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오전 11:38:54 Hit. 3685
어릴 적엔 나름 섬세하고 꼼꼼한 편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엔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도 그렇고
내 자신을 돌아봐도 그저 털털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 게임만 하게 되면 왠지 결벽증 같은 꼼꼼함을 추구하게 되네요~ =ㅂ=
마치 어릴 적 슈퍼마리오를 처음 할 때 동전을 꼭 다 먹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처럼 말이죠.
띠링~ 띠링~
증상이 어떠하냐면,
우선 리스트를 만듭니다.
하고 싶은 게임이나 관심이 가는 게임들을 리뷰나 뉴스를 통해 알아보고 정리해놓죠.
장르별, 발매일, 언어 등으로 나누기도 하구요.
그리고 하나씩 지워나가는 겁니다.
물론 그 중엔 망설이며 포기한 것도 있고, 생각보다 실망이어서 봉인한 것들도 있지만요.
그러면서 나름의 뿌듯함을 느낍니다~ =ㅁ=;;;
게임 착실히 한다고 어디서 상을 주거나 칭찬해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ㅎㅎ
뭐, 이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어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그 꼼꼼함이 나타납니다.
슈로대를 예를 들자면, 가능한 효율을 살려서
최소의 턴에, 최대의 자금과 경험치를 추구하죠.
자세히 설명하자면, 격파시 획득할 자금을 계산하고
쓸 수 있는 행운이나 축복 같은 정신커맨 드의 가능한 횟수를 따지는 겁니다.
(소대 시스템일 경우, 꼭 ALL무기로 ;;)
그 뿐만이 아니라 키우려는 캐릭터나 유닛으로만 플레이하며
심지어 격추수까지 일부러 조절하기도 합니다.
이런 꼼꼼함은 슈로대가 좀 심하구요~ =ㅂ= ㅎㅎ
다른 RPG와 같은 장르에서는 좀 덜하긴 하지만 마찬가지입니다.
되도록 마주치는 적은 피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과 이야기 해야하며,
모든 아이템, 숨은 아이템까지 찾아내서 습득해야 하면서도 나름의
최대의 효율로 플레이 하려고 골머리를 쓰곤 하죠 ㅋ
그래서 때로는 공략집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이런 꼼꼼함이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합니다~ ㅎ
아마도,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해서 같은 게임을 여러번 플레이 할 수 없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와서 한 번 하더라도 즐길거리를 알맹이까지 쪽쪽 빨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변해버린 것 같습니다~ =ㅂ= ㅋ
(사실, 같은 게임을 2번이상 플레이 한 건 슈로대 시리즈 뿐이겠네요)
그래서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죽죽 스피디하게 진행하시는 분들을 보면
부럽기도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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