해요. 신병에게도 아직 동지가 있었던 거예요. 그리고 신병은 코멘트를 훑어 봐요. 어라, 아까 그 귀찮게 따라다니던 고참놈이에요. 방금전까지 신고로 처단하다가 갑자기 신병의 마음을 알아줬나 봐요. 이게 마지막 경고라고, 힘내라고 신병에게 메세지를 남겨요.
신병은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져요. 눈에서 콧물이 나오는 것 같지만 신병은 마음을 가다듬고 귀찮니즘을 참고 공지를 다시 확인해 보러 가요. 신병은 공지를 5줄까지 읽다가 군대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인내심의 한계를 느껴요. 그렇지만 참고 10줄까지 읽어보아요. 그리고 남은 것은 내일 읽기로 해요.
그래도 신병은 많이 변화된 거예요. 앞으로도 조금씩이나마 변화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아요. 이것으로 신병의 파판지아 탐구생활을 마쳐요.
고참은 광클하던 신고를 그만 눌러요. 신고로 벌써 신병의 포인트가 많이 깎였기 때문이에요. 이대로는 정말 탈영병이 될 것 같아요. 이정도 했으면 알아 먹었으리라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코멘트를 남겨요. 녀석이 들어주던 안들어주던 상관 없어요. 하지만 고참의 코멘트는 진심이에요. 고참도 처음에 공지를 위반하면서 날라리 짓을 많이 했기 때문이에요.
녀석의 쪽지가 날라 왔어요. 공지사항을 읽어보겠다고, 죄송하다고 적혀있어요. 진심이든지 아니든지 신고를 마구 누르던 자신의 손이 미워져요. 그래도 여자친구가 없을땐 밤에는 애인이던 손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밉게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자신의 잘못을 알았으니 신병도 앞으로 바뀔거라 고참은 생각해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것으로 고참의 파판지아 탐구생활을 마쳐요.
- 끗이에요 -
[파이널판타지아 닷컴]
작성자: 즐사마 (dkanfh@finalfantasia.com)파이널판타지아 닷컴 (http://finalfan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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