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2 오후 2:00:41 Hit. 1379
지난 여름, 우리는 일기예보가 절반도 못 맞추는 상황을 직접 겪었습니다. 태풍 온다더니 한참동안 무더위만 설치고, 무더위 온다더니 도리어 태풍이 연달아 들이닥쳐 햇빛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이런 문제에 대해 저는 언제나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요즈음 지구 온난화 때문에 기상 환경이 바뀌고, 한국도 아열대 기후로 바뀌는 중이라 과거의 데이터로는 도저히 오늘날의 날씨를 예측할 수 없다. 수퍼 컴퓨터 예측이란 것도 어차피 과거로부터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니, 요즘 날씨는 수퍼 컴퓨터 아니라 울트라 컴퓨터가 와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믿음이 오늘 깨졌습니다. 기상청에서 2005~2006년 기상관측장비 도입시 비리를 저질러 저질 장비를 고가에 납품받았다는 기사가 오늘 신문에 났거든요. 예보관의 업무환경이 열악하다, 인원이 부족하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말도 끄트머리에 붙어있긴 했지만.. 문제의 핵심은 비리 + 저질장비 + 예산 낭비였던 겁니다. 제 생각에,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기예보를 망가뜨려온 이 작자들에게, 대한민국 전체를 노린 테러범 수준의 처벌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잘난 정치인들과 법관들에겐 별 것 아닌 일로 치부될 것 같군요. 그래서 갑갑한 마음에 조금 길게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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