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9 오후 10:13:43 Hit. 3604
즐사마의 잡담 스페셜, 제 1부 -오타쿠 특집-
"오타쿠, 과연 그들은 세상에서 미움받는 존재들인가?"
최근 '오타쿠(Otaku)'란 용어가 국내에 정착하고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은 일본의 문화 수입이 전면 개방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문화가 국내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 오타쿠란 말이다. 단순히 용어만 생긴 것이 아니라, 일본의 애니메이션, 게임등을 쉽게 접하게 되면서부터 일본에서도 있었던 사례가 국내에서도 그대로 전파되어갔다. 그렇다면, 이 오타쿠란 과연 무엇일까. 그리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오타쿠라는 뜻은?
흔히 국내에서 오타쿠라고 하면, 괜시리 기분이 나빠지게 된다. 즉 좋지 않은 용어로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오타쿠라는 말이 차츰 변질되면서, 아예 신종 언어가 생겨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오덕'이라는 말이다.(오덕: 일본의 오타쿠란 말이, 발음상 편이성을 띄면서, '오덕후'로 변했다)
"나 불렀냐능. ㅇ ㅅㅇ?"
'오덕'하면, 이분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오타쿠란 말이 변질, 혹은 와전되어 국내에 전파되면서부터 오덕, 혹은 '오덕체'로 점점 신종 용어가 생겨나게 된다. (오덕체: 하오체와 비슷한 개념으로 소위 '오덕'들이 사용하는 언어)
오타쿠란 용어의 출발은 국내와 달리, 일본에서는 나쁘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용어 어원에 대한 여러가지 추측이 있지만, 일본 장인들이 과거에 집안에서 주로 일을 했기 때문에, 집을 뜻하는 의미, 혹은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은 문화에 심취해 있는 마니아들이 서로 존칭을 사용하면서 파생되었다는 의미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조차 단순한 의미로 사용되어져 왔는데, 왜 국내에서는 하필 기분 나쁜 용어, 상대방을 비하하는 용어로 변질되어 사용되고 있을까?
이에 즐사마는 국내의 시각에서부터 잘못되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프라모델하면, 역시 애니메이션의 아버지, 일본이다
(일본하면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하면 일본이다. 그만큼 애니메이션 산업이라는 문화는 일본에 크게 집중 되어왔고, 세계 중심에 서있다.)
오타쿠란 말의 등급을 쉽게 표현하자면, 애호가 혹은 팬 -> 마니아 -> 오타쿠로 설명할 수 있겠는데, 애호가와 마니아처럼 어느 한분야에 심취해 있는 사람을 넘어, 이미 전문가와 비슷한 수준에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오타쿠란 말은 그저 '광(狂)'으로 표현된다. 즉 "애니메이션에 빠졌거나 미쳐있는 사람.", 혹은 "미소녀에 빠졌거나 미쳐있는 사람"등으로 단순하게 분류해 버리는 것이다.
국내에도 그저 취미로서, 만화에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해도 상당수이며, 혹은 한가지에 집중하며, 수집을 하거나 심취해 있는 사람도 상당수다. 하지만 그런 취미를 모두 싸잡아서 '오타쿠'라 부르며 비난하기에 바쁘다. 자, 이쯤되면 얼마나 심각한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서두에 거론했던 것처럼, 어째서 사람들의 시각에서 문제가 되었다고 했을까.
오타쿠들을 현실로 깨우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오타쿠들의 애니가 되었다?
(안노 히데야키의 작품 <에반게리온>은 가이낙스를 대표하는 작품이기도하며, 10년전에 TV애니메이션으로 최초 방영되어,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하였다. 당시 국내에도 상당한 '에바 매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는데, 막을 내린지 10년후인 최근에도 극장판으로 새로 개봉되니,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는 그것으로 실감할 수 있을 것. 하지만, 가이낙스의 <에반게리온>은 애초 오타쿠들을 겨냥하여 만든 애니이기도 하다. 90년대, 한창 일본 오타쿠들이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어져 갈때, 안노 히데야키는 오타쿠들의 심각성을 작품 내면의 세계에 담아내었지만, 오히려 <에반게리온>은 오타쿠 전용 애니로 전락되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타쿠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라는 것인데, 애니, 게임과 같이 특정 분야 빠져살면서 사회를 등지고 외부와 단절된 채, 혼자 방에 틀혀박히게 되면서부터 문제는 심해져갔다.
부모에게는 응석쟁이가 되거나, 심하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고, 외부와 단절된 채 일상을 보내며, 애니와 게임에 살다보니, 점점 환상이나 환각과도 같은 최면에 빠지기도 했다. 그것이 실제 현실과 게임, 애니를 분간하지 못하게 되어, 사회에서 범죄를 일으키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라도 국내에서의 오타쿠란 의미는 좋게 받아들일리도 만무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오타쿠에 대한 여러갈래중의 결과일뿐, 모든 오타쿠가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없기에 부정적인 의미로서 사용하는 것도 문제일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는 오타쿠, 한국에서는 폐인이다?
