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1 오후 8:27:15 Hit. 4091
<즐사마의 스페셜 잡담> 오타쿠 특집 1부를 끝으로 이번에는 제 2의 드래곤볼 차세대 애니메이션을 알아본다! 애니메이션 특집 2부.
드래곤볼을 잇는 제 2의 드래곤볼 후보작을 찾아서 -2부-
가장 유명하고, 가장 성공한 만화를 꼽으라면 단연 <드래곤 볼>이다. 15년전에 이미 대단원의 막을 내린 만화임에도 만화책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나, 보진 않았어도 '드래곤볼'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만큼 드래곤볼은 세계적으로도 가장 성공한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이며, 애니메이션계의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있기도 하다. 게임이면 게임, 영화면 영화, 그 어느 컨텐츠에서도 빠지지 않을 정도이니 그 명성은 두말하면 입 아프다.
드래곤 볼, 아쉬운 결말이지만 GT는 '사골'이었다?
▲ 토리야마 아키라의 원작, <드래곤 볼>
당시 <닥터 슬럼프>로도 유명했던 토리야마의 <드래곤 볼>은 전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실은 '피콜로 대마왕' 편에서 완결이었다는데, 인기가 높아질대로 높아져, 작가 마음대로 끝내고 싶어도 끝낼 수 없었던 비운의 만화(?)이기도 하다. '마인 부우' 편을 끝으로 정말 드래곤 볼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그 뒷 이야기인 GT시리즈가 TV를 통해 다시 방영되었고, 원작자의 애니메이션이 아니었음에도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한편, GT는 '작붕'이라는 소리와 함께 비난하는 축도 적지 않았다.
드래곤볼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요인,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그만의 특별한 작품 세계관이라는 것이다. 시작은 단순히 괴력의 원숭이 소년이 무술을 연마해 피콜로 대마왕에게서 지구를 지켜낸다는 것이었지만 실은 이 소년이 알고보니 외계인이었다는 나름의 반전(?)을 꿰하면서 다시 드래곤볼의 서막이 오르게 되었다.
사실 원숭이 인간, '손오공'이라는 캐릭터는 동양인들에겐 '서유기'로도 꽤나 유명하다. 일본에 '손오공'이 있었다면 우리에겐 '미스터 손'이 있었으니까.
단순히 서유기의 스토리 배경을 짜낸 것이 아니라, 그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한 몫하고 있다. 다소 황당하지만 강력한 외계인들의 습격. 체내의 '기'를 연마하여(속칭 에너지라고 한다), 이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 그리고 '기'를 모아서 전보다 강력해진 파워를 가진 '초사이언'으로 변신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만의 독특한 사고 방식으로 독자들과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그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어필했다.
그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개성있는 캐릭터성을 부여하면서 독자들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생길정도로 뛰어난 인물 묘사를 하는데 이르른다. 이 캐릭터들의 등장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스토리가 존재하게 끔하여 독자가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애착이 생기게끔 했다.
이는 단순히 선역에만 그치지 않고, 악역에도 부여한다. '사이아인'의 긍지를 가진 고독한 왕자, 손오공의 영원한 라이벌 '베지터'가 가장 큰 예. 나중에는 손오공과 더불어 지구를 지켜내는 영웅으로 바뀌는 모습에서 많은 독자들이 이에 감명을 받고 좋아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날마다 수련을 통해 강해지는 소년의 성장기를 남아냈다는데, 스토리가 연재되면서 지루하지 않다는 점이다. 주인공이 성장을 하면서 제 2의 손오공이 나오는가 하면 그 주변 인물들에게도 변화가 일어가는 모습은 이제는 장편 만화의 정석적인 법칙이 되기도 했다.
이제는 전설이 된 만화계의 최정상을 알아보았으니, 제 2의 드래곤 볼이 만화를 조금 살펴보기로 한다.
이름하야, 드래곤볼의 계보를 잇는 제 2의 드래곤볼 후보작, 3편! 현재 연재되는 판타지 장편 TV 애니메이션들 중 가장 인기있는 만화들을 살펴보자.
"캐리비안 해적은 가라! 해적왕을 향한 원피스의 대모험!"
▲ 해적 열풍을 불러온 장본인 <원피스>
악마의 열매를 먹음으로서 각기 다른 능력을 발휘하는 원피스의 캐릭터와 세계관은 놀랍다. 특히 해적왕이 되기 위하여 펼치는 루피의 모험담은 그의 동료들로 인해 더욱 박차를 가한다.
현재 후보작 3편들중 가장 유력한 작품이다. 일단 3편들중 가장 연재분이 많고 인기도 상당하다.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치고, 원피스를 모른다면 그야말로 간첩 수준!
"호카게를 향한 닌자들의 꿈과 도전!"
▲ 일본 문화가 물씬 젖어있지만, 신선한 <나루토>
일본의 '닌자'를 배경으로한 이 만화는 드래곤볼과 마찬가지로 소년의 성장기를 그려내고 있다. 또한 드래곤볼에서 사용되었던 '기'를 여기서는 '차크라'로 대신하고 있다. 한편 우려되는 점으로서는 국내의 문화는 무시하면서 유독 일본의 닌자와 같은 문화를 동경하는 독자들이 늘어간다는 것. 역시 만화의 영향은 무시할 수 가 없다.
