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5 오후 1:41:05 Hit. 547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느 덧 겨울을 잊어가고 다가온 봄과 함께 춤추며, 따스한 기운 속에 며칠을 보낸 것 같습니다.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조금 얇아졌고 색 또한 화사해졌으며 얼굴에 나타난 미소는 조금 더 늘어났습니다. 저 역시 그 동안 쌀쌀한 바람 앞을 묵묵히 맞서며 버텨준 겨울 옷들을 정리하고 봄옷을 꺼내 입고 다니기 시작했지요.
며칠 전 봄의 알림을 축하해주듯, 그러나 조금은 지나친 감이 들지 않나 싶었던 빗 속에 저 멀리 어딘가에서 자신의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을 겨울이 이 곳의 사람들이 그리웠는지 기나긴 여행을 시작할 구름에게 편지를 건내줬나 봅니다.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어 지칠 때로 지친 구름이 흘리는 자신의 분신 속에서 겨울은 그들과 함께 잊었던 그 자신의 기억을 우리들에게 전해주려나 봅니다. 그동안 질릴 때로 보았던 지라, 별로 보고싶은 얼굴이 아닌데도 말이죠. 참 끈질긴 녀석입니다.
요컨대 꽃샘추위라는 거지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에 한창 봄에 취했을 법한 우리들은 화들짝 놀라며 하늘을 원망하지만 묵묵히 방관자 역할을 맡은 하늘은 아무런 대답 없이 겨울이 보내고, 구름 우체부가 날라준 편지를 받아 읽어내려 갑니다.
덕분에 우리들은 들여놨던 겨울 옷을 다시 꺼내야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한낮에는 그런 생각을 만류하기라도 하듯 겨울 옷을 다시 꺼내기엔 덥고 봄 옷을 입기엔 조금 추운, 애매한 햇살을 비춰주는 군요.
겨울이 쓴 편지가 조금 길지도 모르겠네요. 듣기로는 이번주까지는 이 추위가 계속 된다고 하는데 말이죠. 정말이지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가 찾아왔네요. (뭐...언제는 안 그랬습니까마는...^^;;)
1시가 조금 넘어 집에 들어왔습니다. 눈을 감고 눈을 뜨는 횟수가 늘어날 수록 달력 속에 빼곡히 박힌 숫자들은 점점 뒤로 넘어가고 그와 동시에 여러가지 추억과 기억들이, 다시 오지 않을 단 하루뿐인 날 속에 있는 앨범 페이지에 차곡차곡 저장되는 나날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여느 나날과 다름없는 날 중 하나일 뿐입니다.
요즘 방심을 해서 먹는 것의 관리를 부실하게 했떠니 어느새 '불렀어?' 라는 말과 함께 모습을 들어낸 배가 별로 보고 싶지 않는 미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몇 안되는 분노수치가 삐비빅 거리며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 복부와 관련된 운동을 하던 중 조금 무리한 자세를 한 탓에 목을 삐끗해버렸네요. 꾹 참고 마무리까지 하려다가 상태가 좀 심각한 듯 싶어 중단하고 곧바로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오는 길입니다. 이구...11시쯤에 헬스장을 나왔는데 1시가 넘어서 들어왔으니 참...시간이 아깝네요.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해져있건만, 개인적인 욕심에 무리를 하다 다쳐버리니 별로 할 말은 없습니디만, 뭐랄까 조금 한심하기는 하네요 ^^; 나름대로 일정한 패턴대로 지내왔건만 오늘 다친 것으로 인해 한동안 운동은 고사하고 일할 것이 걱정되네요. 병원을 왔다갔다하면서 드는 치료비와 그에 비례하여 깍이는 가계부의 잔액은 푸념섞인 한숨을 만들어내버렸습니다.
하지만 뭐, 이미 벌어진 일이고 이 기회에 몸을 좀 쉬어두면서 삐그덕거렸던 부분들을 쉬게 해주는 편이 좋겠군요. 어차피 나름대로 꼼꼼하게 기입해놓은 가계부를 보니 예상 잔여액보다 여유있는 금액이 있어서 가계부 관리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술 한잔 하자며 부르기 전까진 말이죠 ^^;;
뭐, 정해진 패턴대로 살아가는 것이 저같이 게으른 녀석에겐 차라리 나은 일이고 그렇게라도 해야 부지런히 한푼 두푼 모을 수 있는 성격이지만, 필수적인 것까지 아껴가면서 사는 건 현명한 처사가 아니겠지요.
아직까지 기분이 씁쓸하긴 하지만 얼른 털어버리고 지금 상황에 맞는 자세로, 나을 때까지 지내야겠군요. 그래도 빨리 낫길 하는 바램입니다. 쉬는 것도 좋지만 뭐랄까...이제는 운동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막상 운동할 때는 피곤하고 지치고 빨리 끝내버리고 싶어도, 안하려니까 이것도 좀 이상하군요 ^^;
잡설이 길었습니다. 오늘은 한낮에 사람들을 약올릴 햇살이 희뿌연 구름 속에 막혀 끙끙거리고 있네요. 꾸물꾸물한 하늘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우산은 챙겨두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아, 물론 적당히 두꺼운 옷도 함께 말입니다.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p.s 사담입니다. 음...어떻게 하다보니 현재 이등병이 되었군요. 하하하;
에..그런데 판타지아닷컴에 올라와있는 ps관련 iso 관련 게시물을 읽으려면 한 계급 더 올라가야 하는 것인가요? 혹 걔중에 제가 구했지만 오류로 인해 실행하지 못한 것과 관련된 정보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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