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사마의 추억의 오락실 게임
#1. 텀블 팝 (Tumblepop)
#2. 걸스패닉 S2
#3. 캐딜락 & 다이너소어
#4. 너구리 (ponpoko)
#4. 너구리 (ponpoko)
제작사: Sigma Enterprises Inc
장르: 퍼즐 / 미로 / 아케이드
출시: 1982
즐사마의 삼매경
"또또또또 띠리링~ 또또또또 띠리링~"
정겨운 8비트의 소리가 아직도 귓가를 맴도는 추억의 게임. 귀여운 캐릭터가 등장해서 채소나 과일을 먹으며 압정을 점프하던 게임을 기억하는가?
<너구리>의 경우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슈퍼 마리오>와 같이 추억의 게임으로 회자되기도 하는데, 사실상 슈퍼 마리오의 경우에는 현재에도 닌텐도의 손에 의해서 재탕 삼탕이 되고 있음으로 추억으로 남기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다.
너구리는 <갤러그>와 함께 80~90년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게임으로, 사실 필자에게는 오락실 게임보다는 '도스' 로 즐겨했던 게임이다. 현재에 이르러, PC는 MS사의 윈도우즈 운영체제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운영체제는 오로지 DOS였다. 이제는 단어조차 점점 생소해져만 가는 무려 '디스켓'이지만, 286이나 386세대를 거쳐왔던 유저분들이라면 분명히 DOS를 배워가며 컴퓨터를 만졌을 것이다.
어쨌든 이번에 소개할 추억의 명작 오락실 게임은 <너구리>인데, 그때 즐겼때에는 난이도가 그렇게 높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아마 어렸기 때문에 단순히 즐기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재미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최근에 다시 해보니 이 게임은...정말 어렵다.
거두절미하고 핵심만 말해보자면 상당한 고전 게임이라 그런지 '세이브'란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 (ㄱ-) 바꿔말하면 '무한 코인'이 불가능 하다는 얘기. 중간에 게임 오버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한다는 것이다.orz
하.지.만. 나는야 긍지의 한국인!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서 필자가 어렸을때부터 가장 많이 궁금했던 점, "과연 끝판은 몇판인가?"에 대한 의문점을 지금부터 풀어가기로 한다. (일단 절명의 난이도 때문에 원코인 클리어는 애초에 포기하고 시작)
스테이지 1.
당근
기본적으로 적의 공격에서 너구리가 안전한 세이프존은 시작점과 층을 이어주는 사다리 사이이다.
게임방법은 단순하면서도 쉽다. 방향키와 A버튼 하나면 된다. A버튼으로 장애물을 점프로 피하면서 화면안에 존재하는 과일및 채소들을 먹는 것이다. 단,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록 등장하는 장애물이나 적들의 난이도도 올라가므로 단순한 조작이라도 손에 익숙해 질때까지 완전히 마스터해야 한다.
무엇보다 적들에게 스치거나, 실수로 떨어지거나, 압정에 찍히면 그대로 사망하니 단순한 게임이라고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원래 단순한 게임이 더 어려운 법!)
1탄인만큼 난이도는 최하. 얼른 깨버리고 다음판으로 넘어가자~!
스테이지 2.
앵두
전판에서 보너스를 얻었기 때문에 4마리가 되었다.
게임 조작중에서 너구리의 '점프' 능력에 따라 고수와 중수, 초수로 나뉘는데, 반드시 상기해야할 점은 점프에도 2가지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반 버튼만 입력하는 '숏 점프'와 방향키를 함께 눌러 입력하는 '롱 점프'.
둘 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는데, 놀라운 점은 이 단순한 점프에도 장단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너구리의 이동 속도는 '또또또또~'소리를 내면서 걷는 상태가 가장 빠르며, 두번째는 숏점프, 마지막으로 롱점프순이다.
만약 적에게 일직선 상태에서 쫓기고 있다 가정하면 멀리뛰는게 좋다고 롱점프만 해서 도망다는 것보다 그냥 달리는 것이 낫다는 것. 이때 장애물이 존재한다면 좁은 장애물이라면 숏점프로, 넓은 장애물이라면 롱점프로 이동해야한다.
