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0 오전 12:18:52 Hit. 6051
즐사마의 잡담 스페셜 특집 7부작
1부 - 오타쿠, 그들은 세상에서 미움받는 존재들인가?
2부 - 드래곤볼을 잇는 제 2의 드래곤볼 후보작을 찾아서
3부 - 즐사마의 마음을 뺏어간 그녀들에겐 어떤 매력이?
4부 - 파판지아의 '정(情)', 그것을 실천하는 첫걸음
5부 -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6부 - 대전 액션의 정점, 살아있는 전설 '철권' 시리즈
3D 액션 게임의 정점, 살아있는 전설 '철권' 시리즈.
그들이 돌아왔다! 악마보다 더 지독하고 악랄하게!
3D 대전게임계의 새로운 지표를 열었던, 진정한 왕좌 <철권>
1990년대, 아케이드계를 가장 주름잡았던 게임을 꼽으라면 당신은 무엇을 꼽겠는가? 물론 대전 게임을 놓고만 본다면 한시대를 풍미했었던 <스트리트 파이터>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버추어 파이터>등을 여러 대전 게임을 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1994년, 3D 아케이드계의 전설의 서막을 올리는 게임이 새로이 등장했으니...
오락실을 주름잡기 위해, 그들이 세상에 나타났다!
▲ 지금 보면 꽤나 유치쌈뽕한 메인 타이틀 화면. 그렇지만 오프닝과 엔딩의 도입으로, 전설의 3D를 세상으로 이끌어내는 첫 작품 되시겠다.
물론 그 첫 시작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당시만해도 이미 오락실을 주름잡고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버추어 파이터(이하 버.파)'였으니까. 남코의 철권의 등장은 전혀 신선하지 못했을뿐더러, 오히려 버파의 '아류작'으로 평가 받았다.
분명 남코의 철권은 버파의 영향을 받아 '발끈'하여 만든 타이틀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철권1을 시작으로 철권2, 철권3...마치 손오공이 금단의 영역인 초사이언으로 한단계씩 파워업하듯이 철권도 그와 마찬가지로 대전 게임계의 전설을 써내려가게 된다.
앞으로 전설을 써내려 갈, <철권>의 주옥같은 주인공들
▲ 이녀석들도 벌써 15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간지나는 '카즈야'를 필두로 우리의 '폴 피닉스', '킹(얘는 무슨 고양이같다)', '요시미츠(이때는 흡사 요괴에 가까웠다)'등등 후속작에도 꾸준히 등장해 주는 우리의 철권 '주인공'들.
비록 전설의 첫 출범은 확실히 평이 좋지 못했다. 버파라는 당시 최강의 3D대전 게임이 이미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좋은 평을 받지 못했으나 그 철권의 첫작품이 과연 게임성까지 없었을까?
대답은 NO라고 하고 싶다. 단순히 아류작으로 보지 않고, 독단적인 대전 게임으로만 본다면 확실히 대전 게임으로서 가치가 있는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 2D 게임이 주를 이루던 당시에 놀라웠던 능력이었던, 3D 게임만이 가지는 특유의 입체적인 표현력, 대전 게임의 백미인 연계기를 비롯한 타격감과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성. 또한 PS 타이틀인만큼 초월 이식의 대가 남코의 이름값을 하는 완벽에 가까운 이식까지.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우수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후속작이 나오기 전까진 말이다.
이듬해에 출시된 남코의 또 다른 혁명, <철권2>는 전작의 악평까지 모두 사그러들게 만들고, 버파의 아류작에서 버파와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게 되는 철권만의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더이상 아류작이라 부르지마라, 대전 게임의 전설로 남을 뿐이다!
<철권2>의 성공적인 등장!
▲ 전작을 확실히 뛰어넘고도 역사에 길이남을, 3D 대전액션계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철권2> 당시 오락실에는 단 두종류로 분류되었다. "철권을 하는 자와 버파를 하는 자." 그만큼 두 게임간의 라이벌 구도는 흥미진진했다. 하지만 철권을 즐겨본 사람은 백이면 백, <철권2>의 손을 들어줬다.
<철권1>에 이어, 더욱 향상된 그래픽!
그리고 캐릭터들도 대폭 등장!