(국내에도 큰 인기를 누렸던, 블리자드사의 패키지 게임, <디아블로2> "여기서 할 수 없어." 대체 뭘 할 수 없다는 것일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오타쿠의 의미를 국내에선 '폐인'으로 갖다 붙여도 얼추 의미가 일맥상통한다. 일본의 오타쿠나 히키코모리와 마찬가지로 방안에서 일상을 게임이나 애니로 보내는 것도 폐인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취미를 넘어서 과도할 정도로 '중독'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닮았다는 소견이다. 하지만 말했듯이, 오타쿠란 의미는 중독이라는 뜻보다는 역시 전문성이 있는 마니아층을 일컫는게 옳겠지만, 국내에서 사용되어지는 의미로 봤을때를 가정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게임 '폐인'이 상당수인데, 이는 90년대초 국내에 PC방 열풍이 전국을 휩쓸면서, 각 가정마다 PC를 소유하게 되면서부터 발생했던 문제이다. 인터넷의 발달과 온라인 게임은 그만큼 발전해갔겠지만, 결과로는 역시 전국에 수많은 '게임 폐인'들을 양성해 냈다는 것이다.
당시 배틀넷으로 가장 많은 유저를 확보했던 것은 단연 '디아블로2'이며, 국내 온라인 머그 게임인 '리니지'도 폐인 게임으로서 각광을 받았었다.
국내의 인터넷 문화는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게 되었다.
개도 컴퓨터를 할 줄 안다면, 아마 이런 개야동(?)을 봤을지도? (이 개가 보고 있는 이미지는 서로 종이 틀리니 외국 야동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까?)
비단 이런 폐인 양성은 게임에만 치중되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 문화가 점점 발달해 가며 각종 사이트, 온라인 게임, 채팅, 그리고 카페나 개인 블로그 같이 '온라인 활동'으로 변모해 왔다.
이쯤되면, 그야말로 '사이버 세상'이 점차 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에서도 마우스 몇번만 움직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이와같이 단순히 애니메이션이나 콘솔 게임과 같이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는 게임외에도 타인과 마주할 수 있는 인터넷 문화로서도 폐인을 양성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일반인은 범접하기 힘든 오덕의 세계. 미연시(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흔히 오타쿠는 애니에서도 '미소녀'와 '건담'등으로 나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흔히들 이, 미연시라 불리우는 게임 분야 때문에 더욱 오타쿠의 의미가 많이 변질되지 않았나 싶다. "하악하악"이라는 용어 자체가 게임 속 미소녀를 바라보며, 거친 숨소리를 내쉬는 모습을 일컫고 있으니 말이다)
사실 오타쿠란 의미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분야 뿐만아니라, 모든 문화 컨텐츠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 정확하다. 마니아라고 해서, 애니나 게임에만 한정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단지 그 특정 분야에 분포되어 있는 수가 많을 뿐이지.
그러나 국내에서는 피규어, 프라모델, 게임, 밀리터리, 애니메이션에만 국한되어있을 정도로 그 사용 범위는 매우 좁다.
또한 '프라 오덕', '밀리 오덕'등과 같이 오덕이라는 말만 갖다 붙여도 상대방 입장에선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단순히 애니나 게임에만 관심이 있을뿐인데, 자신이 오타쿠라는둥, 오덕이라는둥 좋은 의미로 사용되어지지도 않는 말을 듣고 자신의 취미를 무시받고, 비난받는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오덕들에겐, 여신으로 불리워지는 그녀. 이시영.
(M방송 간판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혼 커플로 나오는 전진&이시영편에서는 신인 이시영이 '오덕 컨셉'인지 아예 방송에서 대놓고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주로 뭐하냐는 질문에 "거의 집에만 있는다."심심하지 않은지의 질문에는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다."라고 하는둥, 프라모델/ 피규어 수집이라는 것이 취미라는, 은둔형 외톨이와 특성은 매우 비슷하다. 물론 그녀가 은둔형 외톨이라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애초에 이 특집 기획물을 작성하는데도 그녀의 출연분을 보고 적게된 요인이 가장 크다. 방송계에서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제 수면위로 떠오르며 대두된다는 것이니까. 넷상에서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소위 '오덕'들에게는 많은 호응을 받는 반면, 국내 오타쿠들을 멸시하는 반대축 세력에서는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로 공격을 받는 셈이 된다.
이 방송분이 잘 못 되었다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이 '오타쿠'를 전국적으로 내보내면서, 그에 따르는 그녀가 입을 피해도 단연 고려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해 보며, 반대로 시청자의 입장에선 단순히 수집이라는 취미를 '오타쿠'를 떠올리며 나쁘게만 볼게 아니라, 그저 운동, 독서, 미술과 같은 개인적인 취미로 인정해야하는 포용력도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이다.
결론, 이 모든건 취미일 뿐이다.
(뭐지. 본문과 연관없는 이 짤방은?)
단순하고 간단하다. 게임을 좋아하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든, 수집을 좋아하든. 이 모든 것은 개인적인 취향과 취미일 뿐이다.
단지 남들과 다른 독특한 취미를 가졌다고 한들, 과연 그것이 손가락질을 받을 정도일까?
분명, 오타쿠는 특정 분야에 미쳐있을 정도로 빠져있는 존재들이 맞겠지만. 그만큼 자신의 취미를 사랑하고 애정을 쏟는 다는 것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며, 그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보유하고 있는 물건과 자료들은 일반인이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어느 한 곳에 미쳐본 적이 있는가? 아니, 그 정도에 도달하기까지 위한 노력과 정성, 애정을 가지고나 있을까? 오타쿠, 오덕과 같은 말을 사용하지 말란 것이 아니다. 다만, 어디선가 그런말에 피해를 입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당장 그만 둬야하지 않을까. 그들은 우리에게 피해를 준적이 없으니까 말이다.
마치며...
즐사마 명언中 2장 6절 발췌.
"나는 오타쿠로 불려도 좋다. 다만 그것은 에반게리온과 파판지아에 한해서이다."
-즐사마의 스페셜 잡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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