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4 오전 10:31:57 Hit. 693
의도하지 않은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여전히 이쁘게만 보였지만 저도 나이 꽤나 먹은지라 나이값
하느라 내색않고 웃으면서 이것 저것 시시콜콜한 잡다한 얘기
하며 재밌게 보냈습니다..아니 그럴려고 애썼습니다..
한참 그렇게 떠들면서 취기가 약간 올라올때쯤 그녀얼굴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구석이 느껴지더군요..내가 술을
많이 먹었나..나만에 착각 이려니 하고 또 가벼운 농담썩인 우스갯
소리하며 그녀와 대화 나누고 있다가 그녀가 넌지시 물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결혼했다면 정말 행복할수 있었을까..
갑자기 심장이 쿵쾅거리면서 머리속은 뒤죽박죽.. 지금껏 먹은 꽤많은
양에 술이 확~깨더군요..군대 갇다온 이후로 몇해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느낌..한1분정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멍하니 있으니까 그녀가
씩 하고 웃더군요..그제서야 저도 정신잡고 본연에 나로 돌아가 맘에도
없는 말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행복은 자기가 주어진 요건에서 스스로
만드는거다..라고..
술자리 끝나고 밤새 아침까지 패닉상태로 컴퓨터 앞에서 W에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만 주구장창 듣고 있습니다..꽤 사회생활도 했고 떠난 사람에 대해 그리워하고
아파할 나이도 이미 지났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그때 무슨말을 했어야 했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왜 이렇게 후회가 되고 미련이 남는지..보내줄땐 정말 쿨하게 보내줬
는데..
이번주 내내 정신적 공황상태로 지내야 할것 같습니다..아님 더 오래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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