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4 오후 10:07:20 Hit. 2389
즐사마 10년만의 오락실 방문,
"철권6 체험기"
▲ 대전 격투의 영원한 본좌, 철권의 최신 걸작 시리즈, <철권6: BR>
즐사마, 10년만의 오락실 방문기
정말로 오랜만이다. 예전에만 해도 오락실을 제 집 들리듯(?), 방문하는 날이 엊그제 같았는데 개인 PC보급으로 아케이드의 재미를 그저 추억으로 간직하며 10년동안 게임센터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이젠 옛날 말이 되었을까. 대전 격투의 본좌, 철권6가 모습을 보이면서 철권 태그토너먼트(이하 철권TT)를 끝으로 오락실의 방문을 끊고, 잠들어있던 즐사마의 격투 본능(?)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주말이기도 하고, 시간이 남았기에 오락실에 들렸다. 철권6가 나오고부터는 시간이 남을때마다 종종 오락실을 찾고 있는데 일단은 철권6의 가격대가 만만찮았고(300원), 평일에는 오락실에 들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자주 들리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인 오늘, 오랜만에 방문하여 철권6를 즐기기로 했다.
이것이 남다른 포스를 자랑하는 철권 기판님 되시겠다.
▲ 3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 실제로 처음 봤을때부터 무언가 남다른 포스가 느껴졌다.
처음에 방문했을땐 기판이 2대(1쌍)밖에 없었는데, 오늘 가보니 사장님께서 인심을 쓰셨는지(?) 철권 기판이 총 6대가 되어있었다. 무엇보다 그만큼 이용하는 유저도 많고 철권6의 인지도가 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확실히 아침 8시에 출근을(?) 했었는데도 6대의 오락기에만 사람들이 몰리는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원래 뒷사람이 기다릴땐 동전 100원을 기판에 얹어놓고 뒷자리를 '찜'해 놓는데, 즐사마는 사실상 철권6를 해본적이 거의 없는 듣보잡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우선은 사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며 적응하는데 중요성을 가졌다.
확실히 즐사마군이 철권TT 이후로 철권은 안 해봤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까지 거치면서 늘어난 캐릭터들과 추가된 기술들 덕분에 즐사마를 철권 초심자로 만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게다가 최근 인터넷 정보 발달의 덕분인지, 대부분 일반인들인데도 실력이 중수 이상의 실력들로 돼보였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실력이 증가했다는 증거이겠지만 말이다.
과연 이런 분들을(?) 상대로 즐사마가 철권TT의 실력으로 어디까지 선전할 수 있을지도 나의 현재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상황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지갑에서 출동명령을 기다리는(?) 6천원을 오늘 철권에 모두 쏟아부을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며 사람들의 경기를 천천히 관람했고 드디어 즐사마가 움직일 차례가 왔다.
"훗, 원래 진정한 고수는 늦게 등장하는 법."
(실제로 대사를 했다면 아마 그자리에서 철권 매니아들에게 밟혔을지도 모른다. =_=)
즐사마의 주캐, '쿠마!'
"님들 다 씹어먹어버리겠삼. 우걱우걱."
철권의 많고 많은 캐릭터중에서 왜 하필 주캐가 비인기 캐릭터 쿠마?
그것은 아마도 '희소성'에 의의를 두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사실 즐사마가 TT때부터 로저&쿠마 조합으로 꽤나 날렸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은 기술을 아는게 쿠마밖에 없어서가 일단 가장 정답일 것이다.(...)
쿠마의 장점이라면…?
캐릭터는 비록 다른 화려한 기술을 보유한 캐릭터에 비해 밀리지만, 분명 쿠마만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곧 단점이 되는 문제도 있지만, 쿠마를 고르게 되면 일단 '초심자'이거나 '중수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전자를 예로 들면, 쿠마라는 캐릭터 자체가 몸집이 철권내에 존재하는 캐릭터중에서 가장 큰 판정이고 느리다. 그렇기 때문에 기술도 매우 단조로워 질 수 밖에 없는데, 그로인해 그만큼 공격력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간단한 기술 조작으로도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쿠마. 날로 먹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기술 한방 한방에 위력이 있다.
단점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상대의 빠른 주먹질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고, 덩치가 제일 큰 판정이기 때문에 때리는대로 다 맞아야(?)하는 울지못하는 상황도 발생 한다.
