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19 오후 12:39:58 Hit. 780
군에서 전역하고 만난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빠르게 끌리어 갔고.
저는 단숨에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죠..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항상 내가 보고 싶다 그랬고. 저는 언제나 그녀집 앞으로 갔죠..
그러곤 언제나 저희는 저의 차 안에서 이야기를 하고.
드라이브를 다니고.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어제는 이상하게 유독 추웠습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그녀였습니다.
어제도 그녀는 통화를 하면서 저 더러 보고 싶다고 말했고.
저는 한 달음에 그녀의 집 앞으로 갔습니다.
한참을 이야기 하는데.
평소 눈치가 빠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저는
그날 따라 너무 불안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저와 그녀가 함께 써가던 이야기는 종착역에 도착해습니다.
그녀는 제가 너무 좋아서 이별을 택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불확실한 미래에 걸기보다는, 저는 현재에 충실하자고 말했지만.
이미 그녀는 큰 결심을 했나 봅니다.
차에 홀로 앉아 우는 그녀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그저 차에서 내려서.
저는 담배를 한모금 깊게 들이켰습니다.
막을수가 없었습니다.
착한 남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제가 사랑한 여자가 한 결심을.
제가 꺽어버릴순 없었습니다.
사랑한 마음으로 충분하지 않냐고.
제가 좋으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않냐고.
그녀는 자신의 그런 마음이 너무 두렵다고 했습니다.
모진 제 성격이 마음에 들었지만.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공부도. 그리고 친구들과의 대화도.
다른곳에 매진할수 없을 만큼 저한테 이끌리는 마음이 두렵다 했습니다.
저는 이제 그녀가 없이는 어떻게 지낼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쩔수 없는 거지요 ?
보내줘야 하는거 맞겠지요 ?
아직 저와 그녀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니까요..
그녀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가 한발짝 뒤에서서
서서히 서로에게 잊혀지는 존재가 되면 되는 거지요 ?
어제 과음했습니다. 슬프고 괴롭네요.
하지만 연락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최대한 배려해주고 싶습니다.
뜬금없는 연락한번에 제 얼굴이 한번이라도 기억난다면.
의미없는 이별을 맞이한 거니까요...
씁쓸하네요.
몇일 이러다가 말겠지요 ?
오늘도 소주한잔. 해야 하겠습니다. 친구들에게 위로도 청하구요.
깊은 마음을 준다는 건 이런 씁쓸함이 남는군요.
花無十日紅.
열흘 붉은 꽃은 없네요.
사람 마음도 이와 같은가요...
위로좀 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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