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2 오후 9:39:33 Hit. 508
우리나라에는 미공개된 러시아의 전쟁영화 즈베즈다를 보게 됐습니다,제가 전쟁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보기드문 러시아의 전쟁영화 이기도 해서 상당히 관심이 가던 영화였기에 이베이에서 dvd를 질러서 보게 됐습니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른 1944년의 동부전선.
소련군은 패주하는 독일군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일 작전을 구상하지만 작전에 방해가 될 가능성이 매우큰 독일군 무장친위대 기갑사단의 위치가 불분명해 작전을 실행하지 못하고 ㅇ있었습니다.이에 일선 지휘부에선 문제의 기갑사단의 위치를 알아내기위해 소규모 정찰부대를 독일군의 후방으로 침투시키기로 결정하고 주인공이 지휘하는 정찰조가 그임무를 맡게 됩니다(이정찰조의 암호명이 즈베즈다-러시아어로 별(star)-입니다).
아군의 포격지원을 받으며 적후방으로 침투하는데 성공한 즈베즈다팀은 근무 땡땡이 치던 독일군에게 들켜서 쫓기기도 하고 적의 수송대에 숨어들었다가 아군의 공습을 틈타 도망치기도 하는등 여러가지 위기를 맞고 그와중에 몇명의 대원을 잃기도 합니다.
결국 원래의 목적이던 친위대 기갑부대의 위치를 알아내 무전으로 본대에 보고하는데는 성공 하지만 추적해온 독일군과의 전투로 전원이 장렬히 전사하고 맙니다.하지만 즈베즈다 팀의 정보로 소련군의 작전은 성공하고 독일군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러시아(구소련영화 포함)의 전쟁영화들은 미국이나 영국의 전쟁영화와는 다른뭔가가 있는데 이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일단은 소련군이 주인공이라는 점이죠.
우리에겐 반공교육의 영향으로 악의 대명사로 기억되는 소련군이지만 이런 영화를 보면 그런것 같지도 않습니다(물론 러시아 영화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요).작중에서의 소련군들은 모두들 인간적인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구소련의 영화처럼 열혈적이거나 혼자서 람보 뺨치는 액션을 벌이지도 않습니다,
상당히 잘만든 영화이지만 우리나라에 공개가 안된게 상당히 아쉽습니다(하긴 개봉 해봐야 흥행 실패는 확실했을겁니다-우리나라에선 워낙에 전쟁영화가 인기가 없는 장르니까요-dvd판매점에 가보면 떨이로 파는 dvd중에 전쟁영화들이 많죠,뭐 저야 싼값에 보고싶은 영화 구해서 좋지만요....).
구소련전쟁영화의 강점이라면 엄청난 물량 공세죠-돈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 공산주의 국가의 영화답게 전투장면에선 실제로 엄청난수의 전차와 인원을 동원해 마치 실제 전투하듯 영화를 찍습니다(미국에서 그렇게 영화 찍으려면 엑스트라들 출연료만 해도......).즈베즈다에도 이런 영화들 만은 못하지만 상당한 물량공세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구소련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점이......적인 독일군이 그렇게 악하게 묘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구소련 영화에선 거의 악의 화신쯤으로 묘사되던 독일군이 이영화에선 어느정도 인간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구소련의 영화중에서도 특이하게 유럽의 해방이라는 영화에선 독일군이 그렇게 나쁘지 않게 묘사됩니다)-물론 초반부에 독일군이 민가에 포격을 퍼부어 민간인을 살상하는 장면이나 중반부에 독일군이 소련군 포로들과 민간인을 학살하는 장면등이 들어가기는 합니다(이것도 직접 묘사되는게 아니고 학살이 자행됐던 현장을 즈베즈다팀이 목격하는 정도로 그칩니다).초반부의 적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즈베즈다팀이 한명의 독일군을 생포합니다.그런데 그친구는 육군 소속인데다(주인공들이 필요로 하는건 친위대에 대한 정보)그나마 완전 신병이라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결국 대원들은 이 포로를 조용히 처리해버리는데 그장면에서 그 독일군 신병이 어찌나 불쌍하던지....다들 인간적으로 포로를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정찰대가 포로를 끌고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라 결국 처리하는 쪽을 택한겁니다(풀어줄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전쟁영화에 관심이 없으신 분들이라고 해도 꽤 재미있게 볼수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넘 중구난방이 되버린것 같은데.....결론 상당히 볼만한 영화였다는 거죠-뭐 보기에 따라선 소련판 배달의 기수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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