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7-09 오후 4:43:50 Hit. 264
어머니가 열심히 살아보시련다고 조그만 가게를 하나 임차 하셨습니다....
밤에 하시는 일이죠... 제가 방학이라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도와 드리는데요...알바 구하기도
쉽지 않고 어머니도 저 방학 두달동안이라도 남한테 인건비 안들인 다는 생각에 일주일에 두
세번 최저임금에 ㅋㅋ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세는 일이라 정신 집중을 잘
해야 하는데 첫날에는 7만원 미스나서 아침에 집에 와서 제 책장 밑에 있던 기분 좋은날 먹으
려고 했던 국적이 멕시코인 수입맥주를 단숨에 들이키고 잠을 잤었지요 ㅎㅎ...
한 6~7번 해보니 노련미가 붙어 지금은 손님 없는 시간에는 플스와 PSP를 번갈아 하며 시간
을 보내지요...돈도 안틀리구요...
문제는 어머니가 일을 하러 나가시면 저는 징역모드에 돌입을 합니다....-_-
일단은 저희 할아버지 연세가 내년에 100이라죠...1908년에 태어나셨으니 일제시대,6.25, 우
리나라 역대 대통령 다 보셨구요. ㅎㅎ.... 아버지야 원래 집안일 안하시니 패스고 어머니랑 저
중에 둘중에 한명은 반드시 집에 있어야 한다는.... 안그러면 아버지 화나신다는....
저희집은 굉장히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죠... 아버지가 물을 드시고 싶으시면
"물 가지고 와라" 하면 저는 바로 물을 갖고 안방으로 달리는.... 아버지 11시에 라면 드시고 싶
으시면 뭐 하다가도 바로 라면에 계란 넣고, 양파,파 갖은 양념으로 차리지요.
아버지 식사 다하시는 저녁 9시반 까지는 꼼짝도 못합니다...
원래 저녁에는 집에 있는 성격이라 10시쯤에 뭐 하러 나가기도 그렇고, 친구 만나러 가기도
그렇고...괴롭네요...
6월에 기말고사 끝나고 근 3주넘게 밤에 제대로 외출 한번 못하네요...
진짜 처량 합니다....저도 나이가 있는데 부모님 외출하시면 할아버지 식사때문에 저는 외출도
못합니다....아버지 나가실때 다녀오세요 이러면 아버지 하시는 말 저한테 비수입니다....
"할아버지 소변통 수시로 비우고 집 보고 있어..."
나이때문인지 하실수 있는건 수저질 있다는것 뿐....
오늘은 어머니 가게 보러 가신다는데 저는 오늘밤도 징역모드 돌입 입니다...
소변통 체크하고 할아버지 밥 체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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