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4 오후 9:04:01 Hit. 1081
[조선일보 진중언기자]
“목표로 삼은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입니다.”
생뚱맞게 호나우지뉴라니?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의 투수 이가와 게이(27·사진)가 올해 초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한·일 통산 400호, 401호 홈런의 희생양이 된 이가와의 ‘엽기 시리즈’가 국내 야구팬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엉뚱하게도 축구광이다. 집에 수백 개의 축구 관련 비디오 테이프가 있다는 이가와는 지난 7월 “야구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월드컵을 보고 있다. 선수들의 투지와 기백은 정말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이가와는 컴퓨터 게임과 만화를 끔찍이 사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수들의 실명이 나오는 야구 오락에 자기 이름을 올리려고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고 말할 정도다. ‘괴물 투수’ 마쓰자카(세이부 라이온즈)보다 오락 속 레벨이 떨어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맹훈련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연봉 협상을 하는 날 자신은 ‘파이널 판타지’라는 새 게임을 사려고 새벽부터 가게 앞에 줄을 서고 매니저만 구단에 보낸 일화도 있다.
‘명탐정 코난’이라는 TV 만화를 보기 위해 구단 망년회에 불참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주인공 역의 성우가 결혼을 한 충격에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2군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가와의 엽기 행각은 ‘우주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신조 쓰요시(니혼햄 파이터스)를 능가한다는 평가다. 이가와는 한때 팀 메이트였던 신조에게 초밥을 사달라고 한 뒤 무려 100접시를 먹어 치워 신조를 난감하게 한 일도 있다. 이가와는 2003년 말 “연차가 높다”는 이유로 방값이 싼 구단 기숙사에서 쫓겨나자 야구장 옆에 텐트를 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한신 유니폼의 세로 줄무늬를 가로로 바꾸자는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만의 ‘가로줄’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연습에 나왔다. 이가와가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자신의 가짜 사인볼을 발견해 경찰에 직접 신고한 일도 유명하다.
고교 졸업 후 1999년 한신에 입단해 평범한 성적을 올리던 이가와는 2002년 14승(9패)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2003년에는 20승5패, 평균 자책점 2.80으로 센트럴리그 MVP와 함께 일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올 시즌도 8승(7패)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지만 지난 1일 요미우리전이 끝나고 “이승엽 혼자에게 당했다”며 주먹으로 벽을 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진중언기자 [ jinmir.chosun.com])
P.S.혼자보기는 너무 웃긴기사네요,,,가로줄무늬 유니폼이 대박!!
근디 오늘은 댓글과 글써도 포인트가 안올라가는 날인가요??
불량게시글신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