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12 오후 8:39:07 Hit. 197
제목을 보시고 이거 무슨 소리야? 라고 하시는 분들을위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대한민국에는 도서관이 없습니다-단지 도서관이라는 간판을 내건 공부방들이 있을뿐이죠.
원래 도서관이라는곳은 사람들이 조용히 책을 읽는 장소입니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도서관에 책읽으러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도서관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은 공부하러 가는거죠.
제가 군에 입대하기 일주일전 남산의 시립도서관을 찾았을때 그때는 자료 열람실이 분야별로 몇개씩 있었습니다-그런데 제대하고 일주일뒤에 다시 찾아간 남산 시립 도서관에는 그많던 자료실이 달랑 하나 남고 일반 열람실로 바껴버렸던 겁니다.그나마 자료열람실에도 책보는 사람은 저혼자고 일반 열람실에서 자리를 못잡은 학생들이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른동네의 도서관들도 마찬가지 였습니다-어느 동네의 시립 도서관에 가서 자료 열람권 달라니까 접수대의 아주머니가 저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시며 말씀하시길.....
"자료열람권 달라는 사람을 몇년만에 본건지 모르겠네요"
라고 하시는겁니다.도대체 어쩌다가 책읽는 도서관이 공부방으로 변해 버린겁니까?
지금은 어느동네의 어느 도서관에 가도 책읽는 사람은 볼수가 없고 그저 공부하는 학생들 뿐이죠.
여담이지만 영국의 대영박물관 부속도서관은 공부방으로 이용되는걸 막기위해 아예 중 고등학생들의 출입을 금지 시키다가 최근에 출입을 허용했는데 대신 입구에서 철저하게 수색을 해서 교과서나 참고서를 안으로 못가지고 들어가게 한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랬다간 입시가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우리사회의 여건상 큰 반발에 직면할게 뻔하죠.
분명히 말하건데 도서관은 책읽는 곳이지 공부하는 곳이 아닌겁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입시제일주의가 도서관을 공부방따위로 격하시켜 버리고 만거죠.
신성한 도서관이 공부방 따위로 변질되다니......정말로 가슴아픈일이죠.....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도서관들은 모두 간판을 바꿔달아야 합니다
OO시립(혹은국립)도서관 이 아니라 OO시립 공부방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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