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23 오전 12:34:52 Hit. 1657
저는 지금까지는 돈이 없어서, 남의 손을 빌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라기 보담도, 빌리는 입장이 되면 어쩐지...친구라도 좀 그렇다랄까...)
하지만, 요즘에 들어서는 부쩍 주위에서 돈을 빌려달라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 같습니다.
돈 몇만원 쯤이야, 친구사이에 빌려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 50만원이 넘어가는 돈은 솔직히, 액수도 액수이고, 상대방도 갚기가 힘들어지는 것 같더군요.
최근 중에서 가장 먼저는 친구가 100만원을 빌렸더랬습니다. 반드시 갚는다고, 노가다를 해서라도 갚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를 믿고 빌려주었습니다만, 결과는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 저 또한, 돈을 빨리 갚으라고 독촉하는 성격의 소유자도 아니기 때문에... (실은 그냥 먹고 떨어져라...친구를 하나 버린셈 쳤습니다.)
그리고, 또 이번에는 여자친구가(친구입니다) 50만원 이상의 금액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번일이 있었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하였습니다. 그 친구 사정도 딱하기는 매한가지이지만, 친구끼리 돈에 얽매이는 건 정말 싫더군요...
하지만, 이번에는 친척 누나가 80만원 정도의 금액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사실...저도 그렇게 잘사는 편도 아니고, 남들과 같이 돈에 쪼들리고 사는 처지입니다만, 친척이기도 하고, 돈을 구하지 못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생긴다고 하니... 이번에는 빌려주게 되었습니다. 저도 많이는 못빌려주고 50만원만요... 반드시 갚다라고 몇번을 말하더군요.
그렇지만, 오히려 저는 그것이 보기 않좋게만 느껴집니다.
물론...급한 처지의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진짜로 돈을 빌리는 믿고 믿는 관계에서 그렇게 거듭 강조할 필요가 있는지 말입니다.
어찌되었든,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빌려주고 나니, 저도 좀 힘들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러한 제 돈이 도움이 된다면, 그 돈의 가치가 아니라 제 마음이 잘 전달 되었으면 하더군요.
'그때 뿐'이라는 생각만은 절대 하지않게 되기를 바랄뿐입니다...
이렇게나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 같네요.orz
비가 부슬부슬 오고, 오랜만의 시원한 밤입니다. 그럼 파판 회원 여러분 좋은 하루들 되셨기를 바랍니다. 즐사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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