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8 오전 2:36:42 Hit. 1528
가입한지 첫주만에 즐겨찾기에 등록하고 1년 가까이 활동하게 했던, 사이트...파판지아. 이 파판지아는 나에게 있어서 어떤 것이였을까?
즐사마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잡담.
자유게시판에서 즐사마의 글을 검색해 보면, 수십 페이지에 달하는 잡담들이 있다. 과연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활발히 활동을 했던 사이트가 존재했었을까. 대부분 특정 사이트를 가입한다고 하면, 고작해야 며칠 들리다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이고, 활동한다고 쳐도, 그저 눈팅으로 시작해서 눈팅으로 끝날 뿐이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이렇게 날 꾸준하게 활동하게 해준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에 진급 시스템도 분명히 한몫하고 있다. 훈련병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대령까지... 그저 처음에는 이등병만, 일병만 진급해야지 했던 날들이 있었다. 그것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정이란 것이 들어버렸는지, 부사관, 위관급, 영관급... 준장이라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우고, 지금까지 활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따뜻한 회원분들이 있다. 분명 다른 사이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연민의 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적어도 내가 처음 가입하고 질문을 올렸을때, 처음 잡담을 올렸을때를 잊지 못한다.
분명, 다른 사이트라면 처음 가입한 신입의 허접스런 질문과 얘기에 귀기울여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만은 달랐다. 따뜻하고 인정 많은 회원분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아서인지,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준장이라는 자기만의 목표를 세웠던 것 같다.
비록 지금은 그 목표를,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 것 같지만...후회는 없다. 나 자신대로 1년 가까이 열심히 해왔으니까, 다만 아쉽다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리고 동질감이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다. 흔히들 사회에서는 '게임'이라는 분야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처럼 널리 퍼져있지만, 실상 좋은 취미로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다. 왜 그런가, 누구나 만화를 보았고, 게임을 즐겼을 것이다.
그런데 왜 소외 되어야만 하는가?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걸 왜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가? 이것은 개인적인 취미다. 그래, 남에게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애니=오타쿠? 웃기지 마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너희야 말로 위선자일 뿐이다.
하지만 이곳만은 달랐다.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누구보다 자신의 취미를 존중해주고, 생각해 준다. 험악한 인터넷 세상에서 과연 이러한 평화로운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까? 그런 사이트가 이제 '마지막'이 다가왔다고 한다. 분명 8주년 행사를 치뤘을때가 어제만 같은데, 영원할거라 믿었는데...
무언가 내가 도움이 될만한 일이 없을까? 물론 있었다. 현재 상황에서는 여러 회원들의 작은 힘이 필요할 시점이다. 하지만 그것도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고, 더군다나 힘을 모으려는 회원들의 수가 작다면, 그만큼 각자 더 큰 힘을 보탤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 수만 있다면, 그렇게해서 파판지아에 내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할 수 있다. 만약 내가 능력이 있었다면 혼자서라도 힘을 보태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미안하기만하다.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추천으로 이곳에 발을 들여놓게 된, 파이널 판타지아...
파이널 판타지아만큼은 내년, 9주년과 그리고 10주년 행사도 꼭 보고싶다.
마지막이라는 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스스로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즐사마의 다음 잡담도 계속 쓰기를 바라며, 파이널 판타지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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