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2 오전 1:07:06 Hit. 1160
즐사마의 현장기록 24시, "마을 야산에서 시체가 발견" - 지난 1부 줄거리 -
즐사마의 절친한 친구 L군은 동네 야산에서 사람 시체를 발견! "거기가 시체가 묻힌 곳이야!!"
그리고 즐사마군의 손에 기분 나쁜 감촉이 느껴졌다.
즐사마의 현장기록 24시 2부.
즐사마군의 손에 느껴진 기분 나쁜 감촉.
즐, "손에 이상한게 잡혔어..."
L군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L군, "뭐...뭔데 그거?"
즐사마군은 조심스레 손에 잡힌 것을 그대로 잡아 당겼다. 하지만, 비가 와서 질퍽해진 땅의 압력이었던지 쉽사리 당겨지지 않았다. 두 손에 힘들 주고 당기자, 끊어져버렸다.
끊어지는 힘의 반동에 의하여 즐사마군은 그 자리에서 넘어졌고, 무덤에서는 끊어진 부분이 튀어나와 있었다.
L군, "이...이건."
즐, "그래, 이건 비닐이야..." 그리고 그 비닐에서는 즐사마군의 코 끝을 자극하는 역겨운 냄새가 났다.
둘은 서로의 눈을 바로 보았고, 더욱 기분나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땅에 비닐이 묻혀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필시 무엇을 묻을때 사용되었던 비닐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지독한 냄새는 시체가 썩어서 나는...
즐, L군 "끄아아아아!!"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바로 그자리에서 일어나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실제로 사람의 시체라는 생각이 들자, 공포감에 못이겨...
정말로 살인 사건이었다는 말인가? 정말로 그 자리에서 사람의 시체가 묻혀있다는 것인가??
얼마쯤 산을 뛰어 다녔을까.
즐, "헉헉, 정말...사람의 시체였을까?"
L군, "그럼 그게 아니라면 뭐야! 증거가 확실 했잖아..."
즐, "제기랄, 무섭네 이거...괜히 잘 못 건드린 건 아닐까..."
L군, "글쎄, 아무튼 우리는 아마 여기까지가 최선일거야. 더이상 사건에 접근하는 건 위험해."
그렇게 우리는 오싹한 기분을 뒤로한 채, 터덜터덜 야산에서 내려왔다.
그 사건이 있은 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20XX. X. XX. 경기도 화성시 어느 호프집.
즐사마군과 L군은 서로 술 잔을 연거푸 비워내고 있었다.
L군, "ㅎㅎㅎ, 맞아 그런일이 있었지."
즐, "이 자식아, 니가 먼저 그랬잖아. 사람 시체라고."
L군, "ㅋㅋㅋ이 볍신아, 당연히 장난이지. 너도 알고 온 거 아니야?" 즐, "닭쳐 이자식아!ㅋㅋ 근데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둘 다 무서워서 도망쳐왔잖아.ㅋㅋ"
L군, "ㅎㅎ 그래. 그랬지...아마도 그 전날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비에 쓸려서 흙이 사람 모양처럼 된 것 같다."
즐, "그리고 그 흙 속에 우연히 산에 버린 쓰레기 비닐이 들어있었던 것이고 말이지."
그렇게 술 잔을 비워내며, 어렸을 적에 있었던 살인 사건 체험(?)에 대한 넋두리를 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했던 일이지만, 어쨌든 그 당시 탐험 욕구가 강했던 우리는 살인 사건을 반신반의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사건은 종결되었다.
즐사마군은 잠시나마 추억에 젖어 웃음을 지어내고, 수첩을 덮으려는 순간...마지막 장에는 이러한 글이 써있었다.
"마을 야산에서 의문의 털복숭이 괴물이 목격."
그렇게 살인사건을 뒤로한채 또 다른 사건이 시작된 것이었다.
- 즐사마의 현장기록 24시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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