▲ 전작에 비약적인 상승이 돋보이는 놀라운 CG. 확실히 남코의 기술력이 향상되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또한 대폭 추가된 캐릭터들과 커맨드를 보고 있자면, 역시 왜 명작인지 알게되는 것 같다. 이때의 커맨드들이 현재에 이르는 시리즈에서도 그대로 차용할 정도로 수준 높은 커맨드를 구사한다.
<철권2>의 새로운 지표를 열였던 '악마'가 등장!
악마와 천사라는 구조에서 더욱 더 이목을 끌었다.
▲ 1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아직도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다. 처음 오락실에 등장했을때, 비록 200원이라는 거금이 없어서 지켜볼 뿐이었지만 데빌과 엔젤의 등장, 그리고 화려한 마지막 스테이지는 확실히 지금봐도 상당히 임팩트하다.
일단 추가된 커맨드들과 기존의 커맨드가 완벽 조화를 이루어, 그야말로 대전계의 '거성'이라 불릴만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초보자도 족보(?)를 외우기만하면 간단히 사용할 수 있었던 대전 게임 최고의 연계기. 기존의 10단 콤보는 여전히 건제했으며, 10단 콤보에 이어 심리전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추가된 커맨드들도 생겨났다. 또한 대전 게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가드 불능기 필살기도 더욱 강력하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또한 킹의 5단잡기 또한 대유행을 했을만큼 <철권2>의 기술들은 대부분 성공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철권2의 가장 많이 쓰였던 폴의 밥벌이인 '붕권(일명: 오와~)'도 여전히 강했고, 이는 미시마 집안의 풍신 vs 붕권의 대결로 주력 기술로 확장되기도 했다. 그만큼 이시절의 '폴 피닉스'는 붕권이라는 최강의 기술(?) 하나로 주인공 미시마 집안보다 더 주캐로 인기를 끌었다 할 수 있다.
폴의 밥벌이 주력기인, 붕권!
간단한 레버조작으로 상대를 K.O 시키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폴: 오와~!! 내 붕권 앞엔 자비 따윈 없다!!
여자도 날려버렸는데, 깡통 따위 날 막아 설 수 없다!
폴: 이거만 너무 쓰면 오락실 형들한테 뒤지게 맞는다는ㅋㅋ 적당히 쓰라는ㅋㅋㅋ
철권의 액션 묘미를 꼽으라 하면, 뛰어난 타격감, '공중콤보(이하 공콤)'이 있다. 일단 풍신이던 뭐던간에 상대방을 공중으로 뛰우기만 하면 체력이 절반이 떨어져서 내려오게 된다. 특히 미시마 집안의 풍신류 공수도는 더욱 절명 수준. 풍신 후 원투, 풍신만해줘도 일단 상대방은 전의 상실이다.
10단 콤보, 공중 콤보, 그리고 이어지는 연속 잡기까지. 철권의 연계기는 캐릭터성과 마찬가지로 다른 게임과의 차별화를 두었다는데 그 성공의 비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또한 철권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있는데, 바로 그래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실사화의 움직임을 그대로 표현해 내었다는 것이다. 버파가 그래픽에 신경쓰고 있을때, 철권은 좀 더 유저들에게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이 이번 <철권2>에서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하지만 움직임을 리얼하게 표현해 내는 반면, 가뜩이나 '박스 그래픽'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를테면 근접 잡기를 시도할때, 캐릭터간의 몸통이 서로 겹치거나, 뚫리는 현상으로 박스 그래픽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게 했다.
철권만의 묘미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스토리,
오프닝과 엔딩을 도입!
▲ 자연을 사랑하는 '준 카자마'. 니나와 양대산맥으로 철권 미녀로 꼽히고 있지만, <철권3>에서 샤오유에게 밀리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팬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최근에는 준의 대리격인 '아스카 카자마'가 나오는 모양이지만...역시 준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전작에서 느꼈던 3D 그래픽의 한계를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철권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오프닝과 엔딩에 심여를 기울인다. 이 당시만해도 거의 완벽한 실사(?)로 돌아온 영상들은 유저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개그 요소가 강했던 캐릭터들로인해, 캐릭터가 더욱 사랑받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가장 큰예로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콩가루 미시마 집안. 처음에는 미시마 재벌집안의 대를 잇기 위한 헤이하치였지만, 진파치의 반대로 결국 자신의 아들인 카즈야를 용암에 던져버리고야 만다. (하지만 또 귀신같이 살아 돌아오는 불사의 모습에 유저들은 한번 더 경악)
철권 미모 자매이자 영원한 라이벌,
니나와 안나!