TT때부터 함께해 온 즐사마의 쿠마.(?)
▲ <즐사마의 파이널 판타지아 체험기>란 만화를 보면 알겠지만, 즐사마는 철권 열혈팬이다.즐사마의 캐릭터까지 아예 팬더로 승화(?)했다.
이렇게 초심자들이 쿠마를 날로 먹는 반면(?), 중수 이상의 유저들은 쿠마, 캐릭터 본질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낸다.
단조로운 기술들이지만, 상당한 컨트롤 요구하는 콤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고, 일명 상대방을 '농락'을 하면서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쿠마라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캐릭터가 느린 만큼, 딜캐(딜레이 캐치)나, 연속 콤보를 넣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고수의 손길이 닿는다면, 비인기 캐릭터에서 단숨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
가장 큰 예가 이번 <철권6: 크래쉬> 무대에서 개인전 '올킬'을 보여줬던 쿠마 유저 '한쿠마(한동욱)'선수다. 모두가 아니라고 고개를 저을만한 쿠마 캐릭터를 들고, 내놓으라 하는 고수들을 모두 격파해 버려 정상에 오른 유저이다. 물론 캐릭터 자체의 능력보다는 '누가' 캐릭터를 하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지사이겠지만, 그만큼 쿠마라는 캐릭터도 고수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캐릭터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쨌든 즐사마의 10년만의 오락실 방문, 철권6의 성적은 어땠을까?
결과는 25전 5승 20패로 20%의 승률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orz
이런 '퍽'!
▲ 오랜만에 등장하신, 게임계의 막말 '김구라' AGVN님 되시겠다.
하지만 크게 낙담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철권6를 해본 것도 손에 꼽을 정도로 얼마 없었고, 중수들의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10연승이 넘는 상대들이 많았다), 패는 당연히 있을 것으로 알았다. 문제는 승에 초점을 두는 것이었다. 이 5승이라도 분명 처음 철권6를 시작하는 즐사마에게는 또 다른 '희망'일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연속 콤보도 제대로 넣지 못하는 즐사마에게 패를 당한 유저들은...)
즐사마가 최근 연습하고 있는 쿠마 콤보
일단은 쉬워보이는데, 타이밍이 어렵다. (털썩)
▲ 동영상 플레이어는 쿠마 초절정 고수유저인 '한쿠마'님의 플레이 영상.
위의 동영상을 보면 대충 알겠지만, '더퍼 > 잽 1타 > 싸바 > 곰살문'으로 이어지는 쿠마의 공중 콤보 > 바운드 콤보인데 타이밍 잡기가 어려워서 초심자가 하기엔 꽤나 어려운 것 같다. 게다가 고수들도 이 콤보를 넣다가 종종 실수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니, 조작 난이도는 중상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동전을 계속 투입하다 보면, 언젠가는(?) 습득하게 될 콤보라 생각하기 때문에 조바심은 가지고 있진 않다. (나의 불굴의 의지로 내 것으로 만들고 말겠어!)
<즐사마의 파판지아 철권6 대회 개최?>
▲ 헐. 이것들은(?) 뭐냐는...
화랑 완전 얍삽하게 생겼다는 ㅋㅋㅋ
언니네님께서 언급하셨던 파판지아 철권 대회
개인적으로도 철권 매니아인 즐사마군은 철권 TT 이후로, 대박 시리즈라 여겨지는 철권6의 대회도 한번쯤은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정식 리그가 아닌, 단순히 일반인들의 게임일뿐으로, 이벤트성이 되겠지만, 만약 개최하게 된다면 꽤나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10년만의 오락실 방문기를 마무리 하며
오랜만에 예전의 오락실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PC방과는 다르게 게임에 질때마다 승부욕에 불타서 동전 넣는 맛(?)이 또 한 몫하는 것이 이 오락실 같다. 덕분에 6천원을 순식간에 날려버린(?), 이 얄미운 철권6.
앞으로 국내 철권6의 횡보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즐사마 오락실 복귀 기념(?)
- 보너스 짤방 -
아이디: 난 여자친구가 없다코멘트: 너도 없다고 말해줘
좀 귀여운 팬더인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끗-
[파이널판타지아 닷컴]
작성자: 즐사마 (dkanfh@finalfantasia.com)파이널판타지아 닷컴 (http://finalfan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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