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7 오후 10:02:15 Hit. 1643
안녕하세요. 전갈왕입니다.
한동안 바빴는지라 접속을 못 했군요.
정상적으로면 엠티 얘기부터 써야하겠지만 현재 급한 문제가 생긴지라 앞의 일들은 나중에 듣도록 하고 역순행적 구성을 취하겠습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같은 나이 같은 학과에 있는 저의 '그녀'님.....
아직까진 물밑 작업을 천천히 치고 있는 중이였는지라 여유를 가지고 급할 거 없다고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가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기들 중에서 진짜 눈치없고 정신나간, 답없는 녀석 한 놈이 엠티에서 뜬금없이 남들 다 듣는데 다른 동기한테 '야, 전갈형. OO누나 좋아하재?' 이 소리를 했다지 않습니까.... 그래도 한동안 별 파장은 없었는데 토요일에 술자리 모임에서 03,04학번 형님들이 '누구 좋아하냐?' 하고 캐물으시니까 '아뇨, 저 그런 거 없어요' 하고 계속 잡아뗐는데 '전갈아... 내 다 안다. 그냥 말해봐라.' 이러시더라구요.
그래도 다행히 그냥 제가 끝까지 부인해서 조용히 넘어갔다만 조금 찜찜하더라구요. '밀고자가 있는 건가?!' 그래서 동기녀석한테 물어봤는데 '형, 그 거 낚시에요. OO이 도 거기에 낚여서 병신됐잖아요.' 이러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안심이 됐는데.....
오늘 와서 술자리 모임가졌는데 동기놈들이 그러더군요. '히야, 그 거 지금 위에 선배들이랑 거의 다 안다. 형님들 그 거 낚시아니고 진짜 알고 계시는 걸껄?'
헐..... OTL.... 히밤....
진짜 허탈하죠... 아무래도 엠티 때 그 답없는 녀석이 불어서 순식간에 확 퍼진 거 같습니다. 생각같아서는 그냥 'OO아,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 하며 불러서 #$^&%(*&%$%#@$#@^*( 이렇게 하고 싶지만은..... 이미 지나간 거 어쩌겠습니까?
아직까지 그녀의 귀에까지 이 얘기가 들어가진 않은 듯 합니다. 알았다면 태연하게 저랑 계속 문자를 주고 받을리가 없죠, 아직은 그녀가 이 사실을 모르지만 알아채는 건 시간문제인 듯 하네요... 여자들의 정보망은 소규모 인터넷이나 다름없으니까요.
그래서 걱정입니다. 저는 괜히 서두르면 일을 망칠까해서 천천히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있었는데 소문이 퍼져서 그녀가 알게 되면 그 땐 저는 정말 바보되는 거잖습니까? 제 진심을 제 입으로 직접 말도 안 했는데 그냥 그녀가 거절하면..... 후...
그녀와 전 아직 서로 그렇게 친하지도 않고 사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제 마음을 얘기해도 거절당할 건 뻔한 처사고 그렇다고 앉아만 있다가 그녀가 제 얘기를 듣고 괜히 서로 어색해지고 인사도 안 하고 그렇게 되면.....
이런 걸 두고 진퇴양난이라고 하는 걸까요? 소문이 그녀의 귀에 들어가면 '어?! 뭐라고? 그 거 무슨 말이야?' 하면서 시치미 뗄까 생각도 있지만 너무 비겁해 보이기도 하구요. 저에겐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이른 결전의 순간이 다가올 거 같네요.
파이날 판타지아 여러분, 전갈 이등병 구하기 운동을 해 주세요.
어떻게 하면 좋은 해결책이 될까요...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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