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쪽팔렸습니다. -_-;;
2대1 경기결과 떴을때 당연히 슐츠의 승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홍만선수는 한게 없었습니다.
기술? 체력? 슐츠와 비교해서 완연히 딸리는 모습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홍만선수에게 승리를 줘버리더군요.
좀 적나라하게 말해서 '저렇게 해놓고 챔피언 이겨서 퍽이나 좋겠수다' 란 생각까지 들 정도였으니..;;
2라운드에서 등돌리게 한 것도 펀치맞고 등돌린 게 아니라 링줄에 걸려서 빠져나오려던 거 홍만선수 다리에 걸려서 우스꽝스럽게 몸이 돌아간 것이었고 그 후의 펀치 몇발은 공 울린 후에 뻗은 것이었구요.
(공울린 후에도 계속 때리려고 하니깐 슐츠선수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뒤로 피하더니 결국 왼손 잽 한방 적중시키고..)
대체 2004년 데뷔 후에 뭘 연습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복싱 초보자도 체육관 나가서 6개월 지나면 원투는 가르쳐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홍만선수는 원투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스텝
(복싱은 쥐뿔 모르지만 그냥 보기에도 한눈에 보이더군요-_-)
조차 보이질 않더군요. 발뒤꿈치는 딱 링바닥에 붙여놓은 채로..
이것도 거인이라 그렇다고 하면 할말은 없고, 같은 거인인 자이언트 실바같은 양반하고 비교하면 괜찮은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글쎄요.. 오늘 슐츠가 뻗는 펀치스피드 보셨습니까? 홍만선수의 것과는 정말 비교가 안되더군요.
(슐츠의 펀치스피드가 기타 케이원 선수들과의 경기에선 눈에 띄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깐 정말 '슉' 하면서 뻗어나가더군요..-_-;;)
거기다 킥 역시 말할 건덕지도 없고..
외국인들이 보기에 과연 저 판정결과가 깔끔하게 보일지 걱정입니다. 홍만선수가 다운이라도 뺏어서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누가 봐도' 이긴 경기가 되길 바랬지만..
그게 아닌 오늘 경기같은 상황에서는.. 그냥 차라리 져버렸으면 별로 쪽팔릴 일도 아니고 홍만선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휴.. 어쨌든 좀 아쉽습니다. 홍만선수의 실력발전정도에도, 판정의 애매함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