▲ 조...좋은 몰래 카메라다!!
처음에는 그저 사이 안좋은 암살 자매로 나왔으나, 시리즈를 거듭할 수록 미시마 집안과 마찬가지로 서로 목숨을 빼앗기 위한 싸움으로 번진다. 흡사 손오공과 베지터의 싸움을 보는 듯한 점점 상식을 초월하는 스케일의 규모로, 이들의 엔딩도 기다리는 유저가 늘어났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엔딩, <철권2>의 카즈야 엔딩. 미시마 가족들의 엔딩을 보고 있노라면 가족이 아니라, 웬수같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카즈야를 패륜아라 생각했지만, 아버지 헤이하치나 손자 카즈야도 서로 다를게 없었다. 모두 똑같은 녀석들일뿐.
데빌: 크크크...카즈야, 이걸로 끝이다!
헤이하치: 조심해, 카즈야~!!
카즈야: 아...아버지!!
카즈야: (...씨익)
▲ <철권2> 카즈야 엔딩 장면. 카즈야의 의미심장한 웃음 뒤에 펼쳐질 카즈야의 패륜행각은 어린 친구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겠다.
<철권2>를 마무리 하며…
▲ 조...좋은 카자마다!!
이처럼 철권2의 재미는 이미 대전 게임을 넘어서, 남코의 대표적인 게임으로 성장한 케이스라 볼 수 있다. 간단한 조작감, 뛰어난 타격감, 화려한 그래픽, 절묘한 사운드, 편리한 인터페이스.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대전 게임의 명작이라 치부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철권3>에서도 여전히 명실상부한 대전 게임의 인기를 몰아가고, 외전격으로 돌아온 <철권 태그토너먼트>에서 대성공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며, 다시 한번 대전 게임의 왕좌에 오르게 된다.
그렇지만 이후 <철권4>에서 그래픽은 지금까지 있었던 시리즈중 가장 진보했으나, 철권만의 묘미라 할 수 있었던, 종전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전투 방식을 채용하며 팬들의 외면을 당해야했다. 팬들은 철권4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철권 태그토너먼트2>를 기대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철권4가 완전히 졸작으로 치부해 버릴 수 없었던 것은, 이어지는 <철권5 - DR>과 <철권6 - BR>로 이어지는 철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시리즈였다는 것이다.
철권만의 매력이었던 '공콤(공중콤보)'에서 '벽콤(벽 콤보)', '다운콤(바운드 콤보)'까지 이루어져, 확실히 타격감과 연속기에 있어서 만큼은 철권이 최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시키는 결과가 되었다.
-끗-
보너스
하지만 역시 철권 팬들의 가슴 속에는 아직도…
<철권 태그토너먼트>가 가장 깊게 자리잡고 있다.
▲ 철권 시리즈중, 가장 후속작이 나왔으면 하는 타이틀. <철권 태그토너먼트2> 실제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아직도 유저들의 가슴속에 가장 가슴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항간에는 <철권4>의 공백 기간에 중간 텀을 매꿀 타이틀로 발매되었다고 하는데,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할 판매고와 성공을 이루게 된다. 그야말로 '대박'이라는게 여기에 어울리지 않을까.
<철권 태그토너먼트>에서 다시 한번 그래픽의 발전을 보여줬고…
점점 더 실사에 한발짝 다가게 된다
▲ <철권 태그토너먼트>는 그야말로 종전까지의 철권 시리즈 집대성이라 할 수 있다. 1vs1 모드에서, 2vs2 모드로 급변화를 주었지만, 오히려 팬들에게 큰 각광을 받았다. 특히 철권만의 오리지널 캐릭터가 모두 등장한다는 것에, 역시 반가워하지 않을수가 없다.
철권의 대표적인 '모에' 캐릭터, '링 사오유'
철권의 미녀, 미남, 그리고 미소녀 캐릭터들은 남녀불문하고, 유저들에게 오락실 레버를 잡게 만들었다.
대전 게임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갔던 살아있는 전설의 게임.
<철권>의 이야기.
아직 남은 이야기는 많고, 앞으로 해야될 이야기도 많다.
그렇지만 남은 이야기는 오랜만에 철권의 레버를 잡고 나중에 하는게 어떨까.
아직 그들의 '전설'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진짜 끗-
[파이널판타지아 닷컴]
작성자: 즐사마(dkanfh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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