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7 오전 2:33:05 Hit. 1299
안녕하세요..며칠 전에 ep1을 올렸었는데요..ㅎㅎ 이번 ep2를 올립니다.
ep1은 제가 겪은 일이었구요.. ep2는 제가 겪은 일은 아니고 들은 이야기입니다..
ep1에서 제가 한강 경계를 섰었다는 얘기는 했었는데요...보통 철책 근무가 대부분
로테이션 시스템으로 돌아갑니다...3개 대대 중에 1개 대대가 철책 들어가고 나머지
2개 대대가 훈련 뛰면서 x뺑이 깐다는...^^
ep1은 제가 들어갔을 때의 상황이고 ep2는 제가 이등병일 때 병장이었던 분의 이야기입니다.
(바로 이전 로테이션 때의 이야기이죠...)
그럼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병장이었던 분(그 당시는 이등병...)의 동기가 집안 사정이
매우 어렵던 차에 마음이 매우 뒤숭숭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날 따라 평소에 중대 또라이
로 불리던 한 고참 일병이 마침 집에 전화해서 정말 마음이 뒤숭숭하던 그 이등병을
마구마구 갈궈줬더랬죠.. 그런 힘든 상황에서 그날따라 야간근무 투입까지....ㅡ.ㅡ;
철책 근무 투입시에 실탄을 가져가는데요..보통 탄통에 가져간다는...근데, 그 당시에는
탄통에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근무투입을 했다네요...그렇게 근무 투입을 해서 중간에
쉬어가는 초소(초소 이동간 거리가 멀어서 먹을거랑 마실거를 구비해 뒀다네요..^^)에서
사수가 먼저 들어가서 먹고 있던 차에 그 이등병은 맘은 뒤숭숭하지, 자물쇠가 없는 탄통은
자기가 들고 있지...하던 맘에 실탄을 장전하고 자기 머리통에 쏘고 자살했더랍니다...
그래서 중초에 갑자기 보고가 들어오더래요...여자 목소리로......
바로 그 이등병의 사수 목소리였답니다..잘 먹다가 뒤에서 시체에서 피가 줄줄 흘러대니
너무 놀랬던 거죠.....
어쨌든, 기무대 및 헌병이랑 와서 내무실 인원들 검사하고 시체 치우고 이것저것 다 해서
일단락이 된 거 같았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부터 기분 나빠서 그 초소에는 근무 투입을 안 시키고 먹을 것도 안 갖다 놓고
그랬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초소로부터 중초로 보고가 날라오는 것입니다..
'여기 xx초소 근무자 xxx입니다. 근무 투입 완료했습니다.'라고......!!!
저기서 근무자 이름이 그 자살한 이등병 이름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리...ㅡ.ㅡ;
어쨌든, 며칠 연속으로 그런 보고가 들어오자, 아예 그 초소를 없애버렸다고 하더군요...
제가 실제로 강안에 가서 근무 투입을 해 보니 (그 초소 이름은 76초소였습니다.)
75초소, 77초소 사이에 초소가 세워져 있던 자리만 남았다는....
간혹 야간 근무 서면서 그 근방을 지날 때마다 먼가 섬뜩할 때가 있더라는....
과연 그건 자살한 이등병의 원혼의 짓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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