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3 오후 2:33:53 Hit. 981
얼마전 아무것도 님이셨나...하여튼 매우 감동적인 영화라 말씀하셔셔
다운만 받아놓고 보지도 않다가 어제 밤에 보게되었네요.
음~~518이 꽤나 민감한 역사라 함부로 말꺼내기도 힘든 이야기인데,
영화로 그래도 잘 표현한것 같더군요.
물론 그때를 경험해 보진 못했지만, 여러 다큐들로 인해 이미, 명성은 극히 알고있었죠.
다만, 영화상에서 군인(계엄군)이 인간적인 모습보다 악마 그자체, 악질로 나왔는데,
실은 그들도 피해자란 사실...(518광주운동에서 가해자는 단 한명이죠...)
그건 그렇다치더라도 영화시점 자체가 시민군의 모습에서 풀어가다보니,
어쩔 수 없는 거긴 하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만약 내가 당시 군인이었다면, 곤봉으로 시민들 머리를 부시고,
총검으로 찌르거나...심지어 총을 발포 할 수 있을까...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무리 명령이라지만, 어떻게 자신의 부모, 가족과 같은 사람들에게 그럴 수 있었을까...
당시의 군인들은 무언가에 홀린듯, 피아식별을 하지못하고...빨갱이가 아닌,
국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말았죠...
뭐...당시 군인들도 큰 잘 못을 한건 사실이지만, 더욱 나쁜건 역시 29만원의 반란자겠죠.
어쨌거나, 영화이야기를 해보자면,
518에 대한 중점을 두고있지만, 그안에 피어나는 사랑과 아픔, 고통을 그리고 있습니다.
간혹 쌍팔년도 신파극을 달리기도 하지만, 김상경, 이요원의 가슴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전쟁아닌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감정들이란...
역시 숭고하고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몇몇 사람들이 쿠테타에 대항하는 시민군들을 상대하는 계엄군들의 행동이
미화되었다고 하는데...실제 그 상황을 겪어보신 분들은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일색하시더군요.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도 그것의 절반도 표현 안 되었던듯...
아아...그리고, 안성기씨가 '실미도'에 이어 다시 군인으로 등장하시더군요.
(물론 예비역 장교이긴하지만...멋졌습니다.ㅎㅎ)
실미도에서 "날 쏘고가라"가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죠.ㅎㅎ
이 영화에서 감동에 잦아들게하는 명대사가 기억나는군요...
(김상경이 이요원을 두고 군인과 맞써 싸우러 가는 장면)
김상경, "미안해요...오늘은 바래다 주지 못 할 거 같아요..."
(그 후 김상경이 시청에서의 마지막 싸움을 위해 다시 이요원을 두고 가는 장면)
이요원, "내일 아침에 꼭 데리러 와주세요...!!"
(그리고 김상경이 계엄군과 마주쳤을 때...마지막 대사.)
계엄군, "폭도는 총을 버려라, 그럼 목숨만은 살려준다."
김상경, "우리는...우리는 폭도가 아니야 개XX들아...!!!"
영화를 보다보면, 실없이 웃게 하여, 긴장감을 떨어트리거나, 갑작스런
감동을 강요하는 모습에서 조금 실망감이 있긴했지만, 충분히 볼만한 영화더군요...
실미도나 태.휘, 웰컴투동막골 등...
우리나라에는 전쟁으로 빚은 비극적인 영화가 많습니다...
가슴아픈 과거이지만, 이러한 역사를 부끄럽게 묻히는 것보단,
앞으로의 후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그날의 비참한 과거를 대한민국을 위해 몸바친 자랑스러움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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