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07 오전 1:18:20 Hit. 519
지난주 토요일날 노트북을 구입하러 용산에 갔었습니다.
간만에 가는 용산이라 PSP용 GTA도 사려고 게임매장들을 한번 둘러봤습니다.
먼저 스페이스9 (아이파크)에 가보니 주말인데도 파리만 날리더군요. 몇몇 매장에 물어보니 PSP용 GTA 는 아예 없다고 합니다.
이번에 두꺼비 상가 쪽으로 가봤습니다.
학생들이 꽤 있었습니다. 한쪽 매장에서는 하드로더를 틀어놓고,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더군요. 옆에서 슬쩍 보았습니다. 부모님과 같이 온 한 초등학생에게 7만원만 주면 하드디스크에 플스2 게임을 20개 정도 넣어 주겠다고 하더군요. (하드비용은 제외) "이거 정품으로 사면 백만원이 넘는데, 부모님을 봐서 특별히 싸게 해드리는 거예요. ^o^" 라고 말하면서... 하드로더용 게임 리스트도 별도로 뽑아놓았더군요. 제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했습니다. 이거 XXXX에 가면 만원에 해줄텐데... 순간 용팔이의 얼굴을 일그러지고...저에게 그런 곳이 어디 있냐고 따지더군요. 한대 칠 분위기였습니다...-_-
그런데 누군가가.... "음...요즘 소코에 이런 매장을 신고하면 게임도 주더라..." "어 그래? 빨리 신고하자" 라고 속닥속닥 거리더군요. 용팔이도 이 소리를 들었는지 갑자기 후다닥 장비들을 치우더군요. ㅋㅋ 아무튼 사람들이 몰린 틈을 타서 그 매장을 빠져나오고, GTA를 사려고 다른 매장들을 돌아다녔습니다. 한 매장에서 GTA를 파냐고 물어보니 여기엔 없고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5분 쯤 지나자 용팔이가 돌아오더니 물량이 얼마 없다면서... 중고는 5만5천원, 새거는 6만원이라고 말했습니다. 얼굴은 착하게 생긴 용팔이인데, 말하는 꼴을 보니 순간 욕이 나올 뻔 했습니다. 차마 욕은 할 수 없고 "이젠 용산도 망했구나" 라고 중얼거리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무튼 용산에서 제대로 된 가격에 게임을 사지 못하는 학생이나 아저씨들을 보니 불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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