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3 오후 12:39:11 Hit. 1304
안녕하세요. 전갈왕입니다.
이번엔도 간만에 들어왔네요. 마술노트 정리하기 전에 잠깐 글 하나 쓰려고 왔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쓰는 글은 항상 근심,걱정,고민거리 뿐인지라 못 봐 주겠다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원래 생각이 많아서 그 게 근심,걱정으로 변한 거 같네요.
생각이 많으면 겁이 많아진다는 말이 정말 딱 맞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그러니까요. 프리네일님께서 소극적인 태도가 글에서 비춰지는 거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제대로 맞추(?)신 거 같습니다.
아마 중1 때부터였을 겁니다. 그 때부터 갑자기 주변의 눈을 의식하기 시작했고 자신감은 떨어져만 갔습니다. 그 이후로 어딜가나 뭘하든 어설프다는 소릴듣고 뒷담화에서 제 얘긴 안 나오나 하고 귀를 쫑긋 세우고 다녔습니다. 병적인 수준까지 올라선 이 증세가 고1까지 갔습니다. 그 때까진 단짝친구랄까 같이 다닐 친구가 그닥 없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동아리를 들었긴 했다만 애들 매니아 레벨이 워낙에 높았는지라 얘기에 낄 수가 없었죠.
그렇게 불안한 삶을 살다가 고2 때부턴 정말 지금도 간혹 연락하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만나면 항상 하는 얘기는 서로 단점 지적하고 암울한(?) 사회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들 뿐이였지만 함께 있다는 것에 그렇게 마음이 편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친구들은 대학을, 전 재수를 합니다. 바쁜 수험생에도 불구하고 간간히 약속을 잡아 한 잔 카~ 하기도 했죠.
그리고 이제 제가 대학을 왔습니다. 그런데 이제 친구들은 군대를 갔습니다. 학교생활하면 신경쓸 새도 없는지라 그냥 '군대갔구나...' 이 생각뿐이였지만 술에 취해 감성적일 때면 사람 앞에선 애써 참지만 집에 가선 외로움에 못 이겨 혼자 울곤 합니다.
3년을 같이 했던 친구들이였기에 떠나고 난 빈 자리는 생각보다 너무 크네요. 가끔은 술먹고 옛날이 그립다는 둥 애늙이같은 소리도 하곤 합니다.
과거에 얽매여서 그런 걸까요? 학교들어와서는 사람 사귀는데 너무 서툽니다. 좀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대화에 잘 못 끼겠다 이거겠죠. 학교에서 전부 인사정도야 다 하고 밥도 같이 먹고 매번 족구도 같이 하고 합니다. 그런데 술자리나 모임에서 얘기할 때는 항상 못 끼고 앉아있다 하더라도 뻘쭘하게 혼자 앉아있는 꼴이 되곤합니다.
군대에 있는 친구녀석이 하나 충고해 주더라구요. 제가 술자리나 모임가도 남는 게 없다고 하니 잠깐 밖에 나가서 1:1로 얘기해라고 하더라구요. 그 게 젤 남는 거라네요. 예를 들자면 '야, 한 대 피러 가자' 이러는 사람들처럼말이죠.
하지만 방법을 대충 안다고 해도 쉽지가 않더라군요. 여러 사람 모여있으면 대화에 좀 끼기는 해야할 것 같은데 괜히 어설프게 끼다가 튕기면 바보되고 뭘 얘기해야할지도 모르겠고..... 1:1로 나가서 얘기할 사람도 솔직히 없습니다. 동기놈들 한 살 어리다보니 생각하는 거 보아하니 수준이 좀 안 맞다고 해야할까요..... 그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괜히 또 잘 노는데 제가 불러서 흥깨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저도 좀 적극적으로 태도를 바꾸고 싶기야 합니다. 생판 모르는 사람하고 얘기도 하고 뻔치좋게 얘기에 끼고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괜히 불편해 하는 거 아닌가... 싫어하는 거 아닌가...?' 이 생각이 항상 먼저 앞서서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거 같습니다.
언젠가 동기 한 녀석이 말하더라구요. ' 형, 그런 거 신경쓰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그냥 형 편한대로 하면 돼요' 항상 머리 속에 기억하고 있지만 천성이라 그런지 쉽지가 않네요.
제가 이래서 연애에도 서툰가 봅니다. 표현이 서툴러서말이죠.
열심히 애는 쓰지만 고쳐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신세한탄하는 긴 글 읽어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생각을 좀 고쳐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 게 이 글을 마무리 지으면서 드는 생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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