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01 오후 12:09:17 Hit. 1272
정확히는 오늘이 아니고 어제군요.
이전에 같은 회사 근무하던 여직원이 코엑스에서 영상&인코딩장비 시연회에 같이 가자면서 1주전부터 말씀을 하셔서, 그래 그럼 다녀오자고 11시에 시작해서 2~3시간쯤 걸리겠군 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친구와 잡혀 있던 약속을 7시로 미뤄놨습니다. 간만에 보는 친구들이라 저녁&가벼운 술 할 생각이었지요.
그리고 이전 회사에서 저한테 줄 서류가 있었는데(소득세 신고 관련), 경리 아가씨가 주말에 그 직원 보기로 했다니 같이 받아가라면서 줬다더군요. 알았다 했지요.
근데 그 여직원에게 토요일 새벽 4시에 문자 한통 와서 자기 지금 퇴근해서 피곤하니 내일 보기로 한 시간에 못 볼거 같다. 라고 하더군요. 덕분에 저는 어디 갈거 말거 다 취소시켜놓고 기다렸는데 말이지요. 근데 생각해보니 받을 서류가 있어서 오후에 보기로 하고, 문자를 끊고 오후4시쯤 연락해보니 자기 지금 밥 먹으러 집에 와 있다고 7시에 이전 회사로 오라더군요 (이전회사 : 구로, 우리집 : 인덕원 대략 1시간 거리) 친구들과는 7시에 보기로 했는데... 여튼 친구들과의 약속을 미루려고 했으나 이미 다 나오기로 한거 어쩌냐고 그냥 갔다 오라고 하더군요 자기들끼리 먹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여기서부터 짜증이 슬슬 돋기 시작했는데.. 7시 맞추려고 6시어간에 지하철타고 구로로 가는 도중 경마장역을 지날 때에 왠 땀냄새 진동하고 술 자신 아저씨들이 우글우글 타시는 겁니다.. -_ㅜ 보통때에는 별 신경 안 쓰던 것이 짜증이 나 있는 상태에서 역한 냄새에 이리저리 몸을 부대끼다보니 또 반팔을 입었는데..끈적끈적.. 그냥 괜히 더 짜증이 밀려오더군요.
여차저차해서 구로까지 갔는데, 회사 건물까지 가는 도중에 내가 왜 종이쪼가리 몇장 받을라고 내 소중한 주말을 날려야 되나, 왕복 2시간 버려가면서 이짓을 해야 하나 친구들한테 아쉬운 소리 해야 되나.. 이런저런 생각에 짜증이 밀려와서 오랬만에 보는 여직원인데도 불구하고 몇마디 하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서류만 받아들고 나와버렸습니다
친구들 기다리기 때문에 급하게 나온 것도 있지만.. 그냥 짜증나서 간 곳에 오래 있고 싶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그 여직원에게 문자가 오더군요 나한테 뭐 화난거 있냐고, 서류 받았을 때 나한테 연락이 안되서 늦게 준거라고 무서워서 말도 못 붙였다고, 그럼 잘 들어가시라고.. 뭐 이런 내용. 사실 그 여직원한테 화났다기 보다는 이런저런 상황들에 화가 난 것이었는데 정확히 제가 뭐 때문에 이렇게 짜증이 났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기가 어려워서 너한테 화난거 아니다. 약속이 있어서 급하게 나온거고 지하철타고 오는 와중에 짜증나는 일이 좀 있었다 라고 답장을 보냈는데 이상하게 지하철타고 돌아가는 길에 더 짜증나더군요 내가 괜히 병신같고 -_-
친구들을 만난자리에 갔는데, 이것들이 안주를 거진 다 먹고 술도 맥주 좀 비웠더군요. 짜증났던 마음을 최대한 누그러뜨리고 친구들을 보려고 했는데, 본이 아니게 인상이 굳어 있었는지 친구들이 오랬만에 보는데 왜 후까시 잡고 있냐고 툴툴대더군요. 아 이럴라고 그런게 아닌데, 내가 왜 인상을 쓰고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게 또 짜증나더군요 -_-; 그 때는 이렇게 글로 쓰니 정리가 좀 됐지, 내가 왜 짜증이 구체적으로 났는지 주절주절 설명하기가 좀 난해했거든요. 여튼.. 하루를 그렇게 망쳤네요. 다행히 친구이랑은 좋게좋게 먹고 마시고 헤어지긴 했지만 다신 그같이 보내고 싶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초 잡담이군요 ㅎㅎ 그냥 넋두리차원으로 남겨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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