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4 오후 8:49:42 Hit. 1300
미국 '슈퍼볼' 시즌 … 유통업체 최대 50% 할인 행사
평판 TV 시장에 연초부터 가격인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연말 파나소닉의 북미 가격공세로 시작된 평판 TV 가격인하 경쟁이 미국 슈퍼볼 이벤트로 또 한번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슈퍼볼이 HD TV에 초저가 바람을 초래한다'는 리포트를 통해 올해 미국풋볼리그의 결승전인 `슈퍼볼' 특수를 잡기 위해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HD TV 가격을 최고 50% 수준으로 할인 판매하는 `슈퍼볼 스페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2인치 LCD TV가 600달러 이하로 하락=슈퍼볼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인 전미풋볼리그(NFL)의 결승전(현지시각 2월 4일)을 말하는 것으로, 이 기간을 앞두고 미국 내에선 TV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한다. 유통업체들은 TV 시장의 비수기인 1ㆍ4분기의 슈퍼볼 특수를 잡기 위해 연례 마케팅 행사로 `슈퍼볼 스페셜'이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이서플라이는 지난달 14일(현지시간)부터 이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슈퍼볼 스페셜'에서 HD TV의 가격이 크게 인하돼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1ㆍ4분기 최대 수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1190달러이던 32인치 LCD TV의 가격은 60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40인치 LCD TV는 1895달러에서 1500달러로, 42인치 풀HD LCD TV는 2200달러에서 1500달러 이하로, 1800달러이던 42인치 HD PDP TV는 1000달러 이하로, 2900달러이던 50인치 PDP TV는 2500달러로 인하됐다.
이처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평판 TV 가격이 슈퍼볼을 계기로 급락하면서 TV 업계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파나소닉의 PDP TV 가격인하로 촉발된 평판 TV 가격인하 경쟁이 슈퍼볼을 계기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할인이벤트 이어지며 추가 하락도 불가피= 업체들은 겉으로는 슈퍼볼 이벤트는 특수를 겨냥한 일시적인 유통업체의 이벤트로 행사가 끝나면 다시 이전 가격으로 복귀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슈퍼볼 스페셜은 그야말로 `특별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이벤트"라며 "가격은 다시 이전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아이서플라이에서 제시한 가격은 유통업체들이 주력하는 특별 모델로 일반적인 TV 가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 "슈퍼볼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맞물린 것으로 전반적인 TV 시장 가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는 "슈퍼볼 행사가 끝나면 가격이 원상 회복되지만 바로 다음달인 3월에 신제품 교체 시기가 닥쳐 자연스럽게 가격이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슈퍼볼 TV 대할인 행사가 결국 가격인하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북미발 평판 TV 가격인하 태풍이 슈퍼볼로 이어지면서 올 연말로 예상되는 40인치대 LCDㆍPDP TV의 100만원 이하 진입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가격인하 추세에 맞서 비용절감과 제품원가 낮추기에 내몰리고 있다.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