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8 오후 8:49:13 Hit. 1953
안녕하십니까. 긴얼삽니다... 꾸벅....
불암산 탐방 일지에 이어 요번에는 관악산 탐방 일지를 쓰게 되었네요..(실은, 관악산을 이번에 처음 타는 것도 아니고, 이걸 쓰기 위해 탄 것도 아닙니다.. 그저, 오랜만에 형과 함께 타다보니 이렇게 쓰게 된 것 뿐...ㅡ.ㅡ;)
어쨌든, 오늘은 서울대 입구를 지나 삼성산 성지라는 곳이 있는데(주로 이곳에서 출발해왔습니다),
오늘은 이곳을 지나 호압사 입구에서부터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살짝 올라가니 나왔던 호압사 약사전(한자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네요... 내 지식에 의하면 그렇게 읽힐 뿐...ㅡ.ㅡ;)
이 우리를 맞이하더군요.
보통 왠만한 절들을 가면 있는 대웅전은 없고, 이 건물이 대신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어차피 절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곧(5월 2일) 석가탄신일인데다 올라오면서 등도 나란히 걸려 있었고,
스님이 불경을 외는 소리가 들려서 그런지 절 주변이 북적거리는 듯 했습니다.(실제로는 절 주변의 등산객들 때문이지만...)
그리고 약사전 오른편에는 석탑으로 보이는 탑이 있더군요.
역시 탑은 절에 빠질 수 없는 존재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탑의 오른편에는 소방차가 한대 정차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주말이라 산에 타는 이들이 많아서 만약을 위해 출동 대기 상태로
있는 것 같았습니다.(평소에는 일요일에 산을 탔었는데, 토요일이 산을 타는 등산객은더 많은 것 같더군요. 그 덕에 관악산까지 오는데도 교통도 많이 막히고, 등산 중에도 빨리 올라가기는 힘들었던 것 같네요.)
호압사를 뒤로 하고 등산을 시작하여 살짝 올라서 경치가 나름 좋아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등산하기 전에도 오늘 날씨가 좋은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니 오늘 날씨가 정말 좋은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올라오다보니, 좀전에 있었던 호압사가 내려다 보였습니다.
약간 올라왔을 뿐인데, 벌써 저렇게 거리가 있어 보인다는 사실에
역시 산 타는 재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정상을 지나쳐(정상은 첫 등산 이후로 가지 않습니다...이유는 돌산이기 때문에 일반 운동화를 신은 저에게는 좀 버거운 면이 없지 않아서.... 실제 이건 핑계고 단지 무서워서 안 갈 뿐이라는...ㅡ.ㅡ;)
좀 가다 보니 맞은편 부근에 삐죽하게 솟은 건물 두개가 보였는데,
형 말에 의하면 방송 송신탑 같다는데 대충 보니 그렇게 보이긴 하더군요.
어쨌든, 이 곳에서 살짝 쉬어가는데 제법 높은 곳까지 올라 왔던지
비행기가 거의 머리 위를 지나서 날아 가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신기해서 찍고 싶었으나 기회가 되지 않아서 찍을 수는 없어 아쉬웠습니다.
원래는 호압사에서 과천 쪽으로 가는 코스로 가려고 했는데(과천으로 가는 코스가 가장 난코스입죠.),
형이 상당히 피로해 보여서 그냥 서울대 정문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정상적인 루트로 내려와보긴 처음이라서(이제까지 매번 서울대 안으로 들어가는 쪽길을 이용해서 서울대에 들어가서 씻고서 버스를 타고 나왔었기 때문에...)
왠지 신선해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네요.
왜 사람들이 서울대 입구에서 산을 많이 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입구 부분을 잘 꾸며놓은 걸 볼 수 있었는데, 위의 사진은
그 중 호수가의 정자가 눈에 띄어 찍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호수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더운 날씨와 그로 인한 짜증을
한번에 팍 하고 날려주길 바라는 바램으로 한번 찍어 보았네요.
정말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산을 완전히 나오기 직전에 꽃 및 나무 등 이것저것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길래
한번 찍어 봤는데, 솔직히 위의 꽃들 말고는 꽃이라고 할 만한것도 별로 보이지 않아
괜히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덤으로 도룡뇽 등 산에 사는 동물들을 담아둔 수조를 봤는데,
도룡뇽은 커녕 올챙이만 보여 상당히 아쉬운 순간이었네요.
그래도 올챙이도 어렸을 적 이후로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나름 신선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입구 쪽으로 완전히 나온니 공사를 하고 있어서
등산객이 많은 관악산을 배려해서 입구 부분을 새로 짓나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산을 뚫어 터널을 만드는 사업을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저기 보이는 '개발에 죽어가는 관악산!!' 이라는 문구가
왜 붙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오늘 오전에 서울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고 산으로 오는데
상당한 교통체증을 겪었기에 터널이 뚫리면 그나마 그걸 덜어줄 수 있기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지만서도, 역시 한번 망가진 자연을 다시 되돌리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단 사실을 알기에 너무 무모하게 산을 뚫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쨌든, 되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전에 근처 매점에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광장의 시계탑이 눈에 띄어 한번 찍어 봤네요.
정말 기존의 출발점이었던 삼성산이나 호압사와는 다르게
서울대 입구는 편의 시설들이 많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이러니 이쪽에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ㅡ.ㅡ;)
어쨌든, 평소에 서울대까지 가기 귀찮아서 집 근처의 불암산을 자주 탔었는데,
오랜만인데다 형과 같이 타서 그런지 신선하고 재밌던 등산길이었던 것 같네요.
다만 형의 피로 때문에 과천까지 가지 못한건 살짝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다음번에는 등정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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