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2 오후 5:08:57 Hit. 1024
히나타님의 정모 건의글을 보고 코멘트를 달고서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저같은 경우 최근엔 인터넷은 주로 과제용으로 쓰고 커뮤니티로는 활동이 전무한 편인데
고등학생 시절 한창 흥미가 왕성하던 때엔 메신져를 6~7개씩 동시접속해 아는 이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었습니다.
같은 부산사람이란걸로 친근했던 몇몇 멤버에게 이번처럼 정모 얘기가 나와
약속을 정하고 만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활동이 왕성한 때라 다른 커뮤니티 정모도 참석한 경험이 있지만
역시 그 때의 자발적인 모임은 여러가지로 기억에 많이 남아있네요.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집에서 겨우 5분거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6명이나 온라인을 통해 모이다니 무척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죠.
[사는 곳 얘기가 나왔을 때 다들 한 동네 사람이라 겹치는 구석이 참 많았던..]
하지만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까지도 설레기만 했던 마음은
막상 한 자리에 모이고 나니 상당한 압박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역시 온라인에서와 같이 활발한 대화는 쉽지 않다는 거였죠.
물론 저같은 경우는 온라인에서나 평소 때나 말투도 성격도 차이가 없어서
대하는데 버거움이 없다고들 했지만
그런 저조차도 상당히 쑥스러워하며 소극적이기 일쑤였죠.
그렇게 서로 눈치만 보며 어수선하게 끝난 정모의 결과로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무척 친했던 동생 이외에 나머지 멤버들은
연락도, 소통도 없는 그런 남남인 상태로 돌아가버렸습니다.
온라인의 미흡한 부분을 느끼고 그것을 채워주기 위한 정모라면
이런 갭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명단 정도는 미리 공개하고
온라인에서나마 예행연습[?] 겸 서로를 겪어보는게 어떨지 생각하게 되네요.
물론 어렸던 과거의 모습이긴 하지만 상당히 뼈저린 경험이었던만큼
서로를 즐겁게 맞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건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이상 주저리였습니다 ^^
PS. 코멘트에도 남겼지만 여유있는 날짜에 의견이 모이면 좋겠네요 ^^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