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2 오후 12:38:59 Hit. 2560
일전에 말씀드렸던 제 애마(이름: 똘똘이) 비너스2가 결국 사고를 냈습니다.
무사고로 끌어보려던 저의 욕심이 화를 불렀을까요. 애지중지 키운만큼 사고도 기깔나게 당했습니다.
모처럼 바람이나 쐴겸, 친구는 차로 저는 50cc 오토바이로 레이스를 돌고 있었습니다.
내리막길의 우커브를 돌아야 했습니다...
원래라면 속도를 40에서 더 줄여야 했지만(거기다가 내리막길이었죠.; 가속도 우왕~), 커브에 왠만큼 자신이 있어서...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커브를 돌려는 순간!! 예상 못한 것이 저를 1초 주마등에 스치게 하더군요.
커브 돌아야 되는 지점에 모래와 자갈이 있었던 겝니다... (바퀴가 얇은 스쿠터들에게는 빗길과 모래는 쥐약이죠. 브레이크 밟으면 쫘악 미끄러진다능.)
순간적으로 놀라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지이이이익~~'
앞바퀴가 중심을 잃고 미끄려저 그자리에 꽈당...
다행히도 소싯적에 오토바이 깔아본 솜씨(?)로 치명상은 피했습니다. 몸이 반사적으로 치명상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절대 놓지않고 방패막을 사용하는 센스. 결국 팔꿈치와 무릎에 경미한 찰과상으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무서운 이야기는 지금부터 입니다. 사고 직후 바로 일어나서,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는데, 눈에 들어오는 불길한 숫자.
444...
그렇습니다. 키로수가 마침 그때 444가 찍혀있더군요.-_-;
어쨌든간에,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애마에 생긴 기스는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저 대신 방패막으로 사용했으니;) 도색하려고 생각했지만, 영광의 상처라 생각하고 볼때마다 그때의 실수를 곱씹으려고 두었답니다.
만약 125 스쿠터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질주본능은 실로 무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머리는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몸은 액셀을 밟는 센스...-_-
어쨌든 스쿠터의 바퀴는 정말 바꾸고 싶다능...하악! (나도 광폭 타이어 갖고 싶으셈!)
질주를 하고 싶으면, 스쿠터등과 같은 바퀴가 앏은 오토뱅이는 절대적으로 비추입니다. (커브 완전 안습이라능...그렇다고 이 나이에 엑쉽 타고 놀면 창피해서...) 일부러 귀여운 클래식 스쿠터로 뽑았는데...이게 뭥미...orz
추가.
언니네 행보관님께 답변을 드립니다. 제 애마는 앵꼬등 신나게 깜박거릴때 밥을 주면, 단돈 7천원으로 만땅이 되더군요. 만땅 채우고 일주일은 신나게 뽈뽈 거리며 다닐 수 있을 정도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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