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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외로워집니다.
2014-10-15 오후 4:30:16 Hit. 2517
정말 오랜만에 하루 꼬박 쉬어본것 같습니다.
바빴을때는 정신이 없어서 이게 내정신인지 아닌지조차 모르니 외로움조차 못느꼈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작스럽게 외로워지는군요.
몇개월전 헤어졌던 여자친구 .. 아주 아주 가끔 안부문자가 전부입니다.
갑자기 센티해진 마음에 인사나 할까 하고 카톡을 열어보니 어떤 시커먼놈 옆에서 웃고 있는 사진이..ㅎㅎ
뭐 어차피 헤어진 사이 나와는 아무 관계도 아니지만 마음이 좀 그렇네요.
사실 헤어지고 나서 저는 다짐한게 있습니다.
성격차이로 헤어지긴 했지만 조금만 기다려라. 현재는 내가 결혼할 만한 준비가 되지 않아서
너의 성격까지 받아줄 만큼의 공간이 남아 있지 않구나.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가 좀더 남들만큼 가진 그런 사람이 되면 그때 널 찾아서 마음껏 사랑해줄께...라는
동화같은 마음을 가졌답니다.
뭐.. 그래봐야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일 뿐이고...
나이 많은 동갑내기 여친에게 기다려달라고 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무말 못하고
쿨하게 헤어져버린거죠..
게다가 현재 저의 상황은..
무직자.
빚쟁이.
노후준비 전혀 안된 부모님까지 모셔야 되는 상황.
결혼자금도 모두 부모님 빚갚는데 써버린 상황.
통장 잔고 제로.
수개월전 직장다니며 많은 상처를 받긴했지만 연봉 높게 받던 저의 일자리가 나름 저의 프라이드였는데..
이젠 그마저도 없는상황.
남들도 그러더군요.. 너의 상황을 보면 넌 결혼 못할것 같다.
누가 너에게 시집오겠냐? 등등
저도 어느정도 마음은 비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결혼해보고 싶네요..
그래서 무모하게라도 열심히 뛰고있답니다.
직장을 그만 둔 후 노점장사 나름대로 늦여름에 시작해서 엄청 어렵게 가꿔나가서 가을에는 선방했지만
직장을 다닌거랑 순수익차이는 나지 않네요.
현재는 없는살림에 어떻게든 재테크 하는것이 현명한 길이라 생각하고 은행대출 전부 끌어내서 조그마한 아파트 하나 장만하고
월세돌리긴 했지만 저의 자리는 수천만원상당의 빚쟁이에 통장잔고 0원의 무직자군요..ㅎㅎ
아직 겨울장사는 어떤걸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또한 장사할만한 자금도 없는 상황..
난공불락이라는 말이 저에게 와닿는것 같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참새가 황새따라가다간 가랑이 찢어진댔나요?
근데 저는 더 좋은걸 먹고 싶고 가랑이 찢어지더라도 황새를 따라가고 싶군요.
이게 무모한 모험인지 아니면 잘하는 짓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 쉬고나니 두려움과 외로움이 많이 밀려옵니다.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이랄까... 제가 쉴게 아니라 돈을 벌어야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데 답답함만 더해가는군요.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별거 아니다.
나보다 못한 사람도 있다. 라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보고 희망을 내보지만
혼자만의 싸움이다보니 지쳐가는군요.
지금까지 잘해와놓고는... ㅎㅎ
암튼 쉴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푹 쉬는게 좋겠죠?
쨍하고 해뜰날... 돌아왔음 좋겠습니다.
그냥 걸리는거 하나가 계속 먹어가는 제 나이가 두렵습니다.
얼마 안있으면 금방 중년의 아저씨가 되어버리는데... 거참..
어릴땐 나름 잘나가는 오빠였는데 말입니다. ㅠ.ㅠ
아무튼 지금 이순간 오랜만에 느껴보는 두려움과 외로움이네요.
쓸데 없는 주저리를 여기다가 푸네요..ㅋㅋ
끝으로 모두 화이팅 합시다. ^^
Lv.20 / 중장 . 브랜든히트 (popo88800)
( 708 / 2000 ) 35%
포 인 트 : 20708 P
가 입 일 : 2014-04-17 오후 12:06:51
최종접속일 : 2020-08-30 오후 1: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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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t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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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6:47:00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님 같은 경우는 쉬는 것도 쉬는 것 같지 않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일손을 놓지 않는 체질인 것 같은데...
여자 부분은 아쉽네요..
적어도 6개월은 되었겠지 하고 예상은 했는데...
바람은 차도 마음까지 차가워 지겠습니까?
·댓글
ahat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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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6:52:08
아!!! 혹시라도 겨울에 노점 하게 되면 연락 한 번(쪽지)주세요...
혹시 압니까?
저한테 필요한 물건이 있을지 말입니다.
힘내라는 말은 그렇고...
음..... 누구나 있는 시련이라고 생각하면 마음 편해지더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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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7:10:59
감사합니다.
생각해 놓은노점들은 많습니다.
