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10 오전 12:42:30 Hit. 1533
우선, 표준어 테스트의 의미는 단순히 맞고 틀리고의 성적을 기대하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한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보고자, 자신의 개인 테스트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를 기획하면서 저도 잘못 알고 있던 표준어를 가늠케하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테스트에 참여해 주신, 무한의주인님과 플스덕후님은 한글을 사랑하시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참여 안하신분들이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플스덕후님 덕택에, 제 틀린 표준어 사용도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번 시간의 예문을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이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오늘은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기상했다. 나로써는 이해 못 할 일이었다. - 여기에서는 '로써'가 아니라, '로서'가 맞겠지요. ~로써, ~로서의 사용을 대부분 잘 알고 계셨습니다. 따라서 부연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2. 어머니께서는, "어머, 항상 잠꾸러기로 불리던 네가 이시간에 왠일이니?"라며, 좋아하셨다. -'웬'과 '왠'의 사용이 많이 헷갈려하던 부분인데, 잘 알고 계셨습니다. '왠'의 사용법에서 '왠지'은 '왜인지'의 줄임말로써, 여기서는 '왠'이 아니라, '웬'으로 사용해야 옳겠습니다. 3. 나는 멋적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하핫, 이제부터 저를 근면 성실로 불러주세요." -'멋쩍은'은 저도 잘못 사용하고 있던 부분인데, '플스덕후'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멋적은(X), 멋쩍은(O). 4. 그러자 어머니께서는 "얘는, 근면성실은 무슨. 그냥 시건방진으로 불를께."라고 닥달하셨다. -간단한 예로, 이승기의 '내여자라니까' 노래의 가사에서도 틀린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었지요. '너라고 불를께.'가 아니라, '부를께'로 사용했어야 했는데 말이지요.
5. 나는 현관으로 나오는 도중, 현관에 걸려있던 덩쿨에 다리가 쓸리고 말았다. -덩쿨(X), 덩굴(O). 6. 매우 기분이 나빠져서 홧김에 근처에 있던 돌맹이를 발로 차버렸는데, -돌맹이(X), 돌멩이(O). 7. 정말이지 재수없게도 맞은편 단독주택에 사는 윗어른의 창문에 맞혀버렸다. -윗어른(X), 웃어른(O). 8. 나는 으레 겁을 먹고는 빨리 학교에 갈려고 등교길을 재촉했다. -가장 어려웠던 문장입니다만, 아시다시피 '갈려고'는 잘못된 표현으로, '가려고'가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놓친 표준어가 있는데, '등교길'입니다. 등교길은 잘못된 표준어입니다. 개정된 사이시옷 규정으로 여기서는 '등교길'이 아니라, '등굣길'로 사용해야 옳습니다.
이렇게해서 총 9개입니다. 저도 작성하는 도중에 '멋쩍은'이나, '맞추다', '맞히다'의 개념이 없었던터라, 작성하는데 애를 먹었네요. *위의 글에서 틀린 표준어나 맞춤법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길 바랍니다.
~즐사마의 한마디~ 역시 한글은 사용하기 좋은만큼 어렵군요. 인터넷 공간에서만큼 한글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따라서 인터넷 공간이라고 대충 사용해야지 하는 생각보다, 보다 더 잘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한다면, 앞으로 성장할 후손들에게도 좋은 한글 가르침이 될 것입니다. 또 그것이 한글을 사랑하는 자세가 되겠구요.
따라서, 인터넷에서만큼의 한글 사용은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3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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