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25 오후 11:44:28 Hit. 1665
동경게임쇼 2008의 각종 데이터가 공식 집계, 발표됐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국내 온라인게임사의 불참은 비즈니스 데이 참여자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07년 비즈니스 데이의 참여자수가 62,173명이었던 반면 2008년에는 51,483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만 명 이상 줄어들었다. 비즈니스 데이의 효과는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각 콘솔 게임사들의 신작 발표 및 빅뉴스 등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았던 게임쇼였다.
[신작 발표와 각종 이벤트 봇물] 1996년 최초로 동경게임쇼가 개최되고 18회째를 맞이하는 올 해는 총 14개국과 일본 내 각 지역으로부터 209개의 기업, 단체, 학교가 출전해 2007년 보다 크게 늘어난 879개 타이틀이 참가 등록했다.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는 당일 공개된 타이틀까지 합하면 총 900개가 넘는 신작 게임 소프트가 소개됐다고 발표했다.이는 차세대 게임기라 불리는 PS3, Wii, Xbox 360이 출시되고 난 후 2년 가까이 지나가면서 각 콘솔게임기에 대응하는 게임소프트가 대량 소개되는 계기였다. 이번 동경게임쇼에서는 유명 콘솔 게임의 시리즈 작품들이 대거 공개됐으며, 휴대용 게임기의 생활형 소프트를 중심으로 한 캐주얼 게임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게임쇼와 관련해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는데, 음악팬들을 위해 게임을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콘서트 개최, 게임 아이디어 공모전, 온라인게임 전용 부스 마련, 4개 존에서 전시됐던 게임과학박물관, 그리고 5.1채널 환경에서 최신 게임이나 영상 작품을 체험 하는 ‘TGS 무비 스퀘어 HD 5.1채널 씨어터’ 등이 준비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CESA가 주최하는 ‘일본 게임 대상 2008’의 ‘재팬 국제 콘텐츠 페스티벌 2008’과 관련한 공식 이벤트로 개발자 토크쇼도 개최됐다. 그 외에도 공개되지 않은 게임 기술 등을 소개 하는 ‘CoFesta 메인 부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로서 게임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마련된 ‘CoFesta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게임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2009 동경 게임쇼는 2009년 9월 24일 또는 25일부터 총 4일간 개최될 예정이라며 비즈니스 데이를 하루로 줄일 수 있음을 내포하는 발표를 했다.
[콘솔 게임 빅뉴스 쏟아져] 해마다 동경 게임쇼, E3 등 세계적인 게임쇼들이 열릴 때 마다 일본에서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하는 게임사들은 이 기간을 피해 각종 이벤트 및 홍보 활동을 한다. 그 이유는 게임쇼에 등장하는 굵직한 보도들이 게임쇼에 참여 하지 않은 기업들의 광고 및 홍보 활동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리더인 게임온의 경우, 동경게임쇼가 끝나고 바로 다음주인 10월 19일 ‘게임온 페스티벌 2008’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도 마찬가지로 일본의 최대 온라인게임 웹진인 4게이머에는 동경게임쇼 기간 동안 온통 그와 관련된 기사로 가득했다.
올 해 동경게임쇼의 최대 뉴스중 하나가 아마도 Xbox 360으로도 발매되는 ‘철권6’일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의 연이은 멀티 플랫폼 발표는 소니를 당황스럽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PS3에서의 판매량만 기대하고 게임 개발을 할 수 없으므로 개발사도, 플랫폼 홀더도 모두 힘든 상황임에 분명하다. Xbox 360, PS3의 거치형 콘솔 게임 시장 쟁탈전은 Wii가 시장 전체를 주도 해 온 현재까지의 구도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기대된다.
[변화에 발맞춘 전략 절실히 요구] 동경게임쇼 전시장을 들어서게 되면 입구로 향하는 계단에 설치된 거대한 풍선 인형을 보게 된다. 키가 약 15미터나 되는 이 거인 때문에 게임쇼에 오게 된 것을 실감하게 되는데, 거인 인형 옆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바로 세계평화와 컴퓨터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등장했다는 내용의 테마송 때문이다. 이것은 시만텍의 ‘노턴 바이러스’ 홍보 인형이다.
그의 이름은 노턴 파이터. 각종 바이러스로부터 게이머들을 지켜준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2008 동경게임쇼에서 가장 잘 된 홍보 전략 중 하나였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 깊었다. 노턴 파이터는 각종 바이러스의 침략으로부터 지구와 컴퓨터를 지킨다는 테마로 토크사츠(특촬) 드라마 형태로 전투 장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전세계 게임메이커들이 멀티 플랫폼을 지향하고 온라인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온라인게임이 PC의 전유물이 되지 못하고 점점 콘솔로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물론 커뮤니티 기능 지원의 한계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아직 숙제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내 게임산업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아니, 세계의 변화에 발맞추기에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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