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8 오전 8:12:59 Hit. 3110
*본 게시물은 작성자 즐사마의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됨으로, 다소 전문적인 사실과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일상생활에서 당연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는 알지도 못하고 넘어가는 것들! 그러한 궁금증을 위해서 즐사마가 직접 전격 파헤쳐 보는 시간!
즐사마의 왜 그럴까 그 다섯번째 이야기.
"왜 일본만화를 한국명으로 바꿀까?"
지금도 그렇지만 불과 몇년전만해도 일본만화가 한국 TV시장을 점령한 적이 있었다. 당시만해도 대부분의 일본만화는 모조리 한국명으로 수정되어서 방영한바 있다.
도대체 왜 그렇게 했을까? 우선은 즐사마의 솔로몬의 선택 로봇만화에서 9위를 차지한(?), 추억의 만화 '로봇수사대 K캅스'의 주제가를 보면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보자.
국내명: 로봇수사대 K캅스 - 오프닝.
정말이지 힘차게 달려가면 빛나는 태양이 우릴 부를것만 같은 주제가이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로봇수사대 K캅스의 일본판 오프닝을 감상하도록 하자.
원제: 용자경찰 제이데커 - 오프닝.
용자경찰? 로봇수사대? 벌써부터 혼동이 오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예로 왜 로봇수사대 K캅스를 꼽았는지는 잠시후에 알아보기로 한다.
이처럼, 당시에는 일본 만화는 대부분 한국명으로 대체 되었는데, 몇가지 예를 더 들어보겠다. S방송사에서 방영한 '카드캡터 체리'의 원제는 '카드캡터 사쿠라'이다. 별 차이를 못느끼겠다고?
그렇다면, 국내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추억의 만화 '독수리 오형제'는 어떠한가? 원제는 '과학닌자대 갓챠맨', 만화계 대히트를 기록했던 '피구왕 통키'는 '불꽃의 투구아 돗지탄페이'다. 이제 이해가 되실 것이다. 이와같이, 일본 만화명은 대체적으로 한국명에 비해 다소 어색하고 거부감이 든다. 성인이 그런 생각이 든다면, 어린이들에게는 어떠할까? 이는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도 국내명으로 바꿀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국내명으로 수정하면서 오히려 인기를 끈 작품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예로 '슬램덩크'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름들,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강백호의 일본명은 '사쿠라키 하나미치'. 확실히 강백호라는 이름 석자가 더 자연스럽고 익숙하게 들린다.
한편, 친밀감과 다른 이유로 보자면, 당시 국내의 일본문화 수용에 대한 의식 수준에도 있었다. 국내 시청자들에게 일본 만화는 인기가 많았지만, 반대로 국내에서는 인기작 '에반게리온'도 심의상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요즘에 와서야, 일본문화 수입이 원활히 되고있지만, 당시로써는 문제되는점이 컸다.
그렇다면, 처음에 대표적인 예로 로봇수사대 K캅스를 든 이유는 무엇일까. 애초에 제목이나 주제가 주인공 이름등을 수정하는 경우는 외국에서도 종종있는 일이고, 작품에 큰 연관성이 없으므로, 애교로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의 '로봇수사대 K캅스'의 경우, 얼마나 일본문화 수용에 거부감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일본인들이 봐도 어이없이 한국에 방영되었던 K캅스.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로봇이나 경찰수첩등에 새겨진 '태극 마크'가 바로 그것이다. 로봇이 움직일때마다 정신없이 흔들리는 '어색한' 편집은 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이란 말이냐... (하려면 티 안나게 제대로 하든가...뭐 어쩌자는 거임?)
당시 필자가 어린 시절에 보았던 이 만화도 필자의 예리했던 눈을 피해갈 수 없었으리라...
이러한 편집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너무 한국적인 취향을 보이려는 모습에 일본의 문화를 극구 반대하는 노력같이도 보여,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잠시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외국의 만화를 국내명으로 바꿀 필요성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심의규정, 선정성의 문제로 원작의 많은 에피소드를 삭제하고, 수정하는 모습은 일본문화를 받아 드리면서, 오히려 부정하려는 국내의 모순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비단 만화에서한 이러한 문제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간에 국내명으로 편집하는 과정은 바로 이러한 이유가 아니었을지 즐사마는 결론을 내린다.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