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24 오후 10:56:38 Hit. 1619
안녕하세요. 즐대령입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제가 애지중지 아끼던, 10년동안 간직해온 보물을 잃어버렸습니다.
즐사마의 즐극장 OVA - 10년지기를 잃어버린 아픔.
10년전, 우연찮게 '샤프'를 구입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제도용 샤프는 아니었고, 그만의 이름이 있었던 'OX샤프'였습니다. 가격도 2,000원가량(당시 가격)의 꽤나 높은 가격의 샤프였습니다. 사용하다보니 다른 샤프에 비해 감촉도 좋고 제 마음에 들어 자주 쓰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생 시절에는 한창 그림 낙서를 자주 했을 때인데, 그때에는 궁합도 잘 맞는 샤프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샤프를 사용한지 5년이 되는 해에 다시 문구점을 찾았습니다. 혹여나 잃어버릴 것을 대비해서 하나 더 구입해 두려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나, 그 제품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제품 회사가 IMF타격으로 부도가 났다고 하더군요.)
아쉬움을 뒤로한채 이녀석과 같이 달려온지도 어언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별로 사용을 하지 않아도 그냥 연필꽂이에 꼽아 두던가, 아니면 사용할일이 있으면 자주 몸에 지니고 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10년동안 같이 내 손에 붙어 살던 녀석이었으니까요. 샤프 나이가 10년이면...엄청난 장수겠지요?
그런데...어제 필기를 해야되는 상황에서 샤프를 꺼내려고 주머니를 찾아보니... 샤프가 없는 것입니다. 이녀석이 어디갔지 하면서 옷 주머니를 구석구석 찾았습니다.
그렇지만, 흔적없이 사라져버린 녀석...분명 가지고 왔었는데...
어디서 흘려버린 것인지...
10년동안 같이 해왔기 때문인지, 설령 같은 제품을 구한다고해도 느낌은 매우 틀릴 것 같군요. 이래서 정이라는 것은...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단지 샤프에 불과할 뿐인데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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