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24 오후 12:15:44 Hit. 2193
1980년대 후반쯔음 이였나.... 동네 골목에서 술래잡기, 말뚝박기, 고무줄끊기놀이ㅋㅋ 하던시절 어느날 동네 오락실이라는게 생겼다. 50십원을넣으면 한판 할 수 있는 내가 처음 접해본 게임은 제목은 생각 안나지만 이소룡 같은 소리를 내면서 앞으로 가면서 발차기도 할수있고 정권도 찌를수 있고 점프도 뛰고 날라차기도 하고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었다. 서울이나 번화가에는 이미 수년전에 보급이 되었겠지만 나는 시골 소년 이었기 때문에 이건 정말 충격이 아닐수 없었다. 아니 50원으로 이런 색다른 놀이를 할 수 있었다는거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것이 나의 게임의 시작이었다.
1990년대가 되고 시골에서 수도권으로 이사를 오면서 스트리트파이터라는 게임을 접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스트리트파이터2가 나오고 나서부터는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했고 상상만하던일이 실현되었다. 스트리트파이터2에서는 보스급케릭터는 골르지 못했었는데 후속작에서는 사가트,베가,발로그,바이슨까지 골라서 플레이할수 있게 된 것이다.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었다.
1994년도가 되고 새로운 개념의 게임이 등장한다. 킹오브 파이터94 거의 킹오브시리즈가 나오고 나서부턴 왠만한 초고수빼고는 쉽게 져본적이 없었다. 지금은 볼수 없는 광경이지만 그때는 동전을 줄줄이 걸어놓아야 차례가 왔었다. ㅋㅋ
킹오브 시리즈 와 함께 스트리트파이터EX 도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난다.
철권3가 등장하고 철권태그가 등장하면서 이때부터는 조금씩 밀리기 시작한거 같다. 워낙에 기술을 필요로하는 게임이라서 뛰는놈 위에 나는놈 있다고 초고수들이 오락실에 몇이나 됐다. 그래도 중간정도레벨은 했다. ㅎㅎ
철권태그 이후에는 게임계의 혁명이 일어나는 바람에 오락실들이 하나씩 사라져갔고 말을 안해도 다 알거라 생각한다. 바로 수많은 폐인을 양산해낸 스타크래프트 와 리니지란 게임이 등장함으로써 동네 오락실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다가 이제는 추억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노량진 학원가 일대에는 정인오락실을 비롯해서 수많은 오락실들이 있고 실제로 스트리트파이터2, 킹오브94, 같은 옜날 아케이드 게임들로 실력을 겨루고 있다.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되는 게임도 있다고 한다. (오락실에서 실시간으로) 지금은 게임이 많이 발전했고 옜날과는 비교도 할수없는 수준의 게임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게임방시절보다 플스2 플스3 엑박 같은 게임기 보다도 옜날 그 동네 오락실에서 스트리트파이터2를 하면서 느꼈던 희열은 잊을수 없다. 가끔 문방구에서 미니오락기로 킹오브파이터98을 하는 초딩들을보면서 그 옜날 영광의 노스텔지어에 젖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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