왠지 당연한 말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난이도가 낮은 초반은 상관없지만 뒤로 갈수록 롱점프는 롱점프로, 숏점프는 숏점프로, 반드시 정해진 구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용납되지 않는다. 게임 클리어를 위해서는 이점을 명시하면서 플레이 해야한다.
스테이지 3.
버섯
마리오군이 제일 좋아하는 스테이지?
너구리가 먹을 수 있는 것중에 노란색의 '?' 항아리가 존재한다.
일부는 점수로 환산되지만 일부는 방해물로 등장한다. (일명 오리라고 불리웠던 느릿느릿한 뱀 말이다...ㄱ-)
후반으로 가면 이 항아리 조차도 나중엔 상당히 귀찮아지는 존재가 된다. 반드시 먹어야 클리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점프해서 피할수도 있는 컨트롤 또한 필요하다. 스코어 기록을 위해서는 먹는 것도 좋겠지만, 스코어 보다는 우선 클리어가 중요하므로!
스테이지 4.
감
드디어 '롱점프' 구간이 생겼다.
롱점프 구간은 반드시 롱점프를 해야 통과할 수 있으니, 적재적소에 숏점과 롱점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초수에서 중수로 가는 길은, '롱점프' 거리를 완벽히 잴 수 있느냐다. 숏점프야 압정이나, 가장 좁은 공간들을 숏점프로 쉽게 구분할 수 있으나, 롱점프는 그것이 까다롭다. 롱점프로 점프해서 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롱점프로도 이동이 불가능한 구간이 있기 때문이다. 점프의 거리를 재는 시야도 초수에서 중수로 가는데 큰 역할을 한다.
스테이지 5.
옥수수
적들중에 난이도가 한단계 높은 녀석이 등장했다. 참고로 난이도는 벌레들의 이동 속도로 구분되는데, 초록색 벌레가 난이도C라면 옥색 벌레는 난이도 B급정도이다.
이제 매층마다 벌레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너구리의 세이프 존인 사다리에서 정확히 숨는 컨트롤이 필요하다. 위치는 사다리의 가운데정도로 너구리가 윗층과 아래층의 적들의 사이에 끼는 형태가 된다. 상당히 쉬운 컨트롤이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스피디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단 한번의 컨트롤로 사다리의 중앙에 위치할 수 있는 컨트롤이 요구된다. 만약 잘못 위치해서, 벌레들에게 닿기라도 한다면 데굴데굴 구르는 너구리를 볼 수 있을 것이다.(ㄷㄷ)
스테이지 6.
파인애플
이제 압정들이 2개가 붙어서 나오기도 하고, 난이도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스테이지 7.
수박
어렸을때는 여기까지밖에 못갔던 기억이 난다.
쉽다고 방심하면 이렇게 된다 (...)
내 실수로 데굴데굴 굴러 떨어지는 너구리를 보니 왠지 불쌍해 보였다. (미안해!)
수박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1개 잃었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엔딩을 보기 위해선 한마리라도 중요하기 때문에 절대 죽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스테이지 8.
가지
스테이지 9.
멜론
드디어 A급 난이도의 흰색 벌레가 등장했다.
녀석들은 등장하는 벌레들중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므로,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
스테이지 10.
밤
다시 쉬워진 스테이지.
(마치 플레이어들을 위해 완급조절을 하는 것같이 보인다.ㄱ-)
스테이지 11.
바나나
스테이지 12.
딸기
1층에 보이는 3개의 점프 구간에서 숏점프로 3단으로 뛰려고 하지말고 아예 롱점프로 두번에 넘으면 쉽다.
스테이지 13.
오렌지
드디어 나왔다! 즐사마가 가장 싫어하는 스테이지중의 하나.
아마 이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유저들이 공감할 만한 스테이지일 것이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모든 스테이지들중에서 난이도가 가장 높다. 즐사마도 이 판을 깨기위해 20마리 이상은 죽었을 것이다.
종전까지의 맵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과일을 먹어도 클리어 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스테이지는 다르다. 플레이어는 각각 정해진 순서에 따라 과일을 먹어야 한다. 게다가 다른 맵들에 비해 컨트롤도 많이 요구되기 때문에 함정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다간, 타임 아웃으로 죽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한다.