누룽지,츄러스,호떡,레고팔찌 지금 뭐하나 할 수 있는게 없으니 조금은 막막해집니다. ㅎㅎ
힘내라는 말을 듣는다고 힘은 나지 않죠..^^
말씀하신것 처럼 그런 마음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는것 같습니다.
어렵다 힘들다 하면 정말 그렇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재미있다. 즐겁다. 이러면서 한번 살아보려구요.
제주위보면 힘들어도 내색없이 멀쩡히 즐겁게 사는 사람들 보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느끼게 됩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더욱 스스로를 옭아 매는 것 같습니다.
좋은게 좋은건데 말입니다. ^^
·댓글
섹시한번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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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6:50:12
보고느끼는바가 있네요...추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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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7:11:50
뭘.. 이런것 가지고 느끼는게 있으시다구...
다들 안어려운 사람들은 없잖아요..
그저 내색하는가 내색하지 않는가 그런 차이겠지요.
저는 아직 인격이 덜 성숙해서 내색하는것 뿐이구요..^^
·댓글
불광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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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7:13:54
힘내시길 바랍니다...나이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젊으신 것 같은데 우리에겐 젊음이 있자나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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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7:18:16
네 요즘같이 100세 장수 한다는 세상 아직 50세 전까지는 젊은거죠.. ^^
고맙습니다.
·댓글
지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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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7:41:03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군요...먹고 살기가 너무 힘든 요즘입니다. 결혼하시고 싶다고 하셨는데, 결혼 생활, 특히 육아가 만만치 않습니다. 갈수록 더욱 힘이 드네요... 아이들 교육 빨리 시키고 이제는 편안해져있는(?)그리고 늙어버린 제 모습이 가끔 꿈꾸기도 합니다. 아무튼 힘네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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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20:39:19
위로는 제가 드려야 될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ㅎㅎ
살아가면서 육아에 대해 힘든것또한 반대로 생각해보면 행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친구들 자식키우는거 보면 그런모습을 접하게 됩니다.
힘들게 일하고 집에 가면 아빠오셨어요? 하고 아이들이 인사하면 힘들다던 친구들이 기운이 펄펄 나는것을 보게 되곤 했으니까요.
지욱아빠님도 힘내세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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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8:33:14
찬바람도 불고 옆구리 시리면 여친도 그립고 결혼도 하고싶고 그런 법입니다...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살다보면 기회도 생기고 기회가 있을때 아주 꽉~잡으면...
좋은일이 생길겁니다...물론 나태하거나 태만하면 그 반대겠지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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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20:43:00
제가 엄청 좋아라 하는 꼬북이님 역시 말씀도 완전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
명심하겠습니다. 나태와 태만 이것이 저에겐 가장 큰 적이 아닌가 싶어요.
어제 저녁부터 지금까지 풀로 쉬었더니만 저는 벌써 나태해져있는것 같습니다.
노점하는 점쟁이들도 있는데 그분들이 이러더라구요.
사주팔자 막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그 사주팔자보다 운명이 센건 열심히 사는겁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천지신명도 어떻게 하지 못하니 운이 나쁜사람도 좋은쪽으로 열리게 된답니다. 이러시더라구요.. 저는 사주가 안좋다고 하더군요.
근데 제가 열심히 사는것 같다고 앞으로 대박날거니 걱정말고 힘내라더군요.
열심히 살겠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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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19:58:31
저는 외로운게 부럽네요. 추천버튼이 어디있더라 아이쿠 요놈 요기 있었네.. 꾸욱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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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20:43:43
외로운게 부럽다뇨~~~~
외로운것만큼 처량한것도 없습니다. 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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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20:16:50
브랜든님이나 본인이나 그럴나이가 되었지요.. 30대중반.. 결혼
하고싶지요 본인은 빚만 없지 말그대로 거지 입니다 진짜
이런거지가 없어요 아흑 본인은 결혼을 40대로 넘겨야 할듯
아흑 위추 드립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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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20:36:20
30대 중반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골룸로리님 나이가 부러울따름입니다. ㅠ.ㅠ
저도 빚없이 살았는데 그만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되었네요..ㅎㅎ
여자들이 가장 혐오하는 상남자가 되었습니다.
무직에, 빚있고 , 나이 많고 푸하하하
좋은분 있으면 어서 결혼부터 하세요.
이리재고 저리 재다보면 저처럼 다 놓치게 된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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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5 20:57:20
30대후반 이셧군요 아님 40대?? 허걱 옹이셧군요 브랜든옹..
본인은 하고싶은게 아직도 많아서 30대엔 불가능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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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6 22:00:37
웬만한 긴 글의 내용은 잘 읽지 않는 저인데
다 읽어보았습니다.
글 쓰는 솜씨가 좋으신것 같습니다.
36년동안 여자친구 한번도 못사겨본 1人..
헤어지더라도 여자친구 한번 사겨보고 싶습니다..
결혼할 나이인데 여자친구 생기기나 바라는..
번듯한 직장도 없어서 몇십만원 받고 일배우고 있는 저..
이후에 잘 되어 같은 분야로 나가면 다행이지만..
자동차도 없고..집살돈도 없고..
생각않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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