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8 오후 9:59:51 Hit. 2782
'우결' 가상 커플들 줄줄이 하차, "우결, 초심을 잃다"
우결 가상커플 줄줄이 하차, "이제 우결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나"
M방송사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밤(이하 일밤)'의 안방 코너로 자리 매김한 연예인 가상 결혼체험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이 최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지난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 '개미 커플(서인영-크라운J)'을 시작으로 얼마 안된 신혼 부부들이 '줄줄이' 연이어 하차에 이르고 있는 것. 개미 커플에 이어 하차하게 된 부부는 '개똥이네 부부(박화요비-환희)', '국제 몸짱부부(손담비-마르코)'이다.
▲ 개미 부부 (서인영 - 크라운 J)
우결 1기 부부이기도 하며, 1년에 가까운 가장 오랜 부부 생활을 경험하기도 했다. 우결의 대표적인 부부 커플이기도 하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서로의 단점을 이해해 가며 노력하는 것이 실제 부부의 모습과 흡사했다. 지난 마지막 방송분에서도 그간의 들었던 정과 추억을 생각하며 서로 깊은 생각에 잠기는 부분은 시청자로 부터 매우 많은 공감을 사기도 했다.
1기 부부인 개미 커플에 비하면 개똥이네와 몸짱부부의 결혼 생활은 신혼초기에 불과하지 않는다. 지난 추석 특집으로 방영되어, 두 부부는 신혼 생활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올 초인 설을 마지막으로 그들은 결혼 4개월만에 '이혼'에 접어들었다. 이에 시청자들의 비난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결혼이 장난이냐.", "정이 들어가는 차에 이혼이라니"라고 논란이 있으며 또한 "만남과 헤어짐의 기간이 짧아지면 짧아질 수록 결혼에 대해서 식상함을 느끼기 마련"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 개똥이 부부 (박화요비 - 환희)
R&B부부 이기도하며 무뚝뚝한 남편 환희가 요비에게 '개똥이'란 별명을 붙여주기 시작하면서 동갑내기의 신혼생활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 정서가 남아있는 현대식 가옥에 살면서 특별한 신혼 생활을 보냈지만, 얼마안가 이혼에 이르러 팬들의 큰 아쉬움을 샀다. 참고로 필자가 좋아했던 부부이기도 하다.
비록 '가상'일 뿐이지만, 결혼은 결혼다워야 한다
결혼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며,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당초 '우결'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다소 억지스러운 결혼의 주제를 다루고 있었지만, 시청자의 재미를 이끌어 낸 것은 이것에 있다.
연예인들의 알콩달콩한 신혼 이야기, 같이 생활하며 느끼는 부분을 시청자도 공감을 할 수 있도록 끌어냈기에 그간 고정 시청자를 확보하며 인기를 끌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는 '단기 결혼'은 일정 이상의 시간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 중간에 맥을 끊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오랜 기간을 촬영 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나, 비단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최근 방송국간의 파업 문제에 시청률이 상당수 떨어졌다. 특히 M방송사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경우 매주 재방을 통해서 시청률이 급격히 추락했다. 우결도 피해갈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 다시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 시청자 확보를 위한 1~2기 부부들을 모두 하차시키고 3기째를 맞는 신혼부부들을 투입하여 추락한 시청률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제작진의 의도가 엿보인다.
▲ 몸짱, 국제 부부 (손담비 - 마르코)
개미부부처럼 아직 시청자에게 굳히는 애칭이 지어지기전에 이혼을 맞이하게 된 부부이다. 서로 국적이 달라 결혼 초기에 애를 먹었지만, 서로 이해하고 보듬으면서 점차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역시 중간에 막을 내리는듯한 성급한 하차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무엇이든,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인기있던 프로그램들도 이렇게 도마위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다. 수년간 장수하고 고정 시청자가 많은 프로그램들을 보면, 그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K방송사의 '전국 노래잘함', '가족 오락실', '개콘'이 그것이다. 벌써 10년째에 접어들어가는 이 프로그램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초심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방송분과 최근의 방송분을 보아도 프로그램의 핵심은 크게 다르지 않다. 보완을 위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겠지만, 단순히 프로그램 시청율을 위해 초심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하는 것은 확실히 오점이 아닐까.
결혼이라는 주제는 단순히 몇주, 몇개월을 방영한다고해서 쉽게 시청자에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연예인의 출연이 불가피한 사정이나, 부부들의 불화가 아니라면 최소한 6개월이라는 기간을 두고 방영해야 하는 것이 적당한 시간이 아닐까. '국제 부부'와 '개똥이네'처럼 한창 알콩달콩 부부의 관계, 서로의 이해도와 애정도를 높이며 점차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는 시점에서 4개월도 채 되지 않은 기간만에 이혼을 맞이 한다는 것은 부부 당사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감정 이입이 될리 만무 한 것이다. 오히려 신혼 생활의 꿈을 툭 잘라버려 맥을 끊는 셈.
최근 무한도전의 경우에는 봅슬레이편으로 '무한 도전'의 이름에 걸맞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예전의 무한도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처럼 매번 같은 주제로 촬영을 하더라도 식상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초심을 잃지 않고 본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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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즐사마(dkanfhm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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