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08 오후 5:29:46 Hit. 3315
"안녕하세요. 항상 즐-라인 100분토론에만 뵙다가 오랜만에 뵙는군요. 즐사마님."
즐: 아아, 당신의 정체는 이미 밝혀지지 않았습니까?
"쉿!...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번 100분 토론의 주제는 '과연 국내 시장 만화책 가격이 문제인가?' 입니다. 10년간 만화책을 구입하시고, 모았던 즐사마님께서도 하실 말씀이 있으실 것 같군요."
"대략 모아온 만화책 권수와 종류는 어떻게 됩니까?"
즐: 한 두권 재미로 모으던 것이 어느새 500권가량 모으게 되었고, 만화책은 구분없이 구입했었습니다. 일본만화던 한국만화던 간에, 제가 재미있어 하는 만화들로만요.
"요즘 국내 만화책 가격 들어보셨습니까? 정말 '헉!' 소리 나오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즐: 비싼건 둘째치고 국내 만화는 재미가 없습니다.
"-_-; 딱 잘라 말씀하시는군요.;;"
즐: 소비자는 냉정하니까요. 아무리 비싸도 만화가 재미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만화책이 아무리싸도 만화가 재미 없으면 안 사는게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서, 님이 좋아하시는 '슬램덩그'와 님이 싫어하는 '럭기짱' 만화책이 있습니다. 만화책 가격은 슬램덩크 4천원이고, 럭기짱은 반 가격인 2천원입니다.
어느 만화책을 사보시겠습니까?
가격 인상은 만화책의 수준, 즉 재미만 있으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뜩이나 재미없는 한국 만화는 자기 무덤을 파는 결과가 되는군요.
"국내 만화 가격 인상이 문제가 되지 않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즐: 앞서 말했듯이 만화책의 질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용지와 표지의 질을 말하는 것이 아닌, 만화책 내용의 수준을 말합니다. 예전에 만화책을 모아왔던 것도 만화책 용지의 질이 좋아서였을까요? 아닙니다. 사서 볼만한 재미가 있었던 이유 때문입니다.
만화책의 용지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만화책을 보려는 이유는 만화의 재미 때문이지, 결코 용지 때문이 아닙니다. 물론 용지까지 좋으면 좋겠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종이라는 것은 변질 되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건 '재미'입니다.
저는 일부러 용지까지 바꿔가며 가격을 인상하는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대부분의 만화책을 사서 보는 사람은, 만화책의 '재미'를 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미도 없는 만화책 가격이 오르면 안 사게 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군요.
전 제가 좋아하는 만화는 5천원, 그 이상이 된다해도 구입할 겁니다.
"뭐...-_-; 사던 말던 니 자유구요. 어쨌든간에, 만화팬의 입장에서 말씀해 주는 것이니, 되도록 질문과 동떨어지는 대답은 피해 주시길 바랍니다."
즐: -_- 넵.
"예, 대답은 대충 되었군요. 만화책 가격인상 문제보다 만화책의 수준을 올려달라는 것이군요."
즐: 네, 그렇습니다. 정말 만화책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실상 재미만 있다면 비싸더라도 살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양성해 내려면 수준 높은 만화를 그려내야 하겠지요. 자신의 열악한 환경탓을 운운하기전에 말이지요. 만화의 재미란 단순히 퀄리티면이 아니라는 것, 말안해도 아실겁니다. 지금 국내 만화가들정도의 퀄리티에서도 충분히 좋은 만화가 나올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일본 화풍에 묻혀가는 만화는 지겹습니다.
"자기가 만화 안 그린다고 너무 막 말씀하시는 것 아닙니까? -_-;"
즐: 말했지 않습니까? 소비자는 냉정하다구요. 물론 저도 가격이 3,500원때까지 만화책은 계속 구입하고 있었지만, 4천원이 넘어가는 국내만화는 더이상 꼴도 보기 싫어지더군요. 한때는 국내 만화를 좋아했던 팬 입장으로써 냉철하게 말하고 있는 거에요.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리라 생각하구요. 하지만, 만화의 재미는 그대로, 가격만 치솟는 국내 만화는 싫어요.
"그건 니사정이란 말입니다. -_-;; 도저히 대화가 안 되는군요."
즐: 그건 이쪽도 마찬가지. 그만 내려오시지요. '즐사마 부인'. (날림 100분 토론은 여기서 마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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