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5 오후 11:24:27 Hit. 1320
제가 살고 있는 집이 벌써 20년이 되어갑니다. 내가 나이를 먹을수록 집에 있는 물건들도 같이 나이를 먹어감을 느끼니... 집에는 대략 5살은 기본이 된 녀석들이 많군요... 그것 때문인지, 참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플스를 가동시키기 위해 플스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문을 닫고, 플스 게임들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한시간정도 흘렀을까?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어져서 방문을 열려고 했습니다. '덜컥!'
응? 문이 잠겼나?... 아니...방 안에서만 잠굴 수 있는데...이건 뭐지?? 계속 문고리를 잡고 열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덜컥! 덜컥!'
그렇지만, 마치 누가 밖에서 문을 잠군 것처럼 열리지 않는 문... 아뿔사!! 갇혔구나!!!
"누가 나좀 꺼내주삼~~~~!!"
그렇지만, 마침 가족은 어디 나가고 없는지 조용한 집...orz 화장실은 점점 가고 싶어지고, 20분정도 흘렀을 겁니다. 몸에 기력이 빠지고, 물통(?)이 터지기 일보직전...
문고리를 부셔서라도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집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부실만한 것은 딱히 보이지 않고...
그때 눈에 들어온 단 한가지...
가위...
컥!! 지금 이 상황에서 이딴 가위가 지금 무슨 도움이 되겠...!! 아...차라리 이걸로 그걸(?) 잘라내 버릴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남자이길 포기하면서까지 잘라내고 싶진 않았습니다. 차라리 바지에 지렸으면 지렸지...-_-
또한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예전 한국의 대박영화 '늙은 소년'에서 한 대사가 떠오르더군요.
"누구냐, 넌! 날 가두고 쓰레기 만두나 주는 넌 대체 누구냐!!"
-_-...
어쩔 수 없는 선택...가위로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이 가위로 문고리에 어떤 짓이라도 해야한다는 것이였습니다.
결국 가위로 문 사이를 비벼서 겨우 문을 따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후다닥 화장실로 급행해서 홍수같은 물줄기를 뿜어내었...orz
아아...정말이지, 집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이는 속일 수가 없는 모양이더군요. 여러분들도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게, 집을 자주 손보시는 센스를 발휘하세요.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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