나루토는 필자가 세 작품중 유일하게 독파하고 정독하고 있는 만화이기도 하다. 애니메이션, 만화책으로 모두 볼 지경이니, 얼마나 나루토에 대한 애정과 나름의 애착이 있는지 알 것이다. 처음에 이 만화를 보기전에는 "다 커서 무슨 만화냐."라고 특히 나루토의 작화를 보면서 유치하게 생각했는데, 친구가 추천을 해줘서 어쩔 수 없이 보고야 말았다. 하지만 보기전과 보고 난 후의 감상평은 극과 극. 왜 인기가 있는지 이제야 알겠더라. 현재 애니메이션은 300화정도 진행된 상태이고, 단행본으로는 40권정도까지 진행된 상태이다. 세 작품중에서 연재량은 중간정도에 속한다.
"귀신 때려 잡는 퇴마 무사들의 이야기!"
▲ 역시 일본풍이 강하게 풍기는 퇴마 판타지, <블리치>
원피스와 나루토가 일명 치고받는 '주먹 액션'을 보여줬다면, 블리치는 일본풍의 냄새가 짙은 검술을 사용한다. <바람의 검심>처럼 정통 사무라이는 아니지만, 검술 장면이 후보작들중에 가장 많이 나오기도 한다. 영능력이 있는 주인공은 구천을 떠도는 '호로' 혼령들을 성불하게 되면서 점차 성장해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 작품중에서 인기면에서는 가장 하위에 있다고 생각된다.
블리치는 10권까지밖에 보지 못했으므로, 이렇다할 평가를 내릴 수 없겠지만 애니메이션 순위를 보더라도 거론된 작품들중에서 인기면에서는 가장 하위에 있으며, 가장 늦게 연재된 이유 때문인지 연재 분량도 가장 적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어서, 일본 현지 TV방송 시간의 골든타임 타임이라 불리는 저녁 시간대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렇게 세작품을 알아보았는데 번외로 한편 더 소개해 보자면,
"연재만 꾸준히 한다면 최정상의 자리는 단연 내 것이다!"
▲ 독특한 작가만의 세계, <헌터X헌터>
<유유백서>의 작가, '토가시 요시히로'의 작품이다. 부인은 유명한 <세일러문>의 작가 '다케우치 나오코'. 만화의 특징으로는 나루토와 비슷한 캐릭터들과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일본풍의 배경이 아니라 작가만의 특이한 세계관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일종의 '기', '차크라'와 비슷한 인간의 에너지를 '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발해 내기도 했다. 작품에서 종종 '넨'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상당히 체계적인 걸 봐선 아예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헌터X헌터>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에 편집부에서 우스갯소리로 "제발 연재를 해달라고"할 정도로 꽤나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헌터X헌터>의 작화를 보면 가히 최고라 불려도 손색 없을만큼의 실력을 지녔지만, 상당히 대충 대충하는 경향이 있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드퀘'를 즐기느라 만화를 아예 놔버렸다는 얘기도 있다. 그를 뒷받침하는 것은 매번 심심하면 '휴재'를 한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우스갯 소리로 편집부에서 "제발 그려달라"라는 소리가 나올정도. 사실이건 아니건간에 고생하는 건 결국엔 작가를 잘못 만난 독자들뿐이다. 연재가 위의 작품들중 가장 느린편. 30권 돌파를 했어도 예전에 했어야했는데, 벌써 몇년째 '개미'들과 사투를 벌이는지 모른다. 하지만 몇년을 기다릴정도로 그만의 독특한 세계에 빠진 독자가 상당수이다.
헌터X헌터는 드래곤 볼과 더불어 단행본을 꾸준히 구입하다가 처분한 케이스다. 툭하면 '휴재'에 건성 건성 그리는 대충 작화. 마음만 먹고 그린다면 초반의 멋진 퀄리티가 나올법도 한데. 이정도면 나쁜 남자가 아니라, '나쁜 작가' 수준. 초반엔 연재를 꾸준히 하더니 인기가 올라서 일부러 엿 좀 먹어봐라 하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여하튼 대충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빨리하라는 연재는 이제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제발 마감 날짜에 맞춰서라도 그려주길. 아님, 그냥 만화를 끝내버리던가(...)
과연 드래곤 볼의 계보를 잇는 전설의 만화는 누가 될 것인가?
이렇게 번외편까지 합하여, 총 4편의 작품을 알아보았다. 크게 보자면 저 3편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하는데 이 만화들의 공통점은 드래곤 볼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이다. 실예로 일본 작가들 중에서도 드래곤 볼을 보고 만화가의 꿈을 키웠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원피스 작가만해도 드래곤볼의 팬임을 자처하기도 했으니.
어쨌건, 이 만화라는게 우습게 보면 안되는 것이 드래곤 볼처럼 한번 대박을 터뜨리면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즐기는 게임이나 영화, 다른 문화 컨텐츠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드래곤 볼은 여전히 필자의 가슴 속에서도 최고의 만화라 생각되지만, 한편으로는 드래곤볼의 영향을 받아 '아류작'이 속출하는 것 같기도 해 아쉽기도 하다.(어쩔 수 없으려나)
-즐사마의 잡담 스페셜 특집 끗-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