특히 맨 윗층에 존재하는 항아리에는 반드시 뱀이 기어나오기 때문에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끝에 있는 오렌지를 먹고 다시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먹고 싶지 않아도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먹게 되는 경우가 태반일텐데, 여기서는 각도기로 잰듯한 거리 재기로 롱점프를 이용해서 항아리를 먹지 않고 뛰어넘을 수 있는 컨트롤이 필요하다.
일단 윗층과 중간을 처리했다면 아래는 쉽다. 벌레의 뒤를 쫓아가면서 과일을 먹으면 클리어. (단 촘촘히 박혀있는 압정은 숏점프만으로 뛰다간 비명횡사할 수 있다. 숏점프 한번 롱점프 한번으로 뛰어넘는 센스를 보여주자.)
스테이지 14.
무우
일단 오렌지판을 클리어하고 나면 그 다음은 대체적으로 쉽다.
등장하는 과일만 다르고, 맵의 구성은 비슷한 것이 태반.
스테이지 15.
사과
스테이지 16.
포도
스테이지 17.
땅콩
스테이지 18.
콩
파이널 스테이지.
맥주
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태반이 어린 아이들일텐데, '맥주'라니...(ㄷㄷ)
드디어 힘들게 온 마지막 최종 스테이지. 그렇다. 여기까지 온 유저라면 이제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너구리가 왜 그렇게 각종 채소나 과일을 먹어왔는지를...
바로 이 시원한 거품 맥주를 먹기 위해, 안주가 필요했던 것이다! (=_=)
하지만 마지막답게 난이도는 최상급.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절망 수준 (...)
시작부터 엄청나게 죽어대는 너구리(즐사마)군. =_=
정말 칼같은 거리재기와 각도기 같은 정교한 컨트롤이 요구된다. 한치의 오차라도 용납되지 않는 맵. 지금까지 항아리를 꼬박 꼬박 먹어왔던 유저라도 여기서만큼은 절대! 네버! 먹어서는 안된다. 바로 죽음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
아, 진짜 ㅅㅂ!!
욕이 저절로 나오는 맵. (=_=)
저놈의 오리인지 뱀인지 때문에 여기서 몇번을 죽은지 모르겠다.
오렌지에서 20번정도를 죽었다면, 여기서는 한 30~40번은 죽은듯...(ㄷㄷㄷ)
하지만 클리어가 불가능할정도로 어려운 맵은 아니다. 조금 짜증은 나겠지만, 지금까지 해온 실력이라면 충분히 깰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두번 다시 하기 싫을 정도의 절망의 난이도일뿐.)
어쨌든 즐사마군도 힘들게 파이널 스테이지를 클리어! 너구리의 엔딩을 보기 위해 수십번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며, 인내를 시험했던 즐사마.
이제 상콤하게 너구리의 엔딩을 즐감하도록 하자.
응? 뭐임. 방금 깼잖아!
왜 다시 시작하는 건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도 다시 시작하는 무한루프의 게임 (...)
아무리 깨도 깨도...게임이 끝이 나질 않아!!
그렇다.
너구리는 너무 고전 게임이었기 때문에 컨틴뉴뿐만 아니라,
엔딩도 존재하질 않았던 것이다!!
어머나, ㅅㅂ
어쨌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좌절한 즐사마.
엔딩은 포기하고, 추억의 너구리 송으로 위로를 삼았다. =_=
- 보너스 트랙 -
엔딩의 무료함에 찾아본
너구리 vs 슈퍼마리오 충격 영상 (?)
이건 뭐임 ㅋㅋㅋㅋㅋ
비록 무한 컨틴뉴나 엔딩은 없었던 너구리지만, 분명한 한가지는 한시대를 풍미했을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고전 명작 게임이었습니다.
각자 누구에게나 기억나는 추억의 게임이 존재하기 마련이듯이, 그것이 즐사마에게는 너구리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시간으로 인해서 잠깐이나마 추억에 잠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즐사마의 <추억의 오락실 게임> 5번째 게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파이널판타지아 닷컴]
작성자: 즐사마 (dkanfh@